메뉴 건너뛰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 도중 총상을 입은 것과 관련해 국내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칠 단기적 영향은 미미할 거라고 했다. 다만 지지자 결속력 강화로 그의 당선 가능성이 커진 만큼 글로벌 무역분쟁 확대, 선심성 정책에 따른 미국 재정적자 확대 등의 리스크가 추후 우리 경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월 13일(현지시각) 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총상을 입고 경호원 보호를 받으며 대피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14일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는 이미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이번 총격 사건을 계기로 지지자들이 더욱 결속해 그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자본시장의 최대 관심사가 ‘누가 승리할 것인가’라는 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이제 11월 이후 펼쳐질 상황을 주목할 것”이라고 했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도 “만약 트럼프가 총격으로 중상을 입었거나 사망했다면 국내외 경제도 즉각 큰 영향을 받았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일시적으로 강해질 순 있지만 지속할 것 같진 않고, 시장은 트럼프 당선 확률이 올라간 사실 자체를 눈여겨보고 그에 맞춰 반응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이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다시 부추길 수 있다고 말한다. 재집권을 노리는 트럼프 캠프의 주요 정책 공약으로는 관세 인상과 대규모 감세가 있다. 트럼프는 대(對)중국 관세율 60%를 비롯해 미국 전체 수입품에 10%의 보편 관세를 도입하고 보복 관세도 부과하겠다고 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과 전쟁 이후 시작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한 가운데 무역분쟁이 심화하고 각국의 보복 관세 조치가 시행된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전 연구원은 “실제로 미국 무역위원회(USITC)에 따르면 2017~2021년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고율 관세는 고스란히 미국의 수입 가격으로 전가됐다”고 부연했다.

김상훈 본부장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16인이 트럼프 재선 시 인플레이션을 경고했다”며 “투자자들이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대비하는 양상”이라고 했다. 그는 “변동성 지수(VIX)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가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은 느려질 수밖에 없다. 이는 금리 인하 기대감을 등에 업고 버텨온 자본시장에 악재다. 전 연구원은 “한국의 대미 수출 의존도가 20% 가까이 높아지면서 대미 무역수지 흑자 품목에 대한 신규 관세 부과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향후 대외 부문의 국내 성장 기여도가 약화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승리하면 정부 예산 확대와 선심성 정책이 현실화할 공산이 크다는 점도 언급한다. 공화당이 하원에서 다수당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유권자의 주된 관심이 경기 부양에 집중돼 있고, 공화당의 의회 장악력도 강해 정부 지출을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트럼프 측은 법인세를 21%에서 20%로 인하하겠다고 한 상태다. 재정적자 악화 요소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선거가 있는 해는 통상적인 때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가 약 0.3%포인트(p) 증가한다. 전규연 연구원은 “학자금 대출 탕감 등으로 올해 재정적자 규모가 예상보다 늘어난 상황인데, 추가적인 재정적자 확대는 미 장기금리 상승과 미 달러화 강세를 동반할 수 있다”고 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677 또 전기차 화재 발생‥주차하고 내리자마자 연기 나더니 '활활' 랭크뉴스 2024.08.17
44676 충남 아산서 폐기물 업체 화재…3시간 만에 큰 불길 잡혀 랭크뉴스 2024.08.17
44675 전 프로야구 투수 장원삼, 음주운전 혐의 입건 랭크뉴스 2024.08.17
44674 흉기 들고 전 여자친구 집 침입하려 한 소방관 구속 랭크뉴스 2024.08.17
44673 삼성전자 방사선 피폭 노동자 사진 공개‥"손가락 절단 우려" 랭크뉴스 2024.08.17
44672 “막바지 물놀이 가요” 폭염에 전국 해변 북적…익사 사고도 잇따라 랭크뉴스 2024.08.17
44671 아산 폐유 정제 공장서 화재…3시간 만에 큰 불길 잡아 랭크뉴스 2024.08.17
44670 한국계 교토국제고, 고시엔 8강 진출…한국어 교가 불렀다 랭크뉴스 2024.08.17
44669 엠폭스 확산에 국제보건 비상사태 선포‥"백신 접근성 중요" 랭크뉴스 2024.08.17
44668 김태효 "억지로 사과받는 게 진정한가‥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 랭크뉴스 2024.08.17
44667 축 늘어진 아이 안고…불법카메라 단속하던 경찰들 '열경련' 세 살배기 구해 랭크뉴스 2024.08.17
44666 인천 전기차 화재 아파트 복구 마무리 단계… 지하주차장 다시 개방 랭크뉴스 2024.08.17
44665 필리핀 한국인 관광객, 2인조 노상강도 흉기에 부상 랭크뉴스 2024.08.17
44664 '바나나우유 모델' 신유빈, 1억 기부… 올림픽 스타들 선행도 '월클' 랭크뉴스 2024.08.17
44663 "사람으로 치면 57세" 홍콩 판다 세계 최고령 출산 화제 랭크뉴스 2024.08.17
44662 막내딸 총리 선출 다음날… 태국 탁신 前 총리 사면 랭크뉴스 2024.08.17
44661 “폭염 참아도 윤석열은 못 참아” 대통령 퇴진 집회 달군 이 구호 랭크뉴스 2024.08.17
44660 가자전쟁 10개월, 매일 최소 130명 죽었다…“간접 사망자는 수십만” 랭크뉴스 2024.08.17
44659 충남 아산 폐기물 업체·경기 용인 테슬라 전기차서 화재…주말 사건·사고 랭크뉴스 2024.08.17
44658 순찰차 뒷좌석서 가출 신고된 40대 여성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4.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