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박홍률 목포시장, 신안군에 통 큰 양보, 왜?
도내 5위권 추락, 인구소멸위기 대응
목포·신안통합 경제 효과 1조9000억
국회의원 포함 '4자협의체' 구성 제안
전남 목포신안통합추진위원회가 2023년 7월 10일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박경우 기자


"신안군이 목포시와 합치면 통합시의 명칭을 '신안시'로 바꾸겠다. 이번만큼은 신안 주민이 원하는 것을 다 해줘 목포·신안 통합 실패하지 않겠다."

전남 지역 최대 관심 현안 중 하나인 '목포·신안' 통합 문제에 박홍률 전남 목포시장은 1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통 큰' 입장문을 내놨다. 오랫동안 전남 제1 도시라는 명성을 누려온 목포의 인구는 21만2,502명(6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신안군(3만8,222명)의 5.5배에 달하지만, 가장 상징성이 큰 '목포'라는 지역명을 과감히 양보하겠다는 선언이었다.

뿐만 아니라 통합시청도 목포시에서 다리(압해대교)만 건너면 접근 가능한 압해도 현 신안군청사를 사용하고, 현 목포시 청사는 23개동을 관할하는 행정복지종합센터로서 출장소로 운영하는 방안도 내놨다. 박 시장은 신안·무안·영암 지역구 국회의원과 목포 국회의원, 신안군수가 참여하는 4자 협의체를 구성해 선거구를 조정하는 정치적 통합도 제안했다.

아울러 △2026년 준공 예정인 시의 대규모 친환경 소각시설에서 신안군 쓰레기 1일 20톤씩 처리 △목포화장장에 화장로 1기를 올 연말까지 신설해 신안군민 우선 예약제 도입 △신안친환경농산물(현재 10억 원 구매)을 내년부터 예산 100% 증액 편성·구매 △신안지역 여행하는 목포시민들에게 교통비 적극 지원 등 지역 경제 활성화·행정 지원책도 발표했다. 이 계획을 추진하기 위한 '목포신안 상생 통합추진 공동위원회' 구성도 제안했다.

이렇게까지 목포시가 나서는 이유는 뭘까? 지역에서는 "도내 5위권으로 추락한 목포가 옛 영화를 되찾으려면 인구소멸 지역인 신안군과 반드시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한다. 여수, 순천, 광양, 나주 등 경쟁 지역에 밀려 쇠락해 온 목포가 침체를 벗어날 계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뜻이다. 목포시와 신안군이 공동연구한 결과 두 지역이 통합하면 행정편익이 9,735억 원, 비용(63억 원)보다 훨씬 크고, 경제적 파급 효과는 1조9,000억 원, 관광객 수는 2027년 2,200만 명으로 예측됐다.

무안반도(목포·무안·신안) 통합은 1994년부터 시도됐지만, 목포시의 일방적 추진에 대한 신안군민의 반감과 공감대 부족 등으로 모두 무산됐던 과거와 달리 최근 여론도 많이 바뀌었다. 지난해 8월 KBS광주방송총국이 한국갤럽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선 신안군민 49%가 통합 찬성, 반대는 42%였다. 신안주민 박민수(58)씨는 "목포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순수하게 신안주민을 우선하는 정책에는 찬성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목포와 신안은 그동안 6차례 통합을 실도해왔으나 번번이 실패했다"며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두 지역이 상생발전하도록 민간분야를 중심으로 공감대를 만들어 이번엔 꼭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한국일보에 "의대 유치를 위한 대정부 설득에 진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466 지난달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달... 20세기 평균보다 1.21도 높아 new 랭크뉴스 2024.08.17
44465 "일본 갈채 경축사 부끄러워"‥김형석은 '버티기' new 랭크뉴스 2024.08.17
44464 [특파원 시선] 한글로 혐오글 쓰면 우리만 알 것이란 착각 new 랭크뉴스 2024.08.17
44463 2000만원 VIP루트 나왔다…"대선 전, 넘자" 美국경 몰린 중국인 [세계한잔] new 랭크뉴스 2024.08.17
44462 지난달이 관측 이래 가장 더운 7월이었다 new 랭크뉴스 2024.08.17
44461 28년 만에 패럴림픽 나서는 골볼… 주장 김희진 "'미친개'답게 신나게 날뛸 준비됐어요" new 랭크뉴스 2024.08.17
44460 엠폭스 확산 우려…WHO “국경봉쇄 권장 안해” new 랭크뉴스 2024.08.17
44459 ‘치명적 발암물질’ 폐수 4년간 버린 공장대표…‘벌금형’ new 랭크뉴스 2024.08.17
44458 나타난 외압 의혹 '핵심'‥"채상병은 정치 선동" new 랭크뉴스 2024.08.17
44457 서울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폭염 계속 [주말 날씨] new 랭크뉴스 2024.08.17
44456 "우리 애만 안보낼 수도 없고"…K팝 콘서트값에 부모 등골 휜다 new 랭크뉴스 2024.08.17
44455 서울 27일째 열대야‥118년 만에 역대 최장 기록 new 랭크뉴스 2024.08.17
44454 치료제 ‘품귀’ 이번 주부터 추가 공급…병원 마스크 착용 강화 new 랭크뉴스 2024.08.17
44453 “이란, 가자 휴전협상 시간 주려 이스라엘 보복 미뤄” new 랭크뉴스 2024.08.17
44452 ‘폭락장 반등 확신’…美 기술주 레버리지 ETF로 몰려갔다 new 랭크뉴스 2024.08.17
44451 [단독] 술술 새는 금융중개지원대출… “작년의 4배 넘는 840억이 부적격” new 랭크뉴스 2024.08.17
44450 [인터뷰] 기아 출신 애널리스트가 본 현대차그룹… “중고차 가격 방어력 높아져 ‘뛰어난 2등’ 올라섰다” new 랭크뉴스 2024.08.17
44449 [단독] 숏폼 파보니 진짜…'36주 낙태' 영상에 담긴 수사 단초 new 랭크뉴스 2024.08.17
44448 안세영 ‘쌩’ 지나쳤던 감독…조사선 “불화? 사실 아냐” new 랭크뉴스 2024.08.17
44447 [속보]서울 27일 연속 열대야, 118년 만의 최장기록···처음 겪는 ‘장기 열대야’ new 랭크뉴스 2024.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