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압수수색 지원하며 얻은 정보 유출
여러 단계 거쳐 황의조 본인에 전달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황의조.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황의조의 불법촬영 사건 수사기밀을 외부로 누설한 현직 경찰관이 결국 구속 상태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14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서울의 한 경찰서 소속 조모 경감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5일 구속 기소했다. 직위 해제된 조 경감의 재판은 2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조 경감은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서 근무하던 1월, 지인인 A변호사에게 황씨의 수사 정보를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당시 황의조는 사생활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서울청 사이버범죄수사대 수사를 받고 있었다. 담당 수사팀은 아니었지만 다른 팀장을 맡고 있던 조 경감은, 자기 팀이 황의조 관련 압수수색을 돕게 되자 그 정보를 평소 알고 지낸 A변호사에게 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그가 누설한 정보는 최소 두 단계를 거쳐 브로커 황모씨에게까지 전달된 것으로 파악됐다. 돈 많은 사업가 출신으로, 과거 황의조에게 변호사를 소개해 주기도 했던 황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황의조 측에 해당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브로커 황씨는 1월 24일 황의조에게 "내일 경찰이 압수수색을 나가니 준비하라"며 "전화를 끊는 즉시 통화기록은 없애라"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 오전에는 텔레그램으로 연락해 "의조한테 가는 게 아니라 ○○ 사는 친구"라거나 "압수수색 장소는 고성 등 두 군데", "잠시 후 (경찰관들이) 출발해 1시간 뒤에는 도착한다"고 알렸다. "혹시 문제 될 게 있으면 미리 정리를 하라"고 증거인멸에 대한 조언을 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압수수색은 황씨의 말대로 실제 이뤄졌다.

이런 수사기밀 유출 의혹은 황의조 측이 경찰 수사팀과 브로커 황씨 등의 유착 관계를 의심, '수사관 기피신청서'를 경찰에 제출하며 불거졌다. 서울청 반부패수사대는 브로커 황씨를 압수수색하는 등 4개월 넘게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한 끝에, 수사기밀 누설의 시작점으로 조 경감을 특정했다. 다만 수사기밀 제공을 대가로 한 금품 수수 등 다른 범행은 없는 것으로 보고 그의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만 구속송치했다. 지난달 25일 사건을 넘겨받아 추가 수사를 진행한 검찰도 경찰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530 '맥심 티오피' 16년 만에 새 얼굴 등장…원빈 밀어낸 'MZ 스타' 누구 new 랭크뉴스 2024.08.15
43529 [단독] ‘北 인권’ 강조 새 통일담론 맞춰… 통일부, 2개 과 신설 new 랭크뉴스 2024.08.15
43528 못말리는 한국의 명품 사랑… 카카오 럭셔리 매출 껑충 new 랭크뉴스 2024.08.15
43527 8월 15일 한겨레 그림판 new 랭크뉴스 2024.08.15
43526 [단독] 6년 알리에 개인정보 준 카카오페이 “5월 중단” 해명 new 랭크뉴스 2024.08.15
43525 “어학연수 보다 싸요”...‘필리핀 이모님’에 난리 난 ‘강남 엄마’들 new 랭크뉴스 2024.08.15
43524 우간다 쓰레기 매립장 붕괴 사망 26명으로 늘어…"39명 실종" new 랭크뉴스 2024.08.15
43523 日총리, 바이든 흉내? “그는 이미 산송장이었다” new 랭크뉴스 2024.08.15
43522 ‘전기차 화재’ 청라 아파트 인근서 또다시 차량에 불 new 랭크뉴스 2024.08.15
43521 [사설] 두 쪽 난 광복절 개탄스럽다 new 랭크뉴스 2024.08.15
43520 엠폭스 새 하위계통 확산…보건비상사태 결정 전문가 회의(종합) new 랭크뉴스 2024.08.15
43519 "해외에서도 '불닭'만 찾는다"...라면 하나로 '초대박' 행진 new 랭크뉴스 2024.08.15
43518 결혼 앞둔 여친 “당신보다 나이 훨 많다” 고백…나이 차이가 무려 new 랭크뉴스 2024.08.15
43517 해리스 경제정책, 바이든 계승하되 물가 올린 대기업에 더 강경 new 랭크뉴스 2024.08.15
43516 “코로나 걸렸어요, 학교 가도 되나요?”… 방역 지침은? new 랭크뉴스 2024.08.15
43515 EU집행위 '성비 균형' 역행하나…현재까지 여성후보 29%뿐 new 랭크뉴스 2024.08.15
43514 우크라 “러 영토엔 관심 없어…‘평화 회복’ 동의 땐 공격 중단” new 랭크뉴스 2024.08.15
43513 “나 서울대생 부모야”…‘서울대 가족’ 스티커 논란 new 랭크뉴스 2024.08.15
43512 ‘가장 아름다운 용암동굴’…‘용천동굴’ 비경 공개 new 랭크뉴스 2024.08.15
43511 "韓 김예지만" "톰크루즈는 왜"…올림픽 포스터에 中日 발끈한 이유 new 랭크뉴스 2024.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