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 부치 기자가 찍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 사진. AP통신
[서울경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유세 현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오른쪽 귀 윗부분이 관통되는 부상을 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찰나의 순간 고개를 돌려 더 큰 화를 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에 참석했던 버네사 애셔는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세가 진행되는 동안 트럼프의 연단에서 6열 떨어진 곳에 있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청중이 마주한 스크린에 투사된 차트들 쪽으로 두 손으로 제스처를 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때(right in the nick of time)에 차트 중 하나를 보기 위해 머리를 돌렸다"며 "그렇지 않았더라면 총알이 머리에 맞았었을 것"이라고 했다.
애셔는 이어 "처음에는 폭죽이 터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펑 하는 소리가 여섯번 들렸다"고 떠올렸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쓰러진 것을 보고 나서야 유세 참석자들 모두 다칠 수 있는 상황에 처했음을 깨닫고 몸을 낮췄다고 했다.
아울러 애셔는 "우리 몇 줄 앞에 있던 어린 여자 아이는 겁에 질려 있었다. 괜찮으려나. 악몽을 꾸면 어떡하나"라며 유세장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이들에 대한 애도를 표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걱정된다"고 했다.
한편 총격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총성이 들린지 약 1분이 지난 시점에 경호 요원들의 부축을 받은 채 일어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동하기 전 "신발 좀 챙기자(Let me get my shoes)"라고 경호원들에게 말했다.
이어 자신을 부축한 경호원들이 내려가려고 하자 "기다려, 기다려"라고 한 뒤 지지자들 앞에서 주먹을 치켜 들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