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목격자 "경찰에 총격범 가리켰지만 지붕 경사에 가려 못본 듯"
"뒤통수에 총상 입은 사망자, 총격범과 트럼프 사이에 있었던 듯"
경호 실패론도 제기…"청중석 뒤편 공간 너무 개방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를 하던 중 피격돼 피를 흘리고 있다. 2024.7.1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몇 분 전에 소총을 들고 건물 꼭대기로 기어 올라가는 남성이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세장 밖에 있던 그레그 스미스씨는 1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트럼프 전 대통령 연설 시작 후 5분쯤 지나서 총을 든 남성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옆에 약 15m 떨어진 건물의 지붕 위로 곰처럼 기어올라가는 남자를 봤다"며 "그는 소총을 들고 있었다. 소총이란 걸 분명히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미스씨는 경찰에 총격범을 가리켰다고 말했다.

그는 돌아다니는 경찰들에게 3∼4분 정도 경고하려고 했지만, 경찰은 지붕 경사 때문에 못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왜 건물 꼭대기마다(경호를 담당한) 비밀정보국 요원을 두지 않는 거냐"고 되묻고는 "여기는 넓은 장소가 아니다. 100% 보안 실패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왜 트럼프가 아직 연설하고 있고, 왜 아직 트럼프를 연단에서 끌어내지 않는 거지'라고 생각하는데, 다음 순간 다섯발의 총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스미스씨는 이후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총격범에게 총을 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기어 올라가서 총으로 겨누고 그가 죽었는지 확인했다. 그는 죽었고, 끝났다"고 말했다.

스미스씨는 "아이가 함께 있었는데, 울면서 집에 가자고 애원했다"며 "유세장에 아이들이 많았는데 공포에 질려있었다"고 덧붙였다.

유세장 안에 있던 다른 목격자 제이슨씨는 BBC에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트럼프를 보호하려고 뛰어 올라가는 걸 봤고, 연단 밑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신속히 몸을 숙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고는 트럼프가 일어나서 공중으로 주먹을 들어 올렸다"며 "피가 좀 묻었고 귀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유세장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야외유세에서 피격된 후 연단을 내려가고 있다. 2024.7.14 [email protected]


다른 목격자 조지프씨는 NBC뉴스에 연단 왼쪽 끝 좌석에 앉아있다가 총소리를 여러발 들었으며, 몇 m 떨어진 곳에 있던 남성이 머리에 총을 맞고 청중석 바닥으로 쓰러지는 걸 봤다고 말했다.

조지프씨는 그 순간에 총성이 들리는 방향을 파악하느라 꽤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그는 총성이 계단식으로 된 청중석 뒤에서 들렸고, 사망한 남성은 뒤통수에 총을 맞고 즉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주 경찰과 특수기동대(SWAT)는 청중석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대피시켰고, 자신은 사망자를 근처 텐트로 옮기는 것을 도왔다고 말했다.

사망 남성을 옮기기 전에 당국자들이 머리를 수건으로 덮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조지프씨는 사망자를 알지 못하며, 그가 연단 왼쪽 끝 청중석에서 트럼프를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망자가 총격범과 트럼프 사이에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지프씨에 따르면 근처에 있던 다른 여성은 팔뚝이나 손에 총을 맞은 것 같다고 NBC가 전했다.

조지프씨는 "총탄 소리를 7발까지 셌으며, 사망 남성과 부상 여성 모두 처음 7발 이내에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처음엔 불꽃놀이처럼 들린다고 했지만 SWAT팀이 뛰기 시작하자 상황의 심각성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산부인과 의사인 조지프는씨는 "경찰은 도움이 필요 없다고 해 사망자 쪽을 도왔다"고 말했다.

함께 있던 사망자 가족 약 5명은 충격을 받아서 경황이 없었고, 이 중 2명은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였다고 그는 전했다.

트럼프 유세에 처음 참석한 조지프씨는 초반에 같이 온 친구에게 청중석 뒤편 공간이 너무 개방된 것 같다고 말했다며, "안 좋은 일이 일어난다면, 딱 그럴만한 장소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937 뉴욕증시, 소매판매↑·실업↓·월마트 실적에 고무…상승 출발 랭크뉴스 2024.08.16
43936 우크라,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작전…“술 기운에 나온 아이디어” 랭크뉴스 2024.08.16
43935 美 7월 소매판매 1% 증가… 시장 전망치 웃돌아 랭크뉴스 2024.08.16
43934 이승만도 말한 적 없는 건국절‥뉴라이트의 반역사적 궤변 랭크뉴스 2024.08.16
43933 "돈 많으면 노후에 걱정 없다고?"…"재산 사라질까봐 불안" 랭크뉴스 2024.08.16
43932 광복절 0시부터 '기미가요'에 '기모노'‥KBS, 사과하면서도 '꼬리 자르기'? 랭크뉴스 2024.08.16
43931 테슬라 주가, 장 초반 5% 이상 급등…210달러선 회복 랭크뉴스 2024.08.16
43930 해리스, 또 앞섰다…美대선 지지율, 해리스 46%·트럼프 45% 랭크뉴스 2024.08.15
43929 "미국 소비 안 꺾였네"…7월 소매판매↑ '예상 밖 호조' 랭크뉴스 2024.08.15
43928 “러, 기습당한 본토 지키려고 우크라 전장 병력 일부 빼내” 랭크뉴스 2024.08.15
43927 첨단 기술로 되살아난 영웅들…AI로 완성한 “대한독립만세” 랭크뉴스 2024.08.15
43926 美대선 지지율, 해리스 46%·트럼프 45%…해리스, 또 박빙 우위 랭크뉴스 2024.08.15
43925 초박빙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뒤흔드는 ‘두 변수’ 랭크뉴스 2024.08.15
43924 후진국에서 경제 규모 12위까지…땀으로 이룬 경제 성장 랭크뉴스 2024.08.15
43923 관악구 중국 여성 살해 사건…“내 지갑 가져갔지?” 오해가 참극 불렀다 랭크뉴스 2024.08.15
43922 일 언론들 “일본 비판 안 한 한국 대통령 이례적” 랭크뉴스 2024.08.15
43921 태국 새 총리 후보에 37세 '탁신 딸' 패통탄 내정 랭크뉴스 2024.08.15
43920 인제 설악산 봉정암 인근 등산하던 50대 심정지 이송 랭크뉴스 2024.08.15
43919 아이폰서도 삼성페이 쓸 길 열린다…애플, 탭앤고 곧 개방 [팩플] 랭크뉴스 2024.08.15
43918 하루 만 원에 빌린 백사장에서 6만 원 평상 장사…"허가는 해줘도 단속은 못 한다" 랭크뉴스 2024.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