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총격을 받은 뒤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연단에서 내려가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수사 당국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총격 사건을 암살미수로 보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전직 대통령인 대선 후보를 명백히 살해할 의도로 총을 쐈다는 얘기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연방수사국(FBI)과 비밀경호국, 주류·담배·총보 담당국(ATF)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장에서 벌어진 총격을 암살 시도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번 사건을 1981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총격당한 이래 대통령 후보에 대한 가장 심각한 암살 시도라고 평가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워싱턴 시내에서 한 남성이 쏜 총탄을 가슴에 맞고 중상을 입었다.
트럼프 총격범은 유세장 인근 사무용 건물 옥상에서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호 범위 밖에 있었기 때문에 무기 소지 여부 등 보안 검색을 받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호를 담당한 비밀경호국은 보도자료를 통해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진행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 중 오후 6시15분쯤 총격 용의자가 유세장 밖에 있는 높은 위치에서 연단을 향해 여러 발을 쐈다”고 밝혔다. 이 공격에 유세를 지켜보던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비밀경호국은 덧붙였다.
당국은 현장에서 사살된 총격범에게서 AR-15 공격용 소총을 회수해 무기 구매 기록을 확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