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밀경호국 경호원들이 1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선거 유세가 열린 펜실베이니아주(州) 버틀러 현장에서 총기를 손질하고 있다. 총격 사건이 발생하기 전 상황이다. 버틀러=EPA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선거 유세 중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는 인근 고지대에서 방아쇠를 당겼다고 미국 비밀경호국이 밝혔다. 용의자는 경호 요원들에게 사살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비밀경호국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펜실베이니아주(州) 버틀러에서 진행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유세 중 오후 6시15분쯤 총격 용의자가 유세장 바깥 높은 위치에서 무대를 향해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총격범을 무력화했고 총격범은 숨졌다”면서 “유세를 지켜보던 한 명이 목숨을 잃고, 두 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밀경호국이 신속히 대응해 보호조치를 했고 전직 대통령은 안전하게 (건강) 상태를 진단받고 있다”며 “이 사건에 대해 현재 수사 중이고 미 연방수사국(FBI)에 (이를) 공식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FBI 역시 성명을 내고 “요원들이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현장에 있으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비밀경호국과 함께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총격 사건이 발생한 미 펜실베이니아주(州) 버틀러 선거유세장 인근 위성 지도. 총격범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무대(붉은색 선) 오른편 창고로 추정되는 구조물 옥상(붉은색 네모)에 서 있었다고 미국 비밀경호국 및 외신들은 전했다. 구글맵 캡처

비밀경호국 발표에 앞서, 미국 CBS방송은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소총을 든 저격수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회 무대에서 약 200야드(182m) 떨어진 집회장 바깥 구역, 창고로 추정되는 높은 구조물에 서 있었다"고 보도했다. 리처드 골딩거 버틀러 지방검사도 CNN에 "(총격 지점이) 수백 야드 거리였다. 소총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AP는 익명 소식통을 인용, “미 사법당국이 총격 현장에서 공격형 소총을 발견했다”며 "사법 당국이 이번 총격 사건을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

김현종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