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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47일 만에 역대 최대 인상 합의
매년 완성차 업계의 임단협 기준점 제시
올해는 큰 갈등 없이 초고속 협상 마무리
다른 완성차 업계는 교섭 난항 또는 시작
한국GM 노사간 이견 커···노조 부분파업
현대차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12일 울산공장 등에서 올해 임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현대자동차 노사가 국내 완성차 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매년 완성차 업계의 임단협은 큰 형님격인 현대차(005380)의 임단협 결과에 영향을 받아왔다. 노사의 이견으로 교섭 기간이 길어지면 다른 완성차 업계의 교섭도 난항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현대차 노사는 상견례 이후 47일 만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한데 이어 노조 찬반투표까지 가결시키며 올해 임단협을 초고속으로 끝냈지만 다른 완성차 업계의 교섭 상황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일각에선 현대차 노사가 역대 최대 수준의 임금 인상에 합의하면서 다른 완성차 노조의 눈높이가 높아져 교섭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직원 평균 5000만원 더 받는다”…47일 만에 끝난 현대차 임협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직원들이 아이오닉5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 12일 노조 설립 이후 처음으로 6년 연속 파업 없이 임금협상 교섭을 마무리했다. 지난 8일 마련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가 전체 조합원(4만328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올해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는 총 3만6588명(투표율 84.53%)이 투표에 참여했고 2만1563명(58.93%)이 찬성해 가결됐다.

올해 합의안은 기본급 11만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500%+1800만원, 주식 25주 지급 등을 담았다. 역대 최대 수준의 임금 인상 폭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 합의에 따라 직원 개인당 평균 약 5000만원에 달하는 임금 인상 효과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사는 이와 별도로 기술직 총 800명 추가 채용(내년부터 2026년까지 총 1100명 채용), 특별사회공헌기금 15억원 조성, 퇴직 후 계약직으로 다시 일할 수 있는 숙련 재고용 제도(촉탁계약직)를 기존 1년에서 총 2년으로 확장 등에도 합의했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5월 울산공장에서 열린 임금교섭 상견례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노사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무분규 타결을 이어가게 됐다. 6년 연속 무분규 타결은 1987년 현대차 노조 창립 이후 처음이다.

노조는 올해 파업권을 확보하고 일정까지 잡았으나, 파업 예정일을 이틀 앞둔 이달 8일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최대 수준 임금 인상과 숙련 재고용 제도 연장 등으로 쟁점을 정리하면서 합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사는 15일 올해 임협 조인식을 열 예정이다.



“지난해 영업익 34.2% 성과급으로 달라”…기아(000270) 교섭은 이제 시작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형님인 현대차 노사가 역대 최대수준의 임금인상에 합의하면서 아우인 기아 노조도 눈높이가 높아졌다. 기아 노조측은 지난해 기아의 영업이익률이 11.63%로 현대차(9.3%)보다 높았던 만큼 이에 합당한 보상을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5월 초 협상을 시작한 현대차와 달리 기아는 지난 2일부터 교섭을 시작해 합의까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올해는 단체협상까지 벌여야 한다. 올해 노조 요구안은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영업이익의 34.3% 성과급 지급과 정년 연장 등이다. 단협상 200여개의 조항도 살펴야 한다. 노사간 이견이 큰 정년연장의 경우 현대차가 이미 촉탁계약직을 1년 더 연장하는 식으로 해법을 제시한 바 있어 기아 노사도 이같은 방향으로 합의점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임금인상 폭을 놓고 노사가 얼마나 이견을 줄이느냐에 따라 교섭의 속도가 좌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아 노사는 매주 3회씩 집중교섭을 벌일 예정이다.



한국GM노조 부분파업 돌입…전운 감도는 '르쌍쉐'



2025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REDLINE 에디션. 한국GM은 지난해 9년만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임단협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제공=한국GM


‘르쌍쉐’로 불리는 국내 중견 완성차 업계는 올해 교섭 상황이 만만치 않다. 지난해 9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부활을 알린 한국GM은 지난주부터 노조의 부분파업이 시작됐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11일까지 인천 부평공장에서 17회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지만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에 지난해 회사의 순이익(연결기준 1조4996억원)의 15%(약 2249억원)를 성과급으로 지급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10년간의 구조조정에 따른 고통 분담 차원에서 통상임금 기준 300%의 상여금을 달라는 요구안도 제시했다. 반면 회사측이 제시한 기본급 인상액은 7만9000원으로 노조와 간극이 큰 상황이다.

이에 노조는 지난 3일 2시간 부분파업을 벌인데 이어 8일부터 12일까지 하루 4~6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이어 17일까지 추가적으로 부분파업을 알리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GM 273개 1차 협력사들의 모임인 협신회의 문승 회장은 “한국GM은 생산량의 94% 이상을 수출하는데 파업이 지속되면 미국 GM의 딜러들이 요구하는 양을 도저히 맞출 수가 없다”며 노조의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003620)의 노사 교섭도 긴장감이 흐른다. 올해 4년 만의 신차를 출시하며 내수 반등을 노리고 있는 르노코리아는 지난 11일 노사 본교섭을 시작했다. 노조는 임금피크제 폐지와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부진한 실적 탓에 비용을 낮춰야 하는 입장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에 따라 파업 등 향후 움직임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분규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KG모빌리티도 3일부터 교섭을 시작했지만 노조가 3년 정년연장안을 제시하면서 협상 타결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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