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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8년 전 2016년에 북한의 청소년 여름 국제캠프에 참여한 러시아인의 경험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인 유리 프롤로프(25)는 1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고등학생이던 2015년과 2016년에 북한의 여름 캠프에 참여하면서 여러 활동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프롤로프는 “북한에 대한 TV 다큐멘터리를 보고 호기심을 느꼈고, 러시아의 페이스북 버전인 VKontakte의 '북한과의 연대' 그룹에 가입하게 됐다”며 “이 그룹을 통해 북한의 동쪽 해안에 있는 원산의 송도원국제어린이캠프에 참석할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참가 신청을 한 프롤로프는 2015년 여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극동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간 뒤 다른 참가자들과 합류했다. 해당 캠프 참가비용은 15일 일정에 약500달러(한화 약 69만원)였다.

프롤로프는 최초 이틀간 평양에서 머물렀는데 늘 감시를 받았다고 당시 느낌을 전했다. 또 돈을 쓰게 만들려는지 물건을 파는 상점에 자주 안내받았다. 12살도 안 된 참석자도 있었지만 술과 담배를 쉽게 살 수 있었으며 캠프에서 초반 며칠 간은 취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프롤로프는 “캠프 참가자들은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김일성과 김정일의 동상을 닦아야 했다. 매주 전문적인 청소가 이뤄지는 것이 분명했는데 우리는 먼지라도 털어야 했고 정말 이상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동상 청소 외에도 북한 지도자 찬양 노래를 한국어로 부르기, 백악관을 파괴하는 컴퓨터 게임과 같은 활동에도 참여했다.

프롤로프는 그곳의 음식이 맛이 없어 쌀과 감자, 빵 외에 다른 것을 먹지 못했고 그 때문에 15일 동안 몸무게가 5㎏이 줄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북한 방문 기간 끊임없이 감시받았고 세뇌를 목적으로 하는 선전 활동에 참여해야 했지만, 그다음 해에도 북한의 여름 캠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프롤로프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평양에서 미국 국기 스타일의 옷을 입은 어린 소녀를 본 것’으로 꼽았다. 프롤로프는 “통제된 환경인데도 이상했다. 많은 것들이 가짜 같았다”고 했다. CNN은 북한 여름 캠프가 문화 교류와 선전을 혼합해 젊은이들의 마음을 세뇌하려는 노력이라고 해석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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