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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 08.16 사진공동취재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한동훈을 옛날 이준석을 윤리위에 회부해서 내쫓던 식으로 내쫓으면 국민의힘은 존속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2일 저녁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지금 대통령이 당에 마땅한 사람이 없으니 한동훈 법무장관을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데려와서, 자기하고도 감정이 상한다고 ‘이 사람이 나쁜 사람이다’ 이렇게 판단하는 거 아니냐”며 이렇게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현재 진행 중인 전당대회에서 “지금 (한 후보 외에) 다른 (당대표 후보) 세 사람은 미안한 소리지만 자력으로 대표가 될 능력이 없다. 그러니 앞서가는 사람을 맹렬하게 공격해 득표에 도움이 될까 하는데, 내가 보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훈이 절대 대표가 돼선 안된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입장인 것처럼 소위 친윤(석열계)들이 소문을 퍼뜨린다”며 “윤 대통령의 지난 2년 정부 운영에 대한 평가가 지난 총선의 결과인데 그걸 감싸주기 위해 친윤들이 이러고저러고 하니 일반 국민들은 저 사람들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한동훈 후보는 그런(대선 출마) 생각이 없으면 대표 출마도 안 했을 것”이라며 당대표 출마를 차후 대선 출마를 위한 수순으로 해석했다. 그는 “한 후보가 대통령을 배신할 거라고 그러는데, 배신할 수가 없다. 윤 대통령이 잘돼야 다음 대선에서 희망도 가질 수 있지, 윤 대통령이 잘못되면 국민의힘은 다음 대선에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다시 검사 출신이 대통령이 되는 데 대해선 “세계 정치사를 보면 검사 출신이 지도자가 된 예가 없다. 이 사람들은 네거티브한 측면에서만 세상을 보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며 “자기가 평생 몸에 체질화된 것을 바꿀 수 없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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