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생산적 논의 어려워” 한목소리
차등 적용 놓고 국회 논쟁 예고
최저임금위원회 이인재 위원장이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내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투표를 마친 뒤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올해 최저임금 심의는 공익위원 주도 아래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노·사·공익위원들은 심의 이후 최저임금 제도 개편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냈다. 현재 제도에선 생산·실질적 논의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노동계는 업종별 차등적용 논의의 근거를 없애는 입법 활동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하반기 국회에서 관련 논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다음 주까지 심의를 진행할 거란 예상과 달리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들은 11일 밤을 넘기며 노사에 거듭 수정안을 요구했다. 지난 9일 회의에서 최초요구안이 제시되고 최종결론이 나오기까지 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올해 심의기간은 53일로 지난해(110일) 대비 절반 수준이었다.

민주노총 근로자 위원들은 “현 제도상 공익위원은 무소불위의 권한이며 제어할 방법이 없다”며 법·제도 개선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부가 위촉하는 공익위원 9명은 합의점을 찾지 못할 때 최종 결론을 좌우하는 역할을 한다. 공익위원이 ‘중재’를 위해 제시하는 기준이 해마다 달라져 노사 합의로 통일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반복되고 있다.

이인재 최저임금위 위원장은 12일 빠른 심의 배경에 대해 “논의가 급진전될 수 있다고 판단한 분위기가 있었다”면서도 의사결정 구조를 바꿔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인정했다. 이 위원장은 “지금의 결정 시스템은 합리·생산적 논의가 진전되기에 한계가 있다고 본다.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제도 개편에 대해 심층 논의와 후속 조치가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심의 전부터 논란이었던 업종별 차등적용에 대해 노사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동계는 사문화된 차등적용 조항을 아예 없애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영계는 실질적 논의를 위한 기초통계자료 구축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시각이다.

지난달에 야당과 차별금지법 제정을 공식화한 한국노총은 “하반기 플랫폼 특수형태고용 노동자 최저임금 적용, 업종별 차별적용 완전 철폐를 위한 입법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경영계는 “업종별 차등적용 등 현실을 반영한 최저임금 제도 개선 방안이 조속히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163 윤석열표 ‘파격’ 부동산 정책...무제한 공급으로 ‘미친 집값’ 잡는다 new 랭크뉴스 2024.08.08
45162 당정 “8월 금리인하” 압박…한은, 물가·부동산 자극할라 고민 new 랭크뉴스 2024.08.08
45161 택배 물류센터서 쓰러진 30대 노동자…체온 41도 육박 new 랭크뉴스 2024.08.08
45160 스위프트 공연 ‘폭탄·차량 테러’ 정황…“벌목도도 준비” new 랭크뉴스 2024.08.08
45159 '김건희 여사 명시' 3번째 '채상병 특검법' 발의‥한동훈 선택은? new 랭크뉴스 2024.08.08
45158 사면심사위, '광복절 특사' 김경수·조윤선 복권 결정 new 랭크뉴스 2024.08.08
45157 사면심사위, ‘광복절 특사’ 김경수·조윤선 복권 대상 포함 new 랭크뉴스 2024.08.08
45156 “산 지 3개월 테슬라 팔았다”…주차장서 쫓겨나는 전기차 new 랭크뉴스 2024.08.08
45155 김해 깔림사고 60대, 병원 10곳 거부…1시간 병원 찾다 숨져 new 랭크뉴스 2024.08.08
45154 이번엔 팔릴까…‘매각 4수’ MG손해보험 입찰에 3개사 참여 new 랭크뉴스 2024.08.08
45153 '밀양 성폭행' 가해자 신상 폭로한 유튜버 '전투토끼' 구속 new 랭크뉴스 2024.08.08
45152 "비 맞으며 출근했다" "비 하나도 안 왔다" 올여름 잦아진 '도깨비폭우' new 랭크뉴스 2024.08.08
45151 '벤츠 전기차 화재' 그 아파트에 붙은 '벤츠 프로모션'…주민들 '격분' new 랭크뉴스 2024.08.08
45150 한국인 감독에 큰절 올렸다…태국 여전사의 금메달 태권도 정신 new 랭크뉴스 2024.08.08
45149 1억 벤츠에 중국 '파라시스' 장착‥'배터리 실명제' 시행되나 new 랭크뉴스 2024.08.08
45148 음주측정 거부 후 도주하던 차량에 '쾅'…결혼 앞둔 새내기 환경미화원 '참변' new 랭크뉴스 2024.08.08
45147 방시혁, 美 LA서 BJ와 걷는 모습 포착 new 랭크뉴스 2024.08.08
45146 8월도 청문회 정국…野 ‘마약수사 외압·방송장악’ 공세 new 랭크뉴스 2024.08.08
45145 [단독] 외교부, 사도광산 자료 ‘조작’…일본이 안 쓴 ‘한국인’ 써넣어 new 랭크뉴스 2024.08.08
45144 전기차 화재 아파트에 벤츠 판촉 홍보물…주민 격분 new 랭크뉴스 2024.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