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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오 뉴헤어모발성형외과 원장에 듣는다
탈모는 ‘L62~66’의 질병 분류기호가 매겨진 일종의 질환이다. 그중에서도 흔히 탈모라고 하면 떠오르는 ‘안드로젠탈모증’은 사실 특별한 통증이나 장애가 동반되는 질환은 아니다. 그럼에도 머리카락이 빠지는 증상 하나만으로 환자들은 다양한 차원의 고충을 겪는다. 연애·결혼 상대를 만나고 일자리를 구하는 생활 전반에서 탈모는 적잖은 상흔을 남긴다. 김진오 뉴헤어모발성형외과의원 원장은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원래의 외모를 더 돋보이게 해주는 치료 대신, 더 후퇴한 상태의 환자를 원래 상태에 가까워질 수 있게 돕는 치료에 관심이 갔다고 말했다.

김진오 뉴헤어모발성형외과의원 원장


지난 1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진료실에서 김 원장을 만나 머리카락 한 올에 희비가 교차하는 질환인 탈모와 그 해결책에 대해 들어봤다.

- 탈모에 대한 고민은 약을 먹을지부터 모발이식 수술을 받을지까지 환자마다 다를 텐데 어떤 진료철학으로 환자와 만나는가.

“무엇보다 혼자 고민하지 말고 의사를 찾는 일부터 시작했으면 좋겠다. 먼저 자신의 탈모 상태가 꼭 지금보다 좋아질 필요는 없고 더 나빠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는 분들은 굳이 모발이식 수술을 안 해도 되고, 그냥 탈모약을 먹든지 아니면 탈모를 좀 억제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갖든지 할 수도 있다. 그에 반해 탈모는 자기만의 ‘콤플렉스’가 될 수도 있다. 계속 거슬린다면 수술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어쨌든 남들에겐 없는 결손 부위가 있는 거니까. 진료 보러 와서 자신이 모발이식을 꼭 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분들이 많은데, 그때 나는 그게 ‘쌍꺼풀 수술을 해야 하나요’랑 비슷한 질문이라고 얘기한다. 많이 신경쓰일 경우에 하면 되기 때문이다. 누가 봐도 탈모가 심한 환자에겐 모발이식을 권하지만, 그렇게 심한 편이 아닌 분에게는 고민이 된다면 약을 먹으면서 치료 경과를 본 뒤 그래도 탈모가 더 진행될 때 수술해도 된다고 말해준다.”

- 심각하게 탈모가 진행돼 고충을 겪는 환자들도 많이 봤겠다.

“국내 여성들이 결혼을 고려할 때 제일 기피하는 요인 중 1위로 상대방의 탈모를 꼽는다. 아무리 부자이고 직업이나 집안이 좋아도 탈모라고 하면 일단 기피하는 문화 때문에 진료 보러 와서 ‘결혼 좀 시켜달라’고 하는 분들이 꽤 많다. 물론 그분들이 연애와 결혼을 못하는 이유가 꼭 머리카락 때문만은 아닐 수 있지만, 일단 탈모가 있으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위축될 수밖에 없다. 그뿐 아니라 취업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데, 이런 현상은 우리가 머리숱이 없는 상태를 노화의 일종으로 받아들이는 인식 때문이다. 본능적으로 머리카락이 적은 사람을 보면 나이가 들고 기력이 떨어져 활동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섣불리 추정하는 것이다.”

남성 못지않게 여성 환자도 증가세

유전성 탈모 땐 계속 약 복용 필요

치료 경과 보고 ‘모발이식’ 고민을

주사치료·두피·가발 등도 ‘선택지’

숙면·채식·소식·운동, 발현 늦춰


- 탈모 치료를 받는 여성이 늘어나는 모습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탈모 진료를 받은 환자 중 여성 비율이 약 46%로 남성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물론 여성이 외모에 더 신경을 쓰는 편이어서 비교적 병원을 찾지 않는 남성에 비해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는 것도 작용했을 것이다. 그런데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늘어난 것도 탈모를 경험하는 여성이 증가한 것과 관계가 있다. 남성 호르몬으로 인해 생기는 가장 흔한 탈모 유형을 안드로겐성이라 하는데, 이 중 남성형은 흔히 말하는 대머리 형태로 나타난다. 이와 달리 머리 가운데가 휑하니 비게 되는 증상을 보이는 여성형 탈모는 보통 갱년기 이후 여성호르몬 분비가 떨어지는 시기에 나타나니 고령화로 여성 탈모 환자도 증가하는 것이다.”

- 탈모 치료법 중에선 어떤 방법을 더 강조하고 있나.

“강조하고 싶은 건 탈모약이다. 왜냐하면 제일 쉬운 치료법이고, 탈모는 계속해서 진행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감기처럼 딱 끝나는 질환이면 약도 잠깐 먹으면 되겠지만 특히 유전성 탈모라면 계속해서 약을 복용해야 한다. 그래서 약을 먹는 걸 탈모가 더 심해지지 않게 하는 수비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축구에서도 수비가 안정화돼야 그다음에 더 뭔가를 하듯, 공격에 해당하는 모발이식 등의 치료는 약으로는 효과가 적을 때 시도하는 것이다. 부작용을 걱정해 탈모약을 안 쓰는 분들의 심정도 이해는 하지만 ‘난 수비는 안 하고 공격으로만 우승할 거야’라는 태도와 비슷하다.”

- 탈모약과 모발이식 외에 다른 선택지도 있나.

“주사치료가 있다. 이는 바르는 약만으로는 효과가 부족할 때 더 나은 효과를 기대하는 방법이라, 비유하자면 수비와 공격의 중간쯤 되겠다. 이외에 두피 문신이나 가발도 있다. 두피 문신은 모발이 나게 하는 건 아니지만 두피에 눈썹문신을 하듯 어둡게 색을 넣어주면 머리카락이 생긴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다. 가발은 의학적 치료법은 아니지만 장점도 많다. 이식 가능한 양에 한계가 있는 모발이식과 달리 가발은 그런 한계가 없다. 반면 불편하고 답답하다는 점, 벗겨질까봐 불안하다는 점이 가발의 단점이다. 모발이식은 어쨌든 한 번 심으면 계속 자신의 머리카락이므로 이런 불안과 불편에선 자유롭다.”

- 모발이식 수술을 원한다면 어떤 의사에게 받는 것이 좋을까.

“한국의 모발이식 수준은 상향평준화돼 있어서 대부분 잘하고 있다. 내가 국내에선 모발이식 치료를 초기에 시작했고, 외국에서 선진적인 기술을 익혀오면서 특히 비절개·고밀도·대량이식 이 3가지 이식방법에선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젠 모발이식 수술을 하는 의사가 늘어 국내에서도 이들 기법이 많이 확산됐다. 차이는 70~80점 수준을 넘어 90~100점을 만드는 ‘디테일’에 있다. 두피에서 떼어낸 모낭을 다시 심고 살리는 수술이기 때문에 조직 손상 없이 생착률을 높이기 위한 꾸준한 연구가 필요하다. 좋은 의사를 원한다면 잘된 수술 건수가 많은 곳을 찾기를 권한다. 수술의 성공률을 야구 타율에 비유하자면, 사실 환자 입장에서 타율은 알아내기 어렵지만, 누가 더 많은 수술을 성공적으로 했는지에 해당하는 최다안타 순위를 찾는 것은 가능하다. 보통 안타 수가 많으면 타율도 높은데, 의사는 잘된 수술이 많을수록 그 기록을 보여주고 싶어 하니 그런 의사를 찾으면 된다.”

-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되는 방법은.

“탈모에 좋은 생활습관으로 숙면과 채식·소식, 그리고 적당량의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 이 네 가지를 주로 언급한다. 근데 이 내용들은 상식적으로 그냥 몸에 좋다고 알려진 거라 특별하진 않다. 그래도 이 생활수칙이 몸에 배면 탈모 발현을 늦추거나 정도가 덜하게 도울 수는 있다. 무엇보다 탈모를 감지하면 기민하게 반응해 가능하면 초기에 치료를 받아 약을 먹기를 권장한다.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수준에서 방치했다간 결국 수술을 해야 할 수 있으니까.”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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