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한 40대 가장이 어린 딸이 보는 앞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가해자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이 40대 가장도, 어린 딸도. 언제든 이 자와 다시 마주칠 수 있는 상황인데요.

제지할 수 있는 방법이 딱히 없는 답답한 현실, 제보는 MBC, 송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40대 남성이 빨간 우산을 쓴 딸을 유치원에 데려다주는 길입니다.

갑자기 한 남성이 다가와 뺨을 때립니다.

[폭행 피해자 (음성변조)]
"저희 딸이 나갔는데 이때부터 욕을 하기 시작하신 거예요. 그래서 "왜 욕을 하시냐, 애기 듣는데 욕하지 마셔라"(하니까)‥"

느닷없는 폭행에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를 하는 사이에도 이 남성은 계속해서 뺨을 때리고 머리를 때렸습니다.

달아나던 남성을 쫓아가자 이젠 피해자를 밀어서 넘어뜨리고 우산을 빼앗아 마구 때리더니 발길질까지 합니다.

피해자의 6살 난 딸은 아빠 옆에서 이 상황을 고스란히 지켜봤습니다.

[폭행 피해자 (음성 변조)]
"너무 놀라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니까. 딸 지키는 것 위주로 좀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무차별 폭행을 휘두른 남성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70대 남성으로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해자는 얼굴에 타박상 등을 입어 전치 3주 진단을 받았고, 충격으로 정신과 상담도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빠가 맞는 장면을 지켜본 딸이 가장 걱정입니다.

[폭행 피해자 (음성 변조)]
"(딸이) 계속 그 말을 해요. "어, 나 어떻게 해야 돼요? 아빠, (저 사람) 왜 그러는 거예요?""

게다가 가해자가 같은 동에 사는 주민이라 언제든지 다시 마주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공포입니다.

[폭행 피해자 (음성 변조)]
"딸이랑 그 사람이랑 한 엘리베이터에 단둘이 탄다, 뭐 이런 상황들 상상하면 엄청 끔찍하기 때문에‥"

가해자는 폭행치상 혐의로 입건됐지만, 고령인 데다 범행 사실도 인정한 상황이어서 마땅히 가해자를 피해자와 분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게 경찰 설명입니다.

[박상호/형사법 전문 변호사]
"피해자가 "저 다칠 것 같아요, 보복당할 것 같아요, 더 보호해주세요" 경찰서에 신고해서 그냥 경찰이 그 주위에 더 많이 순찰 돌고 그러는 방법밖엔 없어요."

경찰은 피해자가 요청할 경우 긴급 신고용 스마트워치 지급 등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피해자 가족은 다른 곳으로 이사할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김민지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462 최대 공격 주고받은 이스라엘·헤즈볼라…‘전면전’에선 일단 물러서 랭크뉴스 2024.08.25
43461 이원석 총장의 ‘수심위 카드’···김건희 사건 ‘기소 권고’ 땐 파장 일파만파 랭크뉴스 2024.08.25
43460 이재명 ‘尹정부 독도 지우기 의혹’ 진상조사 지시 랭크뉴스 2024.08.25
43459 [속보] 당정, 전기차 배터리 정보공개 의무화...국군의날 임시공휴일 추진 랭크뉴스 2024.08.25
43458 [단독] 軍 병력 줄어드는데…올해 동원훈련 받은 女예비군 6명 랭크뉴스 2024.08.25
43457 “시금치 한 박스 일주일만에 10만원 올라”···추석 물가에 하소연만 나온다 랭크뉴스 2024.08.25
43456 티몬‧위메프 최종 피해액 1조3000억…피해업체 4만8124곳 랭크뉴스 2024.08.25
43455 안창호 “진화론 가능성은 제로…배울 필요가 없다” 랭크뉴스 2024.08.25
43454 '로또청약' 광풍에… 정부, '줍줍' 제도개편 검토 랭크뉴스 2024.08.25
43453 당정 “배추·사과 등 추석 성수품 역대 최대 규모 17만t 공급” 랭크뉴스 2024.08.25
43452 파월, 9월 금리인하 사실상 ‘선언’…국내 시장금리 하락 압력↑ 랭크뉴스 2024.08.25
43451 [단독]“습한 폭염, 피크 지났다”…기상청, 내일 전망 발표 랭크뉴스 2024.08.25
43450 이스라엘 선제타격, 헤즈볼라 로켓 320발 맞불…전면전 치닫나 랭크뉴스 2024.08.25
43449 배터리보다 외부 충격?… 전기차 화재 원인 1위는 랭크뉴스 2024.08.25
43448 [속보] 당정 “연휴기간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KTX·SRT 역귀성 할인” 랭크뉴스 2024.08.25
43447 [현장] "아빠가 미안해…" 부천호텔 화재 희생자 눈물의 발인 랭크뉴스 2024.08.25
43446 24조원 체코 원전 사업, 미국 ‘지재권 분쟁’에 발목 잡히나 랭크뉴스 2024.08.25
43445 "전복, 뿔소라 가격 반토막"… '日 오염수 방류 1년' 어민들 한숨 [르포] 랭크뉴스 2024.08.25
43444 [속보] 당정 "76주년 국군의 날,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 랭크뉴스 2024.08.25
43443 “5분 뒤면 숨 못 쉴 거 같다”던 딸, 눈물의 발인식 랭크뉴스 2024.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