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한 장면. 넷플릭스 캡처

[서울경제]

공황장애는 연예인이 많이 앓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수 년 간 김구라, 이병헌 등 유명 연예인들이 “공황장애가 있다”고 고백하면서다. 이러한 연예인의 ‘정신질환 치료 고백’이 실제 공황장애 환자들을 병원으로 유도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용욱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조민우 울산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2004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인구 10만명당 공황장애를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의 비율인 신규 진단율을 분석한 결과다.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극도의 불안을 느끼는 질환으로, 공황발작(panic attack)을 동반한다. 공황발작을 겪게 되면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공포, 숨 막히는 느낌, 땀이 나거나 손발이 떨리는 등의 증상이 짧은 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연구진에 따르면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 주연으로 출연한 유명 배우가 '공황장애를 앓았다'는 사실을 공개한 2010년 12월을 기점으로 신규 진단율이 갑자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배우가 투병 사실을 고백하기 전인 2004년 1월부터 2010년 11월 사이의 월평균 공황장애 신규 진단율은 10만명당 5.4명 수준이었지만, 고백 직후인 2010년 12월에는 10만명당 6.5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신규 진단율은 계속해서 2011년 1∼2월 8.4명, 3월 18.0명, 4월 26.0명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연구진은 또한 2011년 10월과 2012년 1월 유명 가수·개그맨이 잇따라 공황장애 투병 사실을 고백하며 대중의 관심이 증폭돼 신규 진단율이 꾸준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2004∼2010년 연평균 공황장애 신규 진단율은 10만명당 65명이었지만 이 수치는 꾸준히 증가해 2021년 9.4배인 610명에 달했다.

신용욱 교수는 "그동안 공황장애 증상으로 고생해도 이를 몰랐거나 알아도 사회적 낙인이 두려워 병원을 찾지 않았던 분들이 연예인들의 진솔한 정신질환 투병기를 보고 도움받을 용기를 내게 된 것으로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황장애 환자만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다양한 증상이 있어도 비교적 잘 알려진 공황장애로만 치료받아서일 수도 있다"며 "공황장애를 포함한 많은 정신질환은 제대로 진단받고 적절히 치료받으면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하루빨리 전문의를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근호에 게재됐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083 금메달 기대했던 중국, 대만에 패하자 TV 중계 끊었다 new 랭크뉴스 2024.08.06
44082 ‘시급 1만 3000원’ 필리핀 가사도우미 100명 입국 new 랭크뉴스 2024.08.06
44081 “중국 때문에 실적 악영향” 기업들, 이러다 기술도 추월당할랴 new 랭크뉴스 2024.08.06
44080 인천 전기차화재에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청…행안부 '난색'(종합) new 랭크뉴스 2024.08.06
44079 세계 최고 자살률인데…자살사망 지난해보다 10% 늘었다 new 랭크뉴스 2024.08.06
44078 [현장] "한국에서 돈 많이 벌어서 필리핀 돌아가서 사업도 하고 싶어요" new 랭크뉴스 2024.08.06
44077 박정훈 대령, ‘박종철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 new 랭크뉴스 2024.08.06
44076 노출 심한 옷 입고 무단이탈…결국 선수촌서 퇴출된 미녀 선수 new 랭크뉴스 2024.08.06
44075 "좋은 랠리죠! 와 노렸는데요" 신유빈 응원하던 중계진도‥ new 랭크뉴스 2024.08.06
44074 ‘빚도 자산’이라는데…대출, 어떻게 받아야 할까요 new 랭크뉴스 2024.08.06
44073 공원 여자화장실 들어가 위생용품 가져나온 30대 남 입건 new 랭크뉴스 2024.08.06
44072 “중국 때문에 실적 악영향” 이러다 기술도 추월당할랴 new 랭크뉴스 2024.08.06
44071 "배드민턴협회 감사 나서라!" 이용대 '황당 징계'도 재소환 new 랭크뉴스 2024.08.06
44070 리버버스 새 이름은 ‘한강버스’…“정식운항 내년 3월로 연기” new 랭크뉴스 2024.08.06
44069 수능 100일 앞으로…'의대 증원·자율전공 확대' 등 변수 많아 new 랭크뉴스 2024.08.06
44068 [단독] 정부, 일 ‘강제 ’표기 묵살에도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동의 new 랭크뉴스 2024.08.06
44067 안세영의 작심 발언, 문체부도 나선다…“사실관계 파악할 것”[파리올림픽] new 랭크뉴스 2024.08.06
44066 [단독] 신명주 대한사격연맹 회장 돌연 사임‥임금체불 논란 내사 중 new 랭크뉴스 2024.08.06
44065 이용대 억울한 '자격정지' 재조명…협회 황당 실수가 한몫 했다 new 랭크뉴스 2024.08.06
44064 [영상] ‘낭만 유도’ 안바울…인천공항 동메달 나눔 현장 직캠 new 랭크뉴스 2024.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