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선관위 첫 공식 제재…"상황 심각하다 판단, 갈등 더 커지면 추가 조치"
한동훈, '이의 신청'…"학폭 피해자한테도 경고하나"


생각에 잠긴 원희룡-한동훈
(대구=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국민의힘 원희룡 당 대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2024.7.12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안채원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한동훈·원희룡 대표 후보 간 비방전이 격화하자 첫 공식 제재에 나섰다.

선관위는 전날 밤 개최된 2차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당헌·당규를 위반한 두 후보에게 '주의 및 시정명령'을 담은 제재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공정 경쟁 의무를 규정한 당규 제5조 제1항, 후보자 비방 및 흑색선전, 인신공격, 지역감정 조장 행위 등을 못하게 돼 있는 제39조 제7호를 위반했다는 지적이다.

선관위는 전날 "후보 간 마타도어(흑색선전)로 소모적인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음에도, 전날 2차 방송토론회에서도 비방전이 계속되자 실제 제재에 나섰다.

선관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상황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선관위원 만장일치로 주의 및 시정명령을 의결했다"며 "갈등이 더 커지면 경고를 넘어, 경중을 따져 추가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1단계인 주의·시정 명령에 그쳤지만, 다음 단계인 경고나 윤리위원회 회부 뒤에는 합동연설회나 대담 참여 등에서 실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선관위 설명이다.

한 후보 측은 선관위에 즉각 이의신청을 했다. 선관위가 '당헌·당규를 위반했다'고만 할 뿐, 한 후보의 어떠한 행동이 규정 위반에 해당하는지 지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한 후보 캠프의 설명이다.

한 후보도 이날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제가 원 후보에게 네거티브 공격을 한 게 단 하나라도 있나"라며 "학폭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으면 그냥 다 경고하나. 선관위의 판단은 기계적 균형을 맞춘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권 주자들과 각 캠프에 경고장을 날렸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에게 제일 걱정을 많이 끼치는 것이 대한축구협회와 국민의힘 전당대회라는 말이 들린다"며 "후보뿐만 아니라 주변인, 캠프도 갈등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선 축협 못지않게 여당 전당대회의 갈등 양상도 국민의 우려를 사고 있다는 지적이다.

추 원내대표는 '당원이 아닌 자와 후보자가 아닌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한 당규 34조를 언급하며 "최근 전대에서 이 규정이 무시되고 있다. 선관위는 엄정히 다스리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각 캠프의 모든 실무자는 도를 넘는 비방전을 자제하라"며 "캠프 대변인들은 논평이나 메시지가 단순히 후보 개인의 것이 아니며,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이 앞에 온다는 것을 명심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은 전당대회 기간만이라도 자폭, 자해 전당대회라는 지적이 사라지고 당원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경쟁 무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0230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 '욱일기' 등장‥시민 민원 잇달아 랭크뉴스 2024.08.28
40229 유명 여배우도 의혹받더니…"1명에 1억4000만원" 지하에서 대리모 사업한 바이오 기업에 '발칵' 랭크뉴스 2024.08.28
40228 작업 중 동생 물에 빠지자 뛰어든 형…형제 모두 숨진채 발견 랭크뉴스 2024.08.28
40227 일본, 태풍 산산 접근 ‘특별경보’…“최대급 경계 필요” 랭크뉴스 2024.08.28
40226 [단독]"젊은 X이 귀찮게 군다"…60대 환자 울린 악몽의 요양원 랭크뉴스 2024.08.28
40225 중국 향한 '블랙요원' 기밀 정보...유출 군무원 '간첩죄' 빠졌다 [위기의 정보사] 랭크뉴스 2024.08.28
40224 엘리베이터 타는데 위로 ‘쑤욱’…문도 안닫혔었다, 왜 이런 일이?[영상] 랭크뉴스 2024.08.28
40223 쿠팡·마켓컬리의 ‘60일 정산기한’은 정당한가? 랭크뉴스 2024.08.28
40222 ‘정보사 기밀’ 이렇게 허술했나···7년간 출력·촬영·캡처·메모로 유출 랭크뉴스 2024.08.28
40221 "1400만원 단 1세트"…추석선물도 '한정판'이 뜬다 랭크뉴스 2024.08.28
40220 국회, PA 간호사 진료 법제화 법안 통과... 보건노조 총파업 제동 걸리나 랭크뉴스 2024.08.28
40219 "버릴 땐 언제고" 부모에 피눈물‥"상속 안 돼" 구하라법 통과 랭크뉴스 2024.08.28
40218 혼인 신고 않거나 동거 남녀가 낳은 신생아 ‘1만’ 랭크뉴스 2024.08.28
40217 "실종된 송혜희 찾아주세요"…송길용씨, 끝내 딸 못 만나고 별세 랭크뉴스 2024.08.28
40216 1조 편취 혐의 코인업체 대표, 법정서 흉기 피습 '아수라장' 랭크뉴스 2024.08.28
40215 [단독] 권순일 전 대법관 공소장에 “변호사 등록 않고 화천대유 변호” 랭크뉴스 2024.08.28
40214 '코인 먹튀' 하루인베스트 대표, 법정서 흉기 피습 랭크뉴스 2024.08.28
40213 판사 눈 앞에서 피고인 흉기 피습…법원 보안검색 ‘구멍’ 랭크뉴스 2024.08.28
40212 매일 변기 600번 닦다 관절염…인천공항 청소 노동 신입 줄퇴사 랭크뉴스 2024.08.28
40211 프랑스 중학교, 학생 등교하면 폰 수거…하교할 때 돌려준다 랭크뉴스 2024.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