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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찾아 알렉산드르 베글로프 시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타스 연합뉴스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2026년부터 독일에 에스엠(SM)-6, 토마호크 등 중·장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발표하자 러시아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군사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맞섰다. 미국의 유럽 내 중·장거리 미사일 배치는 냉전 말기 미국과 러시아의 군축 합의가 약 40년 만에 효력을 잃었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유럽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이것은 우리나라 국가안보에 매우 심각한 위협”이라며 “나토를 억제하고, 나토에 대응하기 위한 신중히 조율된 효과적인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어 “나토는 그 본질을 다시 한 번 명확하게 확인했다. 나토는 대립의 시대에 대립 유지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동맹”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미국은 전날 독일과 공동성명을 내어 중·장거리 미사일 배치 계획을 알리며 “이런 첨단 능력은 나토에 대한 미국의 공약, 유럽의 통합 억제에 대한 미국의 헌신을 보여준다”고 밝힌 바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에 대해 “그 결과 유럽 대륙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우리는 나토의 군사 인프라가 지속적, 점진적으로 우리 국경을 향해 이동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후 국영 텔레비전(TV)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냉전을 향해 꾸준히 다가가고 있다. 대립, 정면 대치와 같은 냉전의 모든 속성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며 ‘워싱턴의 결정’은 러시아가 “단결할 이유”를 만들어줬고,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서 “목표를 모두 달성”하도록 한다는 의지를 부각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이날 국방부 누리집에 “새로운 게임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우선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 국면은 강도가 더해지고 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며 미국이 유럽과 아시아에 중·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며, 러시아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단거리 지상 기반 미사일 생산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초 외신기자 간담회에서는 서방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영토에 대한 장거리 무기 사용을 허용할 경우 러시아는 제3국에 유럽과 미국을 겨냥할 장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 우크라이나에 자국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았으나, 전황 악화를 이유로 이 제한을 일부 완화한 바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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