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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7일 쯔양이 떡과 식혜를 준비해 서울 관악구 상록보육원을 찾아 아이들과 소통하는 모습. /상록보육원

구독자 1000만명을 보유한 ‘먹방’(먹는 방송) 유튜버 쯔양이 4년 동안 전 남자친구로부터 폭행·협박과 금전 갈취를 당했다고 공개한 가운데, 그가 서울 관악구 상록보육원에 매달 315만7000원을 기부해온 선행이 재조명되고 있다. 쯔양은 가장 최근인 지난 1월 17일에도 떡과 식혜를 직접 준비해 보육원을 찾아 아이들과 소통했다. 그는 이른바 ‘뒷광고’ 논란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후에도 기부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00만원 넘게 보육원에 기부한 쯔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은 2020년 10월 유튜브 채널 ‘김기자의 디스이즈’에 출연한 상록보육원 부청하 원장이 쯔양의 기부와 봉사활동에 고마움을 알리는 내용이다.

부 원장은 쯔양이 보육원 아이들 29명의 생계비인 315만7000원을 매달 기부했다고 했다. 부 원장은 쯔양에게 “뭘 믿고 돕냐. 와서 확인도 해보고 해야지 않겠냐고 했더니 (쯔양이) ‘내일 일을 하냐’면서 기부도 하지만 봉사하게 해달라고 하더라”고 했다.

은퇴 선언 두 달 뒤 상록보육원을 찾아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후원하는 쯔양. /상록보육원

쯔양은 2019년 6월 15일 처음으로 상록보육원에 방문해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쯔양은 보육원 아이들이 책을 보는 책놀이방을 직접 청소하고, 아이들과 함께 마당에서 게임을 하며 놀았다고 한다. 쯔양은 봉사활동 이후 귀가하면서는 저녁으로 피자와 치킨을 후원했다.

같은해 7월 20일에는 쯔양과 그의 봉사팀이 상록보육원 아이들과 함께 수영장 나들이를 간 모습도 공개돼 있다. 그날도 쯔양은 아이들에게 저녁식사로 피자와 치킨을 사줬다고 한다. 금전적 지원뿐만 아니라 직접 보육원을 방문해 봉사활동도 했던 것이다.

쯔양은 이른바 ‘뒷광고’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이후에도 기부를 꾸준히 이어왔다. 실제 쯔양은 2020년 8월 은퇴를 선언하고 두 달 뒤 상록보육원을 찾아 보육원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후원했다. 쯔양은 보육원 아이들의 얼굴을 직접 그리고 편지까지 쓰는 세심함도 보였다.

쯔양이 상록보육원 아이들의 모습을 직접 그리고 편지까지 쓴 모습. /상록보육원

부 원장은 쯔양이 은퇴를 선언하자 보육원 아이들에게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쯔양 힘내’라고 편지를 쓰기로 했다. 부 원장은 “우리 애들이 그런 걸 잘한다”며 “밤마다 자기 사진을 놓고 ‘쯔양 언니 힘내세요’ 이런 편지 한 박스를 소포로 보냈다”고 했다.

쯔양은 나흘 뒤 부 원장에게 전화를 했다고 한다. 부 원장은 전화통화에서 “너무 고생한다. 부담 갖지 말고 그동안 너무 감사하니까 후원금 안 보내도 좋다”고 말했으나, 쯔양은 “지금처럼은 못 보내지만 자기 능력껏 계속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부 원장은 “앞으로 다른 무슨 일을 해서 돈을 벌면 더 많이 주겠다고 말하더라”며 “진짜 눈물이 났다”고 했다.

쯔양이 2020년 8월 은퇴를 선언하자 상록보육원 아이들이 그동안의 고마움을 전하는 편지들. /상록보육원

이는 쯔양이 22살이었을 때다. 부 원장은 “돈이 있다고 남을 못 돕는다”며 “말 하나하나가 되게 배울 점이 많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돈을 많이 버는데, 노동의 대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더라”며 “자기를 응원하는 사람이 후원해준 거라면서 후원비를 자기가 다 쓸 수 없고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등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쯔양은 그밖에도 장애인 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거나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보훈 대상자를 위한 성금 1000만원을 전달한 바 있다. 화훼농가 돕기를 비롯해 소방서·병원 등에도 기부한 바 있다. 지난 10일에는 유튜브 구독자 1000만명 달성을 기념해 국제구호 개발기구 월드비전에 2억원을 기부했고, 국내 결식 우려 아동을 위해 도시락을 직접 포장하고 배달하는 ‘사랑의 도시락’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쯔양은 전날 전 남자친구인 A씨로부터 잦은 폭행과 협박을 당하던 와중에 A씨 요구로 술집에서 일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또 유튜버로 유명세를 얻었음에도 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쯔양은 A씨에 대한 민·형사 고소를 했지만, A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져 사건은 종결됐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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