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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 의정갈등 관련 인쇄물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병원에 복귀한 전공의들의 개인정보를 공개한 텔레그램 채팅방이 등장했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난 2월 이후 병원·학교에 남은 전공의·의대생 등의 명단을 공개하는 의료계 블랙리스트는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감사한 의사-의대생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텔레그램 오픈 채팅방이 지난 7일 만들어졌다.

채팅방에는 11일부터 ‘감사한 의사’ ‘감사한 의대생’ ‘감사한 전임의’라는 리스트가 당사자 실명과 함께 올려져 있다. 의대생은 학교·학년·이름이, 전공의는 병원·진료과·연차가 공개되는 식이다. 전임의(펠로)는 병원이나 진료과, 출신학교 학번, 이름 등과 같은 개인 정보가 실려있다. 명단에 포함된 이들은 집단 수업거부에 참여하지 않는 의대생, 의료 현장에 남아있거나 복귀한 전공의, 환자 곁을 지키고 있는 전임의로 추정된다.

개설자는 “해당 채널은 보건복지부 장관님의 뜻에 따라 이 시국에도 환자만을 위해 의업에 전념하고 계신 의사, 의대생 선생님께 감사의 뜻을 표하려 했으나 해당 선생님들을 몰라 감사의 뜻을 표할 수가 없어 훌륭하신 선생님들의 명단을 제작해 공개하고자 만들었다”고 공지했다. ‘감사한’이라는 말엔 비꼬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설자는 “해당 명단은 해당 선생님들의 선행을 널리 알리기 위해 작성했기 때문에 널리 알려주셔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개설자는 9월 하반기 모집에 지원하는 전공의들의 명단을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정부는 지난 8일 복귀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전공의에 대해 면허정지 처분을 철회하기로 하고 9월 전공의 모집에 특례를 마련한다는 유화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개설자는 “추후 제대로 진료받지 못하는 국민을 위해 올해 가을 턴(9월 복귀자)에 지원하는 선생님들이 제대로 감사받을 수 있도록 반드시 최우선으로 추가 명단 작성 예정”이라고 적었다.

이 같은 명단이 반복해 등장하는 이유를 놓고 의료계 안팎에선 “배신자라는 낙인을 찍어 이탈을 막으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개개인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방해하고 집단행동을 강요하는 행위”라고 설명한다.

지난 3월 의사·의대생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는 환자 곁을 지키는 전공의를 ‘참의사’라고 조롱하며 개인정보를 공개한 글이 올라왔다. 지난달 28일과 30일에도 수련병원별로 근무 중인 전공의·전임의 숫자나 이들의 진료과·연차 같은 정보를 나열한 리스트가 메디스태프에서 다시 나돌았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글이 온라인에 올라올 때마다 작성자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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