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獨·英·佛 1만6천∼1만8천원 수준, 美 1만원, 日 8천300원, 대만 7천500원
산정기준·물가수준 등 달라 단순 비교 어려워…노사 다른 잣대 평가로 의견 분분


기자들 질문에 답하는 이인재 최저임금위원장
(세종=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이인재 최저임금위원장이 12일 새벽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1차 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저임금위는 이날 내년 최저임금을 시간당 1만3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올해보다 1.7% 오른 것으로, 사상 처음으로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맞게 됐다. 2024.7.12
[email protected]
(끝)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30원으로 결정됐다. 최저임금이 처음으로 1만원을 넘어서며 각계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해외 주요 국가들의 최저임금 수준에도 관심이 쏠린다.

나라별로 최저임금 산입 기준이 다르고 물가수준이나 노사관계, 적용 범위 등에 차이가 있기에 단순 비교는 무리지만, 관련 지표들을 통해 주요 국가의 최저임금 수준은 가늠해볼 수 있다.

12일 최저임금위원회의 '2023년 주요 국가 최저임금제도' 등에 따르면 독일은 2022년 10월 직전 해보다 14.83% 인상한 12유로(한화 약 1만7천900원 상당)를 이듬해 12월까지 적용하는 최저임금으로 결정했다.

독일은 전통적으로 업종별 노사단체가 협상을 통해 임금을 자율 결정해왔으나 1990년 통일 후 실업자가 속출하고, 저임금 고용이 많아지자 2014년부터 최저임금 제도를 도입했다.

영국은 최저임금제도로 볼 수 있는 생활임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23세 이상 노동자에게 적용되는 2023년 생활임금은 9.7% 오른 10.42파운드(1만8천500원)였다.

영국 정부는 생활임금을 결정하는 저임금위원회의 9.7% 권고안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2016년 생활임금제도를 도입한 뒤로 가장 큰 인상 폭이자 물가상승률(2022년 기준 9.1%)보다도 높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는 2023년 최저임금을 직전 해보다 6.62% 오른 11.27유로(1만6천800원)로 결정했다. 최저임금은 18세 이상 민간부문 근로자와 공공부문 근로자에게 적용되며 외국인도 장기체류 허가를 받았을 경우 동일하게 적용된다.

미국의 최저임금은 연방의회가 정하는 국가 최저임금과 주 의회·지방정부가 정하는 지역별 최저임금으로 구분된다. 연방 최저임금 기준으로 일반 노동자의 시간급 최저임금은 2009년 부터 7.25달러(9천988원)가 유지되고 있다.

기자들 질문에 답하는 최저임금위 민주노총 위원들
(세종=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최저임금위원회 이미선 민주노총 부위원장(오른쪽 두 번째)을 비롯한 민주노총 측 근로자위원 4명이 12일 새벽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1차 전원회의에서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심의 촉진 구간에 대한 반발로 투표에 불참한 뒤 퇴장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민주노총 측 위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노동계와 경영계가 각각 제시한 최종안인 시간당 1만120원과 1만30원을 투표에 부친 결과 경영계 안이 14표, 노동계 안이 9표를 받았다. 2024.7.12
[email protected]
(끝)


연방에서 정하는 최저임금보다 지역별 최저임금이 높거나 동일한 주는 40곳이 넘는다.

멕시코는 한국과 경제 규모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저임금은 한국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2023년 최저임금은 시급이 아닌 일급을 기준으로 207페소(1만6천원)다. 직전 연도보다 20% 인상됐으나 한국의 내년도 최저임금 시급에 미치지 못한다.

멕시코는 미국과 인접 지역인 북부국경자유무역지대와 기타 지역으로 구분해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하고 있다. 북부지대는 6개 주, 25개 도시가 속해 기타 지역보다 최저임금이 높다.

아시아에서는 대만의 최저임금 시급이 2023년 기준 176대만달러(7천450원), 일본의 경우 961엔(8천300원)이다. 일본의 최저임금은 지난해 여름 이후 원/엔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사상 처음으로 한국의 최저임금 밑으로 떨어졌다.

일본에서는 1959년 최저임금법이 제정·시행됐다. 지역별 최저임금을 정하고, 업종별로 노사의 신청이 있을 경우 협의를 통해 업종별 최저임금을 별도로 정한다. 업종별 최저임금은 지역별 최저임금을 상회하도록 규정한다.

한국의 최저임금이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에 있는지를 두고는 들이대는 잣대마다 그 결과, 의견이 달라지는 탓에 일관된 평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민주노총이 최근 낸 '최저임금 노동계 요구안' 자료에서 인용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2년 회원국별 시간당 최저임금' 표를 보면 한국의 최저임금은 7.1달러(9천781원)로, 최저임금제를 도입한 28개 회원국 중 중간 정도인 15위를 차지했다.

중위 임금 대비 최저임금 비율로 따지면 한국의 최저임금 수준이 이미 OECD 회원국 중 상위권에 올라와 있다는 평가도 있다.

중위 임금은 주 30시간 이상 일하는 노동자 임금을 높은 순서대로 일렬로 세웠을 때 가운데에 해당하는 값이다.

사용자 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작년 주요 업종별 시간당 임금 총액 대비 최저임금 수준을 중위 임금 대비 65.8%로 추산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61.3%는 물론 주요 7개국(G7) 국가 평균 52.0%보다 높다는 게 경총의 의견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최저임금의 비율을 구할 때는 중위 임금보다는 평균임금을 사용해 계산해야 한다"며 "우리와 같이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노동시장에서 중위 임금의 의미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478 "K뷰티, 동남아로? 여기로 오세요"···티메프 사태 이후 '역직구' 셀러 쟁탈전 뜨겁다 랭크뉴스 2024.08.17
44477 [르포] 탑골공원서 2030 ‘야장 성지’된 ‘종로3가’… 밤거리 전성기 찾았다 랭크뉴스 2024.08.17
44476 그 많던 쏘가리, 달랑 3마리 잡혔다…18년 명물 '단양강 축제' 눈물 랭크뉴스 2024.08.17
44475 우크라, 러 본토 진격 중 '전략적으로 중요한 다리' 파괴 랭크뉴스 2024.08.17
44474 정의 탈 쓰고 돈벌이 악질 유튜브 무법자 랭크뉴스 2024.08.17
44473 [시승기] 안전사양 기본 장착한 볼보 대형 SUV ‘XC90′ 랭크뉴스 2024.08.17
44472 1만원에 맥주 무제한, 뉴진스 공연까지…"돈도 준대" 여기 어디 랭크뉴스 2024.08.17
44471 “잘 먹고 잘 사는 시대, 영양제 필요 없다…음식 골고루 먹는 게 최고” 랭크뉴스 2024.08.17
44470 용인서 주차된 전기차 화재‥4시간여 만에 진화 랭크뉴스 2024.08.17
44469 ‘톤다운’ 안세영 손 내밀고 연락 기다리는데... 면담 없이 조사 착수한 협회 랭크뉴스 2024.08.17
44468 [OK!제보] 여자 혼자 사는데 모르는 남자와 동거인 된 황당 사연 랭크뉴스 2024.08.17
44467 전기차량서 또 화재…비닐하우스서 불 랭크뉴스 2024.08.17
44466 지난달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달... 20세기 평균보다 1.21도 높아 랭크뉴스 2024.08.17
44465 "일본 갈채 경축사 부끄러워"‥김형석은 '버티기' 랭크뉴스 2024.08.17
44464 [특파원 시선] 한글로 혐오글 쓰면 우리만 알 것이란 착각 랭크뉴스 2024.08.17
44463 2000만원 VIP루트 나왔다…"대선 전, 넘자" 美국경 몰린 중국인 [세계한잔] 랭크뉴스 2024.08.17
44462 지난달이 관측 이래 가장 더운 7월이었다 랭크뉴스 2024.08.17
44461 28년 만에 패럴림픽 나서는 골볼… 주장 김희진 "'미친개'답게 신나게 날뛸 준비됐어요" 랭크뉴스 2024.08.17
44460 엠폭스 확산 우려…WHO “국경봉쇄 권장 안해” 랭크뉴스 2024.08.17
44459 ‘치명적 발암물질’ 폐수 4년간 버린 공장대표…‘벌금형’ 랭크뉴스 2024.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