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9년 5월부터 월 315만 원 후원
직접 방문해 청소, 셰프 초청하기도
"천사 같은 사람…엄청 처벌했으면"
올해 1월 유튜버 '쯔양'이 서울 관악구 상록보육원을 방문한 모습. 상록보육원 제공


유튜버 쯔양이 전 남자친구에게 방송 수익금 등 40여억 원을 갈취당하면서도 서울의 한 보육원에 5년 넘게 한 달도 쉬지 않고 정기 후원을 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이곳에 기부한 금액만 2억 원에 달한다.

12일 서울 관악구 상록보육원에 따르면 쯔양은 2019년 5월부터 매달 315만 원씩을 이곳에 후원했다. 보육원과 별다른 인연은 없었지만 홈페이지에 올라온 '후원 요청'을 보고 마음이 움직였다고 했다.

부정하 상록보육원 원장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저희가 보호하는 아동이 29명으로 늘어 정부 지원금만으론 부족한 상황이었다"며 "홈페이지에 315만 원이 필요하다 올렸더니 쯔양이 보육원에 찾아와서 '제가 그만큼 매달 후원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후 몇 달간 쯔양은 일행 4명과 함께 보육원을 직접 방문해 청소를 하는 등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방송을 하며 알게 된 유명 요리사들을 초대해 음식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부 원장은 "금방 친해져서 아이들도 쯔양한테 매달려 놀아달라고 하고 가깝게 지냈다"고 했다.

2020년 8월 유튜버 '쯔양'이 뒷광고 논란을 겪을 때 서울 관악구 상록보육원 아이들이 보낸 편지. 상록보육원 제공


2020년 '뒷광고 논란'으로 3개월간 방송을 중단했을 때도 쯔양은 월 100만 원씩 후원을 계속했다. 당시 여러 유명 유튜버들이 광고비를 받았다는 점을 밝히지 않은 채 광고 목적의 영상을 제작해 온 사실이 드러나자 방송을 중단하고 자숙했다. 40여 명의 보육원 아이들은 "힘내라"는 응원 편지를 쯔양에게 보냈고, 쯔양은 아이 한 명 한 명에게 답장을 적어 직접 전달했다고 한다. 방송 복귀 후엔 후원 금액을 월 420만 원으로 늘렸다.

"진작 못 알아차려서 미안해"

2023년 9월 16일 유튜버 쯔양의 방송. 오른쪽 팔목에 방어흔으로 추정되는 멍이 들어있다. 쯔양 유튜브 캡처


부 원장은 수년을 알고 지낸 쯔양이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몰랐다는 사실에 미안해했다. 그는 "쯔양이 표정 한 번 찌푸린 적 없어 눈치를 못 챘다"며 "천사 같은 사람을 괴롭힌 놈들 모두 제대로 처벌해줬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육원 사람들 전부 쯔양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연관기사
• "현찰로 2억 받아야"... 쯔양 협박 의혹 '사이버렉카'에 누리꾼 경악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71113470000249)• '천만 구독자' 쯔양, "전 연인에 4년간 폭행·협박 당하며 40억 뜯겨"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71108070002722)

누리꾼들도 쯔양의 과거 영상에서 교제폭력의 흔적이 나타났는데도 진작 알아차리지 못해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수십 개의 영상 속 쯔양의 팔 곳곳에 방어흔(피해자가 가해자의 공격에 저항하거나 막으려 한 흔적)으로 보이는 멍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밴드나 파스를 붙이고 방송을 진행한 경우도 잦았다. 당시 일부 해외 구독자들은 영어로 "누군가 팔을 세게 잡은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느냐"는 등 우려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쯔양은 지난 1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전 남자친구에게 4년간 교제폭력과 금전 갈취를 당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일부 '사이버 렉카'(부정적 이슈에 관한 폭로 영상을 제작해 이익을 얻는 유튜버)들이 이런 쯔양의 과거를 약점 잡아 협박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409 잭슨홀 미팅 앞두고…원·달러 환율, 5달 만에 1340원 아래로 털썩 랭크뉴스 2024.08.19
45408 의협 회장 “22일까지 간호법 중단 안하면 정권퇴진운동” 랭크뉴스 2024.08.19
45407 한동훈·이재명, 25일 국회서 첫 여야 대표 회담 랭크뉴스 2024.08.19
45406 외제차 전시장 갔다 사라진 차…알고보니 주차요원이 범인 랭크뉴스 2024.08.19
45405 안창호 인권위원장 후보자, ‘대치동 아파트 편법 증여’ 의혹에 “답변 않겠다” 랭크뉴스 2024.08.19
45404 한동훈-이재명 대표, 25일 국회서 첫 공식회담(종합) 랭크뉴스 2024.08.19
45403 순찰차 뒷좌석에서 숨진 여성 '고체온증'으로 사망 추정 랭크뉴스 2024.08.19
45402 한동훈-이재명, 25일 국회에서 첫 대표 회담 랭크뉴스 2024.08.19
45401 이재명-한동훈 25일 첫 회담…‘채 상병·25만원·금투세’ 충돌 랭크뉴스 2024.08.19
45400 한총리 태풍 '종다리' 상륙에 "캠핑장·해안도로 점검" 긴급지시 랭크뉴스 2024.08.19
45399 한동훈·이재명, 25일 국회서 與野 대표 회담 랭크뉴스 2024.08.19
45398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또' 사고…60대 근로자 감전돼 숨져 랭크뉴스 2024.08.19
45397 배달의민족, 배달 구독서비스 ‘배민클럽’ 유료화 연기 랭크뉴스 2024.08.19
45396 대통령실 "이재명에 축하난 전달차 연락, 답변 없었다" 랭크뉴스 2024.08.19
45395 [속보] 한동훈·이재명 만난다, 25일 국회서 여야 당대표 회담 랭크뉴스 2024.08.19
45394 코로나 취약시설 집단발생, 6월 0건→8월 2주차 69건 '급증' 랭크뉴스 2024.08.19
45393 병원에 코로나19 보다 ‘이 환자들’ 몰린다...사망자만 24명 랭크뉴스 2024.08.19
45392 [속보] 한동훈 · 이재명, 25일 오후 3시 국회에서 대표회동 랭크뉴스 2024.08.19
45391 [속보]한동훈-이재명, 25일 오후 3시 국회서 여야 대표 회담 랭크뉴스 2024.08.19
45390 [단독]서울형 산후조리경비 또 엇박자…잘못된 정보 발표한 서울시 랭크뉴스 2024.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