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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바이든과 함께 11월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고 상·하원 선거에서도 패배할 수 있다. 참담한 얘기지만 3주 전 봤던 바이든은 2010년의 바이든도, 2020년의 바이든도 아니었다. 우리가 토론회에서 목격한 바로 그 사람이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후보 사퇴론이 커지는 가운데,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도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클루니는 2012년, 2016년, 2020년 미국 대선 때마다 민주당의 대규모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주최해 온 인물이다.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의 후원 행사에도 참석해 민주당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금액을 모으는 데 한몫했다.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왼쪽)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클루니는 10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칼럼에서 “우리는 바이든과 함께 11월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고 상·하원 선거에서도 패배할 수 있다”면서 “이건 나 하나만의 의견이 아닌 모든 상·하원의원, 주지사들의 의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클루니는 “참담한 얘기지만 3주 전 봤던 바이든은 2010년의 바이든도, 2020년의 바이든도 아니었다”며 “우리 모두가 토론회에서 목격했던 것과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미국 정계에서는 클루니의 지지 중단 선언이 바이든 진영에 치명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NYT는 “바이든은 클루니가 등을 돌린 것을 시작으로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그는 몇 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바이든 대통령과 시간을 보내고 후원 행사에 참여하며 그의 선거 운동을 도왔다”라고 했다. CNN방송도 “바이든의 조력자였던 클루니는 바이든을 지지하지 않는 이들도 주머니를 열게 만드는 능력을 지녔다”면서 “클루니의 사퇴 촉구는 할리우드에서 벌어진 가장 치명적인 이탈”이라고 지적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할리우드 배우들은 바이든을 공개 지지했었다. 지난 6월 15일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원 행사에 줄리아 로버츠와 조지 클루니, 지미 키멀 등이 참석한 가운데, 2800만 달러(약 386억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이는 민주당 대선 캠페인 역사상 최대 규모다.

할리우드의 지지 중단은 기업인 후원자들의 이탈 이후 나왔다. 앞서 민주당의 큰손 후원자였던 넷플릭스의 공동 창립자인 리드 헤이스팅스와 월트 디즈니 상속인인 애비게일 디즈니, 억만장자 릭 카루소 등은 바이든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사퇴 촉구 물결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익명을 요구한 한 주요 후원자를 인용해 “자금이 마르고 있다”면서 “후원자 10명 가운데 9명은 손실을 우려해 기부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NBC방송도 바이든 캠프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번 달 대규모 후원자들의 기부금만 절반 혹은 그 이상이 줄었다”라고 했다.

클루니의 퇴진 요구 몇 시간 전 바이든의 오랜 우군(友軍)이자 민주당 거물 정치인인 낸시 펠로시 전 연방 하원의장은 “출마 여부는 대통령에 달려있다”면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모두가 그가 결정을 내리도록 촉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웰치 상원의원도 워싱턴포스트(WP)에 “바이든은 자신이 최고의 후보인지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내가 보기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 토론 이후 추락하고 있다.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 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문장은 잘 구사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발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민주당이 다른 후보를 내세워야 승리할 확률이 높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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