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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행사 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론에 맞서며 완주 의지를 꺾지 않는 가운데 유권자들의 3분의 2가 사퇴를 원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 의원들의 사퇴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측근들이 그에게 어떻게 사퇴를 권유할지를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에이비시(ABC) 뉴스-입소스는 2431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67%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고 11일 밝혔다. 선거운동을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은 30%였다. 민주당원들 사이에서도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56%에 달했다.

이런 의견에는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텔레비전 토론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토론 뒤 후보에게 더 우호적인 태도를 갖게 됐다는 응답은 바이든 대통령은 7%,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였다. 덜 우호적인 태도를 갖게 됐다는 의견은 바이든 대통령 50%, 트럼프 전 대통령 22%다.

하지만 ‘오늘 선거를 치른다면 누구에게 표를 주겠냐’를 물은 가상 대결 설문에서는 두 사람이 사실상 동률을 기록했다. 전체 응답자들 중 47%가 트럼프 전 대통령, 46%가 바이든 대통령을 택했다. 등록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46%-46%로 똑같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사퇴론 거부의 근거로 제시할 수도 있겠지만, 그의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가상 대결 대통령 후보로 내세웠을 때는 49% 대 47%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근소하게 앞섰다.

이날 그레그 스탠턴 의원 등 민주당 하원의원 5명이 후보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로써 공개적으로 사퇴 요구를 한 하원의원은 14명으로 늘었는데, 이날은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의원이 여기에 동참했다. 전날에는 피터 웰치 의원이 민주당 상원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사퇴를 요구했다.

뉴욕타임스는 일부 측근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퇴를 설득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론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한 승산이 없다거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경쟁력이 더 높다는 점을 제시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초점의 대상이 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혼동하는 실수를 범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논의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행사 도중 연설을 마칠 때 곁에 있는 젤레스키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큰 용기와 결의를 지닌 푸틴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주변에서 한숨이 나왔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난 (푸틴 대통령보다) 보다 낫다”고 말했다. 실수를 알아차린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물리칠 것이다. 푸틴을 물리친다는 생각에 너무 집중했다”며 말을 바로잡았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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