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월급 기준 209만6270원
이인재 최저임금위원장이 12일 새벽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1차 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퇴장하고 있다. 이날 최저임금위는 노사 양측 최종안의 표결을 거쳐 내년 최저임금을 시간당 1만30원으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2025년 치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7% 오른 1만30원으로 결정됐다. 월급으론 209만6270원(209시간 기준)에 해당한다.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인상률에도 불구하고 액수는 처음으로 1만원을 넘게 됐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2일 새벽 정부세종청사 회의실에서 열린 11차 전원회의에서 근로자위원 안 1만120원과 사용자위원 안 1만30원을 표결에 부쳐 14 대 9로 사용자위원 안을 결정했다. 민주노총 근로자위원 4명은 공익위원들이 설정한 심의촉진구간이 과도하게 낮은 문제를 제기하며 표결에 불참해 사용자위원·공익위원 각 9명과 한국노총 쪽 근로자위원 5명 등 23명만 투표한 결과다.

12일 새벽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실에 2025년 치 최저임금액을 표결에 붙인 결과가 나와 있다. 전종휘 기자

전날 3시부터 시작한 10차 회의에선 4차까지 노사의 수정안을 받았으나 근로자위원은 올해보다 9.9% 오른 1만840원을 제시하고 사용자위원은 0.8% 인상한 9940원을 제시했다. 더는 차이를 좁히기 어렵다고 판단한 노사 양쪽 위원들이 공익위원들에 심의촉진구간을 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공익위원들은 하한선 1만원(1.4% 인상)과 상한선 1만290원(4.4% 인상)을 제시했다. 1만원은 중위임금의 60% 수준에다 지난해 심의 때 노동계가 마지막으로 제시한 금액이라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1만290원은 이른바 국민경제 생산성 상승률 전망치(경제성장률+소비자물가 상승률-취업자 증가율) 산식을 따랐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한국은행 등은 올해 경제성장률 2.6%, 소비자물가상승률 2.6%, 취업자증가율 0.8%로 예상한다.

이날 민주노총의 퇴장 사태가 보여주듯 결정 과정과 결과는 앞으로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 1.7%는 1988년 제도 시행 이후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1.5% 인상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게다가 최근 2년 내리 노동자 실질임금이 하락한 상황에서 처음으로 1만원을 넘겼다는 상징성은 의미가 없다는 게 노동계 판단이다.

최근 몇 년 법적인 근거 없이 최저임금 결정 산식으로 공익위원들이 활용하면서 논란을 빚은 국민경제 생산성 산식이 또다시 등장한 대목도 논란거리다. 민주노총은 이날 퇴장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생각하는 최소한은 경제성장률+물가상승률+작년 실질임금 하락분을 반영해 6.3% 이상이다. 그런데 공익위원들이 국민경제 생산성 산식을 상한선으로 한 건 애초 노동계 의견을 반영하거나 주장을 수용할 가능성을 차단한 것”이라고 표결 불참의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공익위원 간사인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경영학)는 브리핑에서 “최저임금 수준 결정에 국민경제 생산성 산식을 쓴 게 아니고 상하한선 구간을 정하는 수단으로 썼기 때문에 이번에 산식을 갖고 최저임금을 결정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엔 15차례에 걸친 전원회의를 열어 11차 수정안까지 내는 과정을 거친 반면, 올해엔 11차 전원회의에서 5번째 수정안을 표결에 부쳐 결정한 대목도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불만을 사고 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1177 순찰차 뒷좌석서 숨진 40대女, 살 기회 있었다?…'경찰 근무 소홀' 논란 랭크뉴스 2024.08.20
41176 “목숨 걸고” 위험천만 제주 ‘다이빙 인증샷’, SNS서 유행 랭크뉴스 2024.08.20
41175 '순찰차서 숨진 40대, 살 기회 있었지만'…경찰 근무 소홀 논란 랭크뉴스 2024.08.20
41174 속옷만 입은 테일러 스위프트 사진을 그록2로?… 생성형 AI 경쟁 속 안전장치 논란 랭크뉴스 2024.08.20
41173 ‘이재명 축하 난’의 난…용산 “안 받겠다고?”-민주 “대화 없었다” 랭크뉴스 2024.08.20
41172 음주운전 전복사고 낸 개그맨 검찰 송치…13㎞ 운전 랭크뉴스 2024.08.20
41171 점점 다가오는 태풍 ‘종다리’…제주 전 해안 대피명령 랭크뉴스 2024.08.20
41170 서울 강남 아파트 1237가구 정전… 원인은 “새? 이물질?” 랭크뉴스 2024.08.20
41169 ‘중복가능’ 522명 설문 뒤 “태극기 광장 찬성 여론”…오세훈식 소통 랭크뉴스 2024.08.20
41168 제주 전역 태풍주의보…"초속 20∼30m 강풍에 거센 비" 랭크뉴스 2024.08.20
41167 대법 "'배드파더앤마더스' 신상공개, 공익보다 불이익 커" 랭크뉴스 2024.08.20
41166 검찰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 구속기소…"가속페달 오조작"(종합) 랭크뉴스 2024.08.20
41165 당정 “내년 온누리상품권 발행 역대 최대”…여야는 민생 두고 신경전 랭크뉴스 2024.08.20
41164 기상예보 예산 미국의 100분의 1…“극한 기상에도 투자는 뒷걸음질” 랭크뉴스 2024.08.20
41163 제9호 태풍 종다리 북상…이 시각 서귀포 랭크뉴스 2024.08.20
41162 [속보] ‘피해주택 10년 무상임대’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 국토위 소위 통과 랭크뉴스 2024.08.20
41161 대통령실, ‘축하 난’ 공방에 “억지스럽게 책임 전가... 상식적이지 않아” 랭크뉴스 2024.08.20
41160 잭슨홀 끝나면 코스피 대체로 올랐지만… 파월 등장 이후로는 분위기 다르네 랭크뉴스 2024.08.20
41159 음주운전하다 가드레일 들이받은 개그맨 검찰 송치 랭크뉴스 2024.08.20
41158 [속보] 검찰,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 구속기소 랭크뉴스 2024.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