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최저임금위 표결로 결정…민주노총 표결 불참 속 경영계안 채택
월급 기준으로는 209만6천270원…인상률은 역대 두 번째로 작아


제10차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
(세종=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실에서 제10차 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4.7.11 [email protected]


(세종=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내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30원으로 결정됐다.

올해 최저임금 9천860원에서 170원(1.7%) 오른 것으로, 사상 처음으로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맞게 됐다. 월급 기준으로는 209만6천270원(주 40시간·월 209시간 근무 기준)이다.

최저임금을 심의·의결하는 노·사·공 사회적 대화기구인 최저임금위원회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1차 전원회의를 열고 위원 투표를 거쳐 이같이 최종 결정했다.

노동계와 경영계가 각각 제시한 최종안인 시간당 1만120원과 1만30원을 투표에 부친 결과 경영계 안이 14표, 노동계 안이 9표를 받았다.

최저임금위원회는 근로자·사용자·공익위원 각 9명으로 이뤄졌으며 투표 직전 민주노총 측 근로자위원 4명이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심의 촉진구간에 대한 반발로 투표에 불참하면서 23명만 참여했다.

공익위원 9명 중 4명은 노동계 안에, 5명은 경영계 안에 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지난 5월 21일 내년 최저임금 심의가 개시된 지 53일 만에 최종 결정이 이뤄졌다. 역대 최장 심의였던 지난해 110일의 절반 수준으로, 예상보다 빠른 진행이었다.

지난해 심의에서 넘지 못한 1만원의 문턱을 마침내 넘으면서 역사적인 최저임금 1만원 시대가 열리게 됐다.

우리나라 최저임금이 1만원대를 기록하는 것은 1988년 최저임금 제도 도입 이후 37년 만에 처음이며, 최저임금이 5천원대로 올라선 2014년도 이후 11년 만이다.

다만 인상률 1.7%는 지난 2021년의 1.5%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작다.

최근 5년간 최저임금과 전년 대비 인상률은 2020년 8천590원(2.87%), 2021년 8천720원(1.5%), 2022년 9천160원(5.05%), 2023년 9천620원(5.0%), 올해 9천860원(2.5%)이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내년 적용 최저임금안의 영향을 받는 근로자는 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기준 48만9천 명,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기준 301만1천 명으로 추정된다.

제10차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
(세종=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실에서 제10차 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4.7.11 [email protected]


이날 노동계와 경영계는 전날 오후 3시부터 마라톤 회의를 벌이며 잇따라 수정안을 내놓고 격차 좁히기에 나섰다.

지난 9차 회의 최초 요구안 제시 때부터 4차 수정안까지 노동계의 요구안은 시간당 1만2천600원(올해 대비 27.8% 인상)→1만1천200원(13.6% 인상)→1만1천150원(13.1% 인상)→1만1천원(11.6% 인상)→1만840원(9.9% 인상)으로 수정됐다.

경영계는 9천860원(동결)→9천870원(0.1% 인상)→9천900원(0.4% 인상)→9천920원(0.6% 인상)→9천940원(0.8% 인상) 등으로 소폭 조정을 이어갔다.

격차가 많이 좁혀지긴 했지만 4차 수정안의 격차도 900원에 달하자, 결국 노사 위원들의 요청으로 공익위원들은 '1만∼1만290원'의 심의 촉진구간을 제시했다.

이후 노사 위원들은 논의 끝에 각각 최종안을 내놨고, 표결을 거쳐 경영계안이 결국 내년도 최저임금이 됐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측 의원들은 공익위원의 심의 촉진구간이 터무니없다며 투표를 거부하고 회의장을 나왔다.

최저임금법에 따라 최저임금위원회는 이날 의결한 내년도 최저임금안을 고용노동부에 제출하게 된다.

노동부는 8월 5일까지 내년도 최저임금을 확정·고시하며, 내년 1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최저임금 고시를 앞두고 노사 양측은 이의 제기를 할 수 있고 노동부는 이의가 합당하다고 인정되면 최저임금위에 재심의를 요청할 수 있다. 다만 지금까지 한 번도 재심의가 이뤄진 적은 없다.

심의 종료 후 한국노총은 "제한된 조건 속에서의 선택"이었다며 "아쉬운 결정임을 받아들인다"고 했다. 막판에 퇴장한 민주노총은 "심의 촉진구간은 근거가 빈약한 제시안"이라며 "최저임금 결정 기준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경영계도 결국 최종안이 채택되긴 했지만,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지불능력 약화 등을 들어 동결을 강하게 요구해왔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0196 ‘기모노 방송 미쳤냐’ 항의에 KBS “일반인은 인지 어려워” 랭크뉴스 2024.08.28
40195 7세 성추행한 80대 노인의 보복…신고 당하자 되레 무고죄 고소 랭크뉴스 2024.08.28
40194 오페라 주연 휩쓴 음대교수... 불법과외·명품가방 수수로 징역 3년 랭크뉴스 2024.08.28
40193 최각규 전 부총리·강원지사, 90세 일기로 노환 별세 랭크뉴스 2024.08.28
40192 '서울대 딥페이크' 징역 5년…"SNS 게시한 일상을 범죄로 조작"(종합2보) 랭크뉴스 2024.08.28
40191 "왜 호들갑" "너한텐 안 하니 걱정 마" 딥페이크 조롱·혐오 '선 넘었다' 랭크뉴스 2024.08.28
40190 박민, KBS 기미가요 재차 사과···이승만 미화 다큐엔 “달 안 갔다는 시각도 있잖나” 랭크뉴스 2024.08.28
40189 "너도 이 현수막 봤지?" 25년 딸 찾던 아버지 결국‥ 랭크뉴스 2024.08.28
40188 [단독] 한동훈측 “대통령실, 의료 공백 해결 대안 있으면 제시하라” 역제안 랭크뉴스 2024.08.28
40187 간호법 국회 통과…내년 6월부터 간호사가 일부 의사업무 맡는다(종합) 랭크뉴스 2024.08.28
40186 '간호법 반대' 개혁신당 이주영 "간호사 보호? 오히려 위험 노출" 랭크뉴스 2024.08.28
40185 [속보] 대통령실 “2026년 의대 증원 유예는 의사 수 증원 하지 말자는 얘기” 랭크뉴스 2024.08.28
40184 [단독] 동양·ABL생명 인수한 우리금융, 대주주적격성 아닌 자회사 편입 심사 받는다 [황정원의 Why Signal] 랭크뉴스 2024.08.28
40183 "내 아이에게 물 튀겨서"‥초등생 머리 수영장 물속에 밀어넣은 남성 검거 랭크뉴스 2024.08.28
40182 "송혜희 좀 찾아주세요"… 25년간 딸 찾던 71세 아버지, 끝내 교통사고 사망 랭크뉴스 2024.08.28
40181 현대차, 한번 주유로 1000㎞ 달리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생산한다 랭크뉴스 2024.08.28
40180 [속보] 대통령실 "2026년 의대 정원 이미 공표…유예하면 입시 혼란" 랭크뉴스 2024.08.28
40179 ‘구하라법’ 6년만에 국회 통과… 양육 안한 부모 상속권 박탈 랭크뉴스 2024.08.28
40178 또 도발했다… 총재님, 혹시 ‘뉴진스님’이세요? [이영태의 초점] 랭크뉴스 2024.08.28
40177 남편 폭력 피해 40년간 육아일기 품고 숨어 산 엄마, 딸들과 극적 상봉 랭크뉴스 2024.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