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7% 올라 시간당 1만30원으로 결정됐다. 12일 새벽 제11차 전원회의가 열린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실 모니터에 2025년도 적용 최저임금액 투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도 최저임금이 처음으로 1만원을 넘긴 1만30원으로 결정됐다. 올해보다 1.7% 올랐으며, 월급기준으로는 209만6270원(월 209시간 근무 기준)이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2일 새벽 열린 11차 전원회의에서 내년치 최저임금액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결국 9명으로 구성된 공익위원들이 올해 9860원에서 1.4% 인상한 1만원을 하한선으로, 4.4% 인상한 1만290원을 상한선으로 하는 심의촉진구간을 제시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새벽 2시에 다시 모여 그 안에서 근로자위원과 사용자위원의 마지막 수정안을 받은 뒤 표결에 들어갔다. 결국 노동계 최종안인 시간당 1만120원과 경영계 최종안인 1만30원을 투표에 부쳤고, 경영계 안이 14표, 노동계 안이 9표를 얻어 최종 1만30원으로 결정됐다. 1988년 최저임금 제도 도입 이후 37년 만에 처음으로 ‘1만원 시대’를 열었다는 상징성이 있으나, 인상률 1.7%는 지난 2021년의 1.5%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작다.

지난 10일 9차 회의 때 근로자위원은 1만2600원, 사용자위원은 동결을 첫 제시안으로 냈다. 1차 수정안으로 1만1200원, 9870원을 제시한 뒤 이어진 이날 회의에선 2차 수정안으로 근로자위원이 50원을 깎은 1만1150원, 사용자위원이 30원 올린 9900원을 내는 등 좀체 간극이 좁혀지지 않았다. 그 뒤 세 차례 더 이어진 4차 수정안에서 근로자위원이 1만840원을 내고 사용자위원이 9940원을 내자 표결 가능한 수정안을 만들기 어렵다고 판단한 공익위원들이 심의촉진구간을 제시했다.

이날 회의는 시작부터 팽팽한 기 싸움으로 시작됐다. 근로자위원들은 저임금 노동자의 생활임금 확보를 위해 대폭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용자위원들은 소상공인들의 지급 능력 부족과 낮은 생산성을 이유로 소폭 인상을 요구했다. 사용자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인사말에서 “지난 5년 최저임금은 27.8% 인상되고 물가는 10.6% 상승했으나 같은 기간 시간당 노동생산성 증가는 4.5%에 그쳤다”며 “노동생산성 측면에서도 더 이상 최저임금을 올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근로자위원인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복수의 가구 구성원으로 생계를 꾸리는 최저임금 노동자 가구의 생계비는 현재 최저임금 수준보다 훨씬 더 많다”며 “최저임금은 최저임금법이 규정한 저임금 노동자 생활안정이란 제도의 취지와 목적 그리고 노동자 생계비가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들어 최저임금은 2023년 5%, 2024년 2.5% 올랐다.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10차 전원회의에서 이인재 위원장이 회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왼쪽부터 사용자위원 운영위원인 이명로 중기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 류기정 경총 전무, 근로자위원 운영위원인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 이미선 민주노총 부위원장. 연합뉴스

7월11일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10차 전원회의에서 이인재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왼쪽 두번째) 등 위원들이 근로자위원과 사용자위원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전종휘 기자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937 “악귀다!” 언니 때려 숨지게 한 50대, ‘무죄’ 받은 이유 랭크뉴스 2024.08.01
936 올 상반기에만 임금체불 1조 넘었다…'사상최대' 작년보다 27% 늘었다 랭크뉴스 2024.08.01
935 “한 게임 뛰고 밥 먹자” 호기롭게…올림픽 3연속 ‘금’ 뉴어펜져스 랭크뉴스 2024.08.01
934 사격 김예지 ‘아우라’ 압도…3400만뷰 전 세계가 열광 랭크뉴스 2024.08.01
933 [단독] 검찰 “‘티메프 사태’ 구영배 대표, 1조원대 사기·400억원 횡령 혐의” 랭크뉴스 2024.08.01
932 "건국 이래 정보전 최대 사고"...윤건영, '블랙요원 신상 유출' 비판 랭크뉴스 2024.08.01
931 "일본도 비극 반복 안되도록"…도검 소지자, 3년마다 정신질환 확인 랭크뉴스 2024.08.01
930 '일본도 살인' 피의자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 없어"… 영장심사 출석 랭크뉴스 2024.08.01
929 [속보] 정부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104명 지원…이달 중 추가 모집” 랭크뉴스 2024.08.01
928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 차량서 남녀 3명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4.08.01
927 경찰 “시청역 사고 운전자, 액셀 밟았다 뗐다 반복” 랭크뉴스 2024.08.01
926 윤 대통령, 방통위 추천 KBS 이사 7명 임명안 재가 랭크뉴스 2024.08.01
925 양궁에 정의선 있다면, 펜싱엔 SKT 있다…300억 쏟아 22년 뒷바라지 랭크뉴스 2024.08.01
924 경찰 "시청역 사고 운전자 과실‥차량 결함 없어" 랭크뉴스 2024.08.01
923 한동훈 "민주당 찬성하면 간첩법 개정"‥박찬대 "집권여당 대표 한심" 랭크뉴스 2024.08.01
922 위메프, 중국 자본에 넘어가나?...알리·테무 인수설 '솔솔' 랭크뉴스 2024.08.01
921 [속보] 복지부 “하반기 전공의 104명 지원…지원율 1.36%” 랭크뉴스 2024.08.01
920 커피값 48만원 실화야?...'커피계의 에르메스' 한국 상륙 랭크뉴스 2024.08.01
919 입주하면 ‘3.3㎡당 1억원’인데…바람 잘 날 없는 한남뉴타운[비즈니스 포커스] 랭크뉴스 2024.08.01
918 美, 삼성·SK하이닉스 HBM 中 납품 ‘금지’ 검토…업계선 “큰 영향 없다” 랭크뉴스 2024.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