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과거에 교제 폭력을 당했고 사실은 그 과정에서 먹방도 시작하게 된 거라는, 천만 유튜버의 고백으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숨기고 싶은 과거를 공개한 건 다른 유튜버들의 협박과 폭로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또 다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작은 체구로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어치우는 구독자 1천만 유튜버 쯔양.
늘 밝은 표정으로 맛있게 음식을 먹던 그가 오늘 새벽 아픈 과거를 털어놓았습니다.
[쯔양/유튜버]
"(전 남자친구에게) 엄청 많이 맞고 폭력적인 일들이 있었어요. 헤어지자고 하니까 찍은 동영상이 있더라고요. 그걸 이제 유포하겠다고."
쯔양은 전 남자친구의 협박으로 술집에서 일을 했고, 술집을 그만두려 시작한 먹방의 수익도 전 남자친구가 가로챘다고 토로했습니다.
[김태연 변호사/쯔양 법률대리인]
"작은 글자로 이렇게 되어 있는 하나하나가 전부 다 범죄 사실이고, 못 받았던 정산금이 최소 40억 원이 넘는 상황이었거든요."
반복된 폭력과 협박에 형사고소까지 제기했지만 전 남자친구의 죽음으로 사건이 종결됐습니다.
[쯔양/유튜버]
"사실 제가 일이 나오면 방송을 그만둬야 되나. 너무 죄송하고 진짜 얘기하고 싶지 않았었거든요."
묻어두고 싶던 과거를 스스로 공개한 건 한 유튜브 채널의 폭로 때문이었습니다.
이슈 폭로를 주로 하는 이른바 '사이버 렉카' 유튜버들이 쯔양의 과거를 빌미로 돈을 뜯어냈다며 녹음 파일을 공개한 겁니다.
타인의 고통을 돈벌이에 악용한 유튜버들과 이들의 행태를 폭로한 또 다른 유튜버.
이들 때문에 피해자인 쯔양은 과거를 설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김태연 변호사/쯔양 법률대리인]
"(공인들에 대한) 관심이 경제적인 이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까 사생활에 대해 악용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 것 같고요."
쯔양을 협박한 걸로 지목된 유튜버들은 의혹을 부인했지만, 한 네티즌의 고발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온라인 괴롭힘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며, 유튜브와 방송통신위원회 등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MBC 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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