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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공개한 한겨레에 “법적 책임져야”
황인수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조사1국장이 11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해 안경과 마스크로 얼굴을 변장한 채 발언대에 서 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는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 김경호 기자 [email protected]

지난달 ‘변장 출석’ 고집으로 물의를 일으키며 국회에서 한차례 강제 퇴장당했던 황인수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조사1국장이 얼굴을 드러내기를 지속해서 거부하다가 또다시 국회에서 쫓겨났다.

8일 오후 국회 행안위 업무보고에서 신정훈 위원장은 진실화해위 황인수 국장을 발언대에 불러세워 “조사1국장은 공무를 공개적으로 수행하는 고위공무원이다.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것을 국회가 용인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안경과 마스크를 벗고 의원 질의에 답변하라”고 세 번이나 명령했다. 하지만 황 국장은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저를 도와줬던 제3자에게 재산적·신체적 피해를 줄 수 없다”며 이를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황 국장은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이 황 국장의 얼굴 사진을 실은 한겨레 기사를 들어 보이며 “이렇게 공개됐는데 국회에서 거부하는 건 난센스”라고 하자, “한겨레 신문은 법적 책임을 져야 할”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신정훈 위원장은 김광동 위원장에게도 “황 국장의 신분을 숨겨야 할 근거를 제시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개선방안을 찾았으나 아직까지는 법규범과 관련 정확하게 확인을 못 했다”고 답했다. 결국 신정훈 위원장은 “책임 회피성 발언”이라며 황 국장에게 퇴장을 명했다.

11일 오후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이 황인수 진실화해위 조사1국장의 얼굴 사진이 실린 한겨레 기사를 들어 보이며 황인수 국장에게 얼굴을 드러내라고 말하고 있다. 국회방송 갈무리

황인수 조사1국장은 지난 6월19일 국회 행안위 업무보고 때도 “개인적 사유로 국회에서 마스크와 안경을 벗지 않는 건 국회법, 국가공무원법, 국정원법 어디에도 근거가 없다. 마스크와 안경을 벗을 것을 명한다”는 신정훈 위원장의 요구를 거듭 거절하다 퇴장조처 된 바 있다.

황 국장의 태도와 진실화해위 채용에 대한 논란은 다른 기관들의 책임을 묻는 것으로도 이어졌다. 신정훈 위원장은 연원정 인사혁신처장에게 “(황국장에 대한)채용 절차상의 문제점과 함께 해결방안을 강구해서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위성곤 민주당 의원은 “황 국장의 복무가 적정한지 행안부에서 복무감찰 할 수 있냐”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묻고, 추후 답변을 요청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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