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OECD 한국경제 보고서
출산율 당장 회복된다고 해도
노동시장 진입하려면 30년 걸려
국민연금 수급개시 연령 높여야
中企 보조금은 제한적 사용을
빈센트 코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분석실장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OECD 2024 한국경제보고서 발표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기획재정부

[서울경제]

한국이 인구 감소에 대응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하려면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완화하고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제언이 나왔다. 중장기적으로는 정년 제도를 단계적으로 없애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빈센트 코엔 OECD 경제검토국 국가분석실장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동시장 이중구조, 연공서열제, 차별에 대한 불충분한 보호가 결합돼 아이를 낳는 데 지불해야 할 경력상 대가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코엔 실장은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이것이 함축하는 것은 부모 세대는 자녀 세대의 3배로, 조부모 세대는 9배로 늘어나게 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은 저출생 부문에서 세계 챔피언”이라며 “이는 노동생산성은 물론이고 공공 재정에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OECD는 이날 발간한 ‘2024년 한국경제보고서’에서 “한국 인구가 향후 60년간 절반으로 줄면서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약 58%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출산율이 회복돼도 노동력 감소는 지속적으로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출산율이 당장 높아진다고 해도 아이들이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데는 30년 가까이 걸리기 때문이다. 코엔 실장은 “출산율이 증가해도 고령화는 향후 수십 년간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OECD는 노동 부문 개혁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먼저 젊은 층의 원활한 취업을 위해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노동시장 이중구조로 말미암아 스펙 쌓기 경쟁이 심화하고 사교육비 지출이 증가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OECD는 “정규직 보호를 완화하고 사회보험 가입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령층이 보다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OECD는 “기업별 정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직무급제를 바탕으로 유연한 임금체계를 도입하고 명예퇴직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중소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엄격히 관리하라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업 보조금 지원책을 시장 실패가 예상되는 영역에만 제한적으로 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OECD는 “대·중소기업과 제조·서비스업 간 생산성 격차가 발생하는 데는 부분적으로 내수 경제의 약한 경쟁이 영향을 줬다”며 “1600여 개의 보조금을 비롯해 많은 정책이 중소기업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분석했다.

OECD는 이번 보고서를 내면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올 5월 2.2%에서 2.6%로 0.4%포인트 올려 잡은 것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5%로 제시했다. 이는 올 5월 예상(2.6%)보다 0.1%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OECD는 “물가상승률 하락 추세가 확인되면 올 하반기부터는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0116 [단독] 금양, 8000억 유상증자 추진 랭크뉴스 2024.08.28
40115 공장 화재로 23명 사망 아리셀 대표 등 영장실질심사 출석 랭크뉴스 2024.08.28
40114 주택 붕괴 위력 태풍 ‘산산’ 접근…산사태로 일가족 매몰 랭크뉴스 2024.08.28
40113 홍천 대룡저수지 형제 실종사고…형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4.08.28
40112 '韓 의대증원 유예제안' 놓고 친한계-용산 갈등 조짐 랭크뉴스 2024.08.28
40111 '캐즘 보릿고개' 배터리업계 차입금 급증…엘앤에프 31.6% ↑ 랭크뉴스 2024.08.28
40110 “신입사원, 저녁 8시 퇴근시켜라”…현장 경영 고삐 조이는 삼성바이오에피스 랭크뉴스 2024.08.28
40109 7세 아이 머리 물에 넣어 붙잡힌 남성, 이유 물으니 랭크뉴스 2024.08.28
40108 엘리베이터 타는데 위로 ‘쑤욱’…문도 안닫혔었다, 왜 이런 일이? 랭크뉴스 2024.08.28
40107 나경원, "외국인 가사도우미 생계비, 그 나라 기준 따져야"... 최저임금 차등 주장 계속 랭크뉴스 2024.08.28
40106 n번방 추적자 “딥페이크 불법업체, 돈 없는 중고생을 홍보책으로 써” 랭크뉴스 2024.08.28
40105 한동훈은 왜, 의대 중재안을 ‘내사’하듯 준비했을까 랭크뉴스 2024.08.28
40104 불륜 이혼후 여배우 3명과 산속 동거…그 배우, 재혼·임신 발표 랭크뉴스 2024.08.28
40103 ‘서울대 딥페이크 사건’ 공범 1심서 징역 5년 선고…“일상 공유 SNS 성범죄 대상” 랭크뉴스 2024.08.28
40102 [르포]'조각 수박' 인기 뒤엔···머리카락 한 올 허용 않은 칼 같은 관리 있었다[New & Good] 랭크뉴스 2024.08.28
40101 왼쪽 눈 실명에도 ‘의안모델’로 성공…“슬퍼말아요. 질병은 神에게서 받은 선물" 랭크뉴스 2024.08.28
40100 ‘시속 237km’ 오토바이 과속 유튜브에 자랑…경찰, 12명 검거 랭크뉴스 2024.08.28
40099 '티메프 사태' 여파 언제까지…휴지조각된 해피머니 상품권 랭크뉴스 2024.08.28
40098 “주택 무너뜨릴 수도” 태풍 ‘산산’ 일본 접근···산사태로 일가족 매몰 랭크뉴스 2024.08.28
40097 "관저 사우나와 드레스룸이 그렇게 중요시설?" 묻자‥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