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국가주의 논란 등 비판에
“모든 가능성 열고 의견 수렴”
시민단체 “수정 아닌 철회”


서울시가 국가주의 논란을 빚었던 ‘광화문광장 태극기’ 게양대를 두고 한발 물러섰다. 100m로 제시했던 높이를 비롯해 국가 상징물 형태와 찬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의견을 듣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국가상징물 설치 자체에 대한 찬반이 여전해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은 11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국가상징공간은 국민 자긍심을 높이는 게 핵심”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민과 전문가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국민의 바람과 뜻이 담긴 의미 있는 장소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비판을 의식한 듯 오 시장은 “꼭 태극기가 아니더라도 국기·국가·국화·국장·국쇄 등을 대한민국 상징물로 삼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발표한 계획을 전면 수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높이에 대해서도 “100m가 너무 높다면 30m 혹은 70m여도 된다”며 “평소에는 게양대를 5m도 안 되는 곳에 숨겨 놓고, 행사가 있을 때 높이 올라가게 하는 ‘높이 가변형 게양대’를 설치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울시는 홈페이지 등에 별도 의견 수렴 창구를 만들 계획이다. 오 시장은 “한 달간 폭넓게 의견 수렴을 하겠다”며 “이후 열린광장시민위원회 의견도 듣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상징물의 필요성은 거듭 밝혔다. 오 시장은 “국가상징물 조형은 호국·보훈의 의미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장소가 필요하다는 의지에서 시작된 사업”이라며 사업의 의의를 강조하기도 했다.

조형물 설치 과정은 계획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2026년 완공 계획을 2025년 12월 준공으로 앞당긴다. 시민 의견을 들은 직후인 오는 8월부터 11월까지 설계 공모를 하고, 내년 5월 착공하는 게 목표다.

시민사회 단체들은 국가상징물 조성 계획은 수정할 것이 아니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너머서울, 문화연대, 민주노총 서울본부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국가상징물 추진을 철회하라며 “오세훈 시장은 랜드마크에 대한 자신의 집착과 욕망을 성찰하고 자제하길 바란다”고 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059 "메달 따고 집에 전화 안 했어요"… '금' 싹쓸이 하는 한국 양궁 비결? new 랭크뉴스 2024.08.01
46058 하마스 1인자 피살‥이란 "복수가 의무" new 랭크뉴스 2024.08.01
46057 '티메프' 환불, 오늘부터 본격화…물품 배송정보 PG사에 전달 new 랭크뉴스 2024.08.01
46056 대형 이커머스도 정산 방식 일방적 변경… 판매자들 원성에 환급 소동 new 랭크뉴스 2024.08.01
46055 운전면허만 있으면 '진검' 소지 가능... 일본도 살인 뒤엔 '손쉬운 허가제' new 랭크뉴스 2024.08.01
46054 미 연준 기준 금리 동결…“이르면 9월 금리 인하” new 랭크뉴스 2024.08.01
46053 "전 세계적인 인기요? 제가요?" '뉴 어펜져스' 경기 후 인터뷰 new 랭크뉴스 2024.08.01
46052 ‘공영방송 정상화’ 내건 이진숙 방통위원장, 취임하자마자 탄핵…ICT 정책 ‘공회전’ new 랭크뉴스 2024.08.01
46051 “이란 최고지도자,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공격 명령” new 랭크뉴스 2024.08.01
46050 "행복한 집안 싸움"…배드민턴 결승 티켓 놓고 '선후배 매치업'[올림픽] new 랭크뉴스 2024.08.01
46049 "김제덕 보려고 안 잤는데"…양궁 개인전 우천으로 연기 new 랭크뉴스 2024.08.01
46048 배드민턴 안세영 8강 직행‥혼합복식 나란히 4강 진출 new 랭크뉴스 2024.08.01
46047 광주에 왔다면…‘분홍 버스’를 부르세요 new 랭크뉴스 2024.08.01
46046 서울에는 얼마나 많은 ‘파크골프장’이 필요할까[어떻게 생각하십니까] new 랭크뉴스 2024.08.01
46045 2천4백 년 된 강릉 안인 해안사구가 사라진다 new 랭크뉴스 2024.08.01
46044 美, 삼성전자·SK하이닉스 HBM 對中 수출 차단 검토 new 랭크뉴스 2024.08.01
46043 "민희진, 엄마이자 멋진 전사…늘 함께할 것" 뉴진스 손편지 공개 new 랭크뉴스 2024.08.01
46042 펜싱 종주국 심장서 金메달…4인의 '뉴펜저스'가 3연패 찔렀다 new 랭크뉴스 2024.08.01
46041 美 연준, 기준금리 8번째 동결…파월 “금리 인하 9월에 논의” new 랭크뉴스 2024.08.01
46040 미국 연준, 기준금리 8회 연속 동결‥'9월 인하' 시사 new 랭크뉴스 2024.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