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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6곳, 2분기 순이익 1조5000억원 이상
금리 인하 지연에도 밸류업 덕에 거래대금 늘어


국내 주요 증권사가 올해 2분기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증시 호황 속 정부의 기업 밸류업(가치 상승) 프로그램 등에 힘입어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거래대금이 늘어난 덕분이다. 다만 여전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한 중소형 증권사의 전망은 밝지 않다.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 간 양극화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뉴스1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 6곳(미래에셋·NH·한국·삼성·키움·메리츠)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총 1조5711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1조4051억원)보다 12%가량 증가한 규모다. 특히 이 기간 키움증권(35.2%)과 삼성증권(34.3%) 순이익은 35% 안팎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미래에셋증권도 순이익이 18%가량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3월에만 해도 2분기 전망은 어두웠다. 3월 기준 이들 증권사 6곳의 2분기 순이익 합산액은 1조3185억원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2분기 대비 6% 정도 감소한 수준이다. 부동산 PF 손실 위험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더 밀린 영향이 반영됐다.

업계에선 정부가 2분기 들어 밸류업 정책을 구체화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3월 정기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상장사들이 밸류업 정책에 호응해 주주환원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아울러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가 2분기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면서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가 늘어난 것도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증권사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늘었다. 2분기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합한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4월 20조1000억원 ▲5월 21조원 ▲6월 21조8000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해외 주식 거래대금은 더 가파르게 늘어났다. 해외 주식 결제액은 지난해 2분기 685억달러(약 94조원)에서 올해 2분기 1031억달러(약 142조원)로 1.5배 이상 증가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주요 증권사가 2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부동산PF 손실 및 충당금적립에도 불구하고 자본 증가에 따라 높아진 이익 체력과 우호적인 영업환경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밸류업 기대감 속 주식시장 활성화에 따라 증권업종 수혜를 예상하며 삼성증권을 최선호 주(株)로 꼽았다.

다만 중소형 증권사는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요 수익원이던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밸류업 수혜에서도 제외됐다. SK증권과 다올투자증권 등은 부동산 PF 부실화에 따른 손실 위험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이 강등되기도 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진정한 밸류업을 위해서는 부동산 PF 업황 개선과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수익률(ROE) 제고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부동산 PF 업황 정상화 방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3분기의 실적을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이후에도 과거의 부동산 PF 주관 수수료를 대체할 수 있는 수익원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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