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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어제 기록적인 폭우 때 몸만 빠져나간 뒤 돌아가 보니, 피해를 입은 지역의 처참한 상황이 드러났습니다.

당장 복구도 문제지만, 다시 내린다는 장맛비 소식에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집집마다 지붕 아래 반듯한 선이 그어졌습니다.

마을 전체를 삼켰던 물의 흔적입니다.

물이 빠지고 마을로 돌아온 주민들은 뻘밭이 된 집을 보며 헛웃음을 짓습니다.

들기도 어려운 냉장고와 세탁기가 엉망이 된 채 나뒹굴고 물에 떠밀려온 가구에 막혀 문이 안 열리는 방도 많습니다.

[김용태/대전 서구 수해 주민]
"웃음뿐이 안 나오죠. 지금 뭐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건질 것도 없고. 지금 어디에 뭐가 들어있는지도 모르고 이렇게 다 엉켜버려서…"

주택 벽면에는 물이 들어찬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집안 내부를 살펴보면 더 심각합니다. 물이 들어찬 집안에는 여기저기 흩어진 살림들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그래도 주민들은 성한 것이 남았을지 살림살이를 뒤적입니다.

하지만 몸이라도 빠져나온 것이 다행일 만큼 수마는 집에 있던 모든 것을 헤집어놨습니다.

[강진순/대전 서구 수해 주민]
"보시다시피 다 진흙이에요. 쓸 게 하나도 없어요. 휴대폰밖에 없어요. 휴대폰만 들고나왔거든요. 저도 어제는 울었는데 뭐 어떡해요. 할 수 없지."

진흙탕이 휩쓸고 가 아수라장이 된 충남 금산의 한 인삼밭.

내년 출하를 앞두고 5년 동안 인삼을 키운 농민은 땀을 닦는 것도 잊은 채 진흙 속을 파헤칩니다.

[박희용/충남 금산군 수해 농민]
"기계를 대지도 못하고… 좀 건지려고 지금 하고 있는데 이것도 해봐야 인삼 값도 싸고 인건비도 안 나옵니다."

여름마다 비 피해를 입던 수박 농가는 올해도 물에 잠겨 껍질부터 물러지는 수박을 이제는 포기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원재/충남 부여군 수해 농민]
"하루 저녁에 싹 망가지다 보니까 가슴이 진짜 찢어지고 너무 아파요. 3년 전부터 계속 여름에 피해가 많은데 진짜로 이제는 접고 싶어요."

하룻밤 새 물에 잠긴 마을, 진흙탕이 돼버린 논과 밭.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은 다음 주에 또 예보된 비 소식에 한숨만 깊어갑니다.

MBC뉴스 박선진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장우창(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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