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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 녹취 속 ‘VIP는 김계환’ 주장과 달리
“사석에서 수차례 두 사람 지칭” 진술 나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쉐라톤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하와이 심포니 오케스트라 현악 4중주 문화 공연를 관람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평소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브이원’(V1)과 ‘브이투’(V2)로 지칭해왔다는 진술이 나왔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8월9일 공익제보자인 ㄱ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브이아이피에게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 구명운동을 했다는 취지의 말을 한 바 있다. 이후 이 전 대표는 통화 녹음에 등장하는 브이아이피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라고 해명했다.

11일 한겨레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ㄱ 변호사는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조사에서 ‘이 전 대표가 사석에서 수차례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각각 브이원과 브이투로 지칭하며 친분을 과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격노설’이 보도된 이튿날인 지난해 8월28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ㄱ 변호사를 만나 저녁을 먹으며 ‘내가 임성근 로비를 했다’ 등의 이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때도 이 전 대표가 브이원, 브이투 등의 용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대화 내용이 민감하다고 느꼈는지 식사가 끝난 뒤인 저녁 8시54분께 ㄱ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이야기는 비밀로 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공수처도 이 전 대표가 통화에서 언급한 브이아이피가 윤 대통령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겨레가 보도한 지난해 8월9일 이뤄진 ㄱ 변호사와 이 전 대표 사이 통화 내용을 보면, 이 전 대표는 ㄱ 변호사에게 “임 사단장이 사표를 낸다고 그래 가지고 ㄴ이가 전화 왔더라고. 그래 가지고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브이아이피한테 얘기를 하겠다(라고 ㄴ에게 말했다)”라고 말했다. ㄱ 변호사가 “위에서 그럼 (임 사단장을) 지켜주려고 했다는 건가요? 브이아이피 쪽에서?”라고 묻자 이 전 대표는 “그렇지. 그런데 언론이 이 ××들을 하네”라고 답변한다. ㄴ씨는 해병대 출신의 전직 경호처 직원으로 임 전 사단장과 가까운 사이다.

관련자들은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조만간 입장 표명을 할 예정이다. 과장된 이야기들이 너무 많다”며 “김 여사가 결혼한 뒤로는 연락한 적이 없다. 후배가 물어보길래 과장해서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이 전 대표와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전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자 이아무개씨가 ‘브이아이피에게 내가 얘기하겠다’며 임 사단장 구명 로비에 나섰다는 일부 의혹 보도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물론 대통령 부부도 전혀 관련이 없다”며 “대통령실은 근거 없는 주장과 무분별한 의혹 보도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하며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낸 바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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