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종호, 지난 1년 10여차례 통화 내용…“과장된 이야기” 주장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지난달 21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상병특검법)에 대한 입법청문회에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증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브이아이피(VIP)에게 임성근 해병대1사단장 구명운동을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또다른 통화녹음파일 내용이 확인됐다. 이들 통화에서 이 전 대표는 국방부 장관을 자신이 추천했다거나, 삼부토건 오너 일가와 친분 등을 자세히 언급했다. 조남욱 삼부토건 전 회장은 윤 대통령에게 김 여사를 소개해준 인물로 알려져있다.

11일 한겨레가 확보한 이 전 대표와 ㄱ변호사의 지난해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10여차례 통화 내용을 보면, 이 전 대표는 지난해 7월13일 통화에서 ㄱ변호사에게 ‘우리 4성 장군 탄생하잖아. 이번에 국방장관 추천했는데 우리꺼 될거야’라는 취지로 말했다. 자신이 추천한 인물이 국방부 장관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7월20일 채 상병이 사망한 뒤 더불어민주당이 탄핵을 추진하자 같은해 9월12일 사임했다. 이 장관이 교체된 것은 채 상병 사건의 여파 때문이었는데, 이 사건과 무관하게 7월13일 당시 국방부 장관 교체가 실제로 추진됐는지는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임 전 사단장에 대해서도 “원래 그거(임 사단장) 별 3개 달아주려고 했던 거잖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가 정부 인사에 개입했다는 식으로 한 발언은 앞서도 보도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8월9일 ㄱ변호사와의 통화에서 경무관인 한 경찰 인사를 언급하며 “오늘 ○○것도 연락이 와가지고 ○○것도 오늘 저녁때 되면 연락 올 거야”라고 말한다. ㄱ변호사가 ○○가 누군지 묻자 이 전 대표는 “○○○ 서울 치안감. 별 두개 다는 거. 전화 오는데 별 두개 달아줄 것 같아”라고 말했다. 다만 해당 경무관은 치안감으로 승진되지 않았다.

두 사람의 통화에는 이 전 대표가 삼부토건 오너 일가와 친분을 언급하는 대목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ㄱ변호사와의 통화에서 구속 상태인 삼부토건 오너 일가의 이름을 언급하며 편의를 봐줄 방법을 고민하는 취지의 말을 했다. 삼부토건은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명절 선물과 골프접대 등을 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명절 선물은 인정하면서도 골프 비용은 나눠냈다고 해명했다.

조남욱 삼부토건 전 회장은 윤 대통령에게 김 여사를 소개해준 인물로도 알려져있다. 한겨레가 입수한 2011년 5월 서울동부지검의 피의자신문조서를 보면,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가 “김명신(김건희의 옛 이름)이 지금 결혼할 사람은 라마다 조 회장이 소개해준 사람으로 2년 정도 교제했다”고 진술한 대목이 나온다. 조서에 등장하는 ‘라마다’는 삼부토건이 운영하던 라마다 르네상스호텔이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발언 등에 대해 “과장된 이야기”라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의 말대로 과거 ㄱ변호사에게 한 말 중에는 과장이 섞여 있을 수 있지만 이 전 대표가 김 여사와 실제 인연이 있는만큼 발언의 진위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159 [절세의神] 1주택인 줄 알고 팔았는데 양도세 ‘폭탄’… 모르면 손해 부동산 세금 랭크뉴스 2024.08.19
45158 잇단 전기차 화재가 부른 논쟁과 불신…‘전기차 테러’까지 랭크뉴스 2024.08.19
45157 ‘김호중 방지법’에 댓글 폭탄…“너나 잘하세요” [잇슈 컬처] 랭크뉴스 2024.08.19
45156 대통령실 “일본 정부, 수십차례 공식 사과…피로감 많이 쌓여” 랭크뉴스 2024.08.19
45155 “미친 분양가, 서울 국평 반년 새 4억 치솟아”…이유 3가지 랭크뉴스 2024.08.19
45154 오늘도 ‘푹푹 찐다’ 낮 최고 36도, 소나기 ‘주의’ 랭크뉴스 2024.08.19
45153 SNS 다이빙 명소에서 사고 잇따라 랭크뉴스 2024.08.19
45152 정책 만들면서 ‘기록’ 남기지 않는 정부, 왜? 랭크뉴스 2024.08.19
45151 [美민주 전대 D-1] 해리스 선전에 분위기 달라진 민주당원들 "승리 확신해 흥분" 랭크뉴스 2024.08.19
45150 옥수수 1개 1만원인데… 지자체 “바가지 규정 근거 없다” 랭크뉴스 2024.08.19
45149 美민주, 19일부터 대선 후보 확정 전대…해리스·월즈 '출정식' 랭크뉴스 2024.08.19
45148 14만원에 받은 우리사주가 8만원대… 울고 싶은 대기업 직원들 랭크뉴스 2024.08.19
45147 [단독] 지쳐버린 응급실…환자는 느는데 병상이 사라진다 랭크뉴스 2024.08.19
45146 2만7000여 당원들 “이재명” 합창… 당대표 아닌 ‘대선 출정식’ 방불 랭크뉴스 2024.08.19
45145 "발포주 말고 아사히 슈퍼드라이로"… 맥주로 '작은 사치' 부리는 일본 [클로즈업 재팬] 랭크뉴스 2024.08.19
45144 가출 신고 40대 여성 순찰차에서 숨진 채 발견‥폭염 속 36시간 갇혀 랭크뉴스 2024.08.19
45143 개인 정보 암호화 '일반인도 풀 수준'이라고…? 금감원, 네·카·토 점검 착수 랭크뉴스 2024.08.19
45142 [단독] 3기 신도시 제때 짓겠나... 올해 LH 공공주택 사업승인 단 1건 랭크뉴스 2024.08.19
45141 [삶] "韓 식량수입 못할수도…반도체 못구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랭크뉴스 2024.08.19
45140 종합소득세 안내받은 '당근러'…연매출 평균 4천700만원 신고 랭크뉴스 2024.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