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숙박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숙박객의 불법 촬영(일명 '몰래카메라') 피해가 속출하는데도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에어비앤비에서 몰래카메라 관련 고객 응대는 지난 10년간 총 3만 건 이상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불법 촬영 피해자는 "호스트가 아내와의 은밀한 장면을 촬영해서 갖고 있었다"면서 "정말 참담했고, 끔찍한 일이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해당 숙소 내 모든 방에 몰래카메라가 설치돼 있었고, 연기 감지기 안에 숨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숙소에 비치된 휴대전화 충전기 안에서 카메라를 발견하고선 "호스트가 뭘 봤을까 생각이 들었다"면서 "너무 소름 끼치고 무서웠다"고 말했습니다.
CNN은 관련 신고가 접수됐을 때 에어비앤비가 보이는 태도에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에어비앤비 측이 몰래카메라 문제가 공론화할 것을 우려해 피해자에게 합의를 종용해 왔고, 이와 관련한 세부사항을 더는 언급할 수 없도록 기밀유지 계약을 맺게 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에어비앤비 측은 관련 업계의 표준 관행일 뿐이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했습니다.
에어비앤비는 세계적 호텔 체인 하얏트와 메리어트를 합친 것보다 큰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호스트와 숙박객 사이에서 발생하는 사건에 대한 법적 책임에는 선을 긋고 있는 실정입니다.
CNN은 불법 촬영이 보통 경범죄로 취급돼 미국에서 징역 1년 이하의 처벌에 그치지만, 피해자들은 훨씬 긴 세월 동안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해당 뉴스를 접한 누리꾼들은 "에어비앤비는 왜 몰래카메라 건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느냐", "에어비앤비가 불법 촬영 호스트들을 고소하라" 등 플랫폼 기업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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