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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잠긴 마을 사이로 119구조대 보트가 들어옵니다.

폭우가 대전 용촌동 정뱅이마을을 집어삼킨 것입니다.

어제(10일) 새벽, 김중훈 씨는 폭우로 마을 사람들이 대피한 뒤 어머니가 보이지 않는단 연락을 받고 황급히 마을을 찾았습니다.

당시 마을은 둑이 터져 넘친 물이 파도처럼 보일 정도였습니다.

우선 옆집 아주머니를 구했습니다.

[녹취] 김중훈 씨/대전 주민
"살려달라는 소리가 막 들리는 거예요. 그 옆집 아주머니하고 두 분이"

"사람 살려라, 사람 살려라"

"수영을 해서 갔는데 옆집 아줌마가 목이, 머리만 내놓고 목이 다 잠겼어. 기둥을 잡고 있는데"

"거기서 구르마가 떠 있길래 거기다 올려가지고 지붕 위로 올려놓고"

김 씨는 이어 옆집 지붕을 타고 어머니 집으로 가 처마 끝 기둥에 매달려 있던 어머니를 발견했습니다.

어머니는 물이 목까지 잠겨 있었지만, 아들을 먼저 걱정해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녹취] 김중훈 씨/대전 주민
"지붕을 타고 엄마가 지쳐서 목만 내놓고…"

"내가 가니까 너 죽는다. 오지 말라고"

김씨가 어머니와 함께 지붕에서 버티고 있을 때 구조대원이 보트를 타고 도착해 구조됐습니다.

누리꾼들은 "아들을 생각하는 어머니 마음이 몸 속까지 전해진다"며 "너무 다행이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KBS 뉴스 고해람입니다.
(인터뷰 출처: CBS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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