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내달 미츠코시 긴자점에 K브랜드 팝업
‘성수동’ 콘셉트로 17개 패션·뷰티 입점
日젊은이들 선호도 높아진 K패션·뷰티
고객 평균 연령대 낮출 수 있는 이점 커
현대백화점도 파르코와 K패션 소개중
일본 도쿄에 위치한 미츠코시 긴자점 전경. 사진 제공=미츠코시이세탄

[서울경제]

까다로운 입점 조건을 내걸며 국내 패션·뷰티 업체들은 쳐다보지도 않던 일본 백화점이 이제는 한국산 브랜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도쿄 고급 백화점의 대명사로 꼽혔던 ‘미츠코시’가 K패션·뷰티업체에 먼저 손을 내밀었을 정도다. 일본 내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산 화장품과 의류에 대한 관심이 확연히 높아지면서 국내 신진 브랜드가 일본 시장을 공략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미츠코시 백화점 도쿄 긴자점은 내달 21일부터 26일까지 별관 7층 ‘이벤트스페이스’를 한국 패션·뷰티 팝업스토어로 채우기로 했다. 이벤트스페이스는 매주 다른 주제로 꾸리는 약 450㎡(136평) 규모 팝업용 장소다. 공간은 전반적으로 ‘서울 성수동’을 콘셉트로 꾸며지며 클리오·더마펌·새터·젝시믹스·SW19·LG프라엘 등 17개 K패션·뷰티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다수 업체가 행사를 통해 샘플을 선보이기로 했다.

이번 행사는 특히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 일본 백화점 업계 1위 ‘미츠코시이세탄’의 이례적 행보로 꼽힌다. 미츠코시이세탄이 운영하는 미츠코시 긴자점은 도쿄 쇼핑 중심지에 위치한 고급 백화점이다. 에르메스·샤넬·셀린느·생로랑 같은 명품 구색이 강점인 대형 점포다. 9층 옥상 정원은 도쿄 긴자 거리가 한 눈에 들어와 해외 여행객이 즐겨 찾는 관광 명소기도 하다.

미츠코시 긴자점은 최근 들어 전반적인 고객 연령대를 낮추기 위해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진 한국 브랜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실제 미츠코시 측은 계약 및 협상 과정에서 일부 향수나 핸드크림 브랜드를 ‘콕 집어’ 요청했을 정도로 K뷰티에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탬버린즈나 논픽션 등의 브랜드들이 정규 매장이나 단독 팝업을 원하면서 이번 입점은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중소형 브랜드가 ‘단체 팝업’을 통해 일본 시장을 두드리는 사례는 계속 나오고 있다. 해외 진출을 노리고는 있지만 당장 단독 매장을 열기는 부담스러운 한국 신진 업체와 일본 백화점 업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실제로 파르코 도쿄 시부야점에서도 지난 5월 10일부터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K패션 팝업스토어가 열리고 있다. 1~2주일 간격으로 13개 브랜드를 줄이어 소개하는 ‘릴레이 방식’ 매장이다. 이는 한국산 인기 콘텐츠를 외국에 선보이는 프로젝트 ‘더현대 글로벌’의 첫 결과물이다. 노이스와 마뗑킴 등을 시작된 행사는 브랜드별로 평균 2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운영중인 선재업고튀어 팝업은 일평균 매출이 5000만원, 대기 고객 수는 1000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팝업 행사는 이미스를 끝으로 이달 28일 종료된다.

현대백화점과 파르코는 이를 시작으로 일본 내 주요 점포에서 팝업스토어를 잇따라 열 예정이다. 향후에는 정규 매장을 내는 방안도 논의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중소형 패션 브랜드사에게는 일본 백화점에 대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이점이 크다”면서 “공간 대여와 인테리어, 수수료 계약 등의 비용 부담을 30%가량 덜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미츠코시 긴자점. 연합뉴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874 양궁 1점 쐈는데 응원 쏟아졌다…김우진과 붙은 이 선수 누구길래 new 랭크뉴스 2024.07.31
45873 정몽규 "난 10점 만점에 8점... 축구협회장은 '국민욕받이'"... 자서전 출간 new 랭크뉴스 2024.07.31
45872 임영웅·뉴진스의 힘?…대중음악, 티켓 판매액서 뮤지컬 제쳐 new 랭크뉴스 2024.07.31
45871 해군총장 출신 심승섭 호주대사에... 주일대사 박철희, 외교원장 최형찬 new 랭크뉴스 2024.07.31
45870 계속된 무더위에 중대본 1단계 가동…폭염 위기경보 '심각' 상향 new 랭크뉴스 2024.07.31
45869 "젠슨황, 일론머스크도 이민자 출신"…특별비자로 외국인 창업 늘린다 new 랭크뉴스 2024.07.31
45868 "너무 더워 못 자" 호텔 피신…난리난 송도 '명품' 아파트 이곳 new 랭크뉴스 2024.07.31
45867 하마스 수장, 굳이 테헤란서 죽였다…이스라엘 3가지 노림수 new 랭크뉴스 2024.07.31
45866 ‘단식 탈락’ 세계 1위 왕추친, 부러진 탁구채 탓 안 해…“내가 많은 실수” new 랭크뉴스 2024.07.31
45865 튀르키예, 떠돌이 개 안락사 법안 통과 new 랭크뉴스 2024.07.31
45864 일본은행, 기준금리 0.25%로 인상 단행…"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 new 랭크뉴스 2024.07.31
45863 [올림픽] 유도 한주엽, 세계랭킹 1위에게 가로막혀 패자부활전으로 new 랭크뉴스 2024.07.31
45862 한단계 성장한 '삐약이'‥"입꼬리가 자꾸 올라가요" new 랭크뉴스 2024.07.31
45861 일본 정부 외면 속 ‘수몰 탄광 조선인 유해’ 수습·조사에 시민단체가 나섰다 new 랭크뉴스 2024.07.31
45860 '윤 대통령 디올백 신고 안 했다' 회신‥신고 의무 없나? new 랭크뉴스 2024.07.31
45859 노동부 장관에 김문수‥"반노동 인사 절대 부적격자" 반발 new 랭크뉴스 2024.07.31
45858 [영상] 두번째 올림픽 배영 이주호, 200미터 종목 준결승 진출 new 랭크뉴스 2024.07.31
45857 [영상] 1초 남기고 절반승…유도 한주엽 8강행 new 랭크뉴스 2024.07.31
45856 국방부 장관 “임성근 명예전역, 법적으로 쉽지 않아” new 랭크뉴스 2024.07.31
45855 암살된 이스마일 하니예는 누구? 팔레스타인 난민에서 '하마스 외교 얼굴'로 new 랭크뉴스 2024.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