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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8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과거 강연에서 배우 정우성, 가수 나훈아 등 일부 연예인과 영화 기생충, 국제시장 등을 좌파, 우파로 분류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문화 예술계에 ‘색깔’을 씌워 편 가르기 한 점이 중립성과 독립성을 필요로 하는 방송 정책 총괄 기관의 수장 후보자로서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11일 원외 보수 정당인 자유민주당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있는 동영상을 보면 이 후보자는 2022년 12월 10일 이 당이 주최한 한 행사에서 ‘MBC 노영 방송 못 막으면 노영민국 된다’는 제목의 50분짜리 강연에 연사로 나섰다. 2012년 MBC 파업의 배경을 설명하던 그는 “MBC가 좌파 대통령 집권 시기에는 가만히 있다가 우파 대통령이 집권하면 정치적으로 파업에 나선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이 후보자는 강연 끝에 문화 권력도 좌파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며 ‘베테랑’과 ‘괴물’ ‘택시 운전사’ ‘암살’ ‘변호인’ ‘설국열차’ ‘기생충’ 등 관객을 1000만명 이상 동원한 영화들을 ‘좌파 영화’라고 규정했다. 500만명 이상이 본 ‘웰컴 투 동막골’과 ‘공동 경비 구역 JSA’도 이 후보자의 좌파 영화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국제시장’과 ‘태극기 휘날리며’ ‘인천 상륙 작전’ ‘연평해전’은 우파 영화가 됐다.

이 후보자는 “좌파 성향의 영화를 만들면 히트 치고 (관객이 1000만명 이상 든 영화가) 이렇게 많다. (좌파 영화를 보면) 알게 모르게 우리 몸에, 디엔에이(DNA)에 스며든다”면서 “(그러나) 우파 영화는 이렇게 뿐이 (없다). 좌파 (영화)가 몇십 배 더 많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후보자는 강연 당시 어떤 근거로 이들 영화를 좌파, 우파로 나눴는지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연예인도 나뉘었다. 이 후보자는 “연예계도 (좌파가 훨씬 많은 것) 아시지 않느냐”며 정우성과 문소리, 김제동, 김미화, 강성범, 노정렬, 권해효, 안치환, 김규리를 좌파로 꼽았다. 정우성의 경우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그날, 바다’의 내레이션을 맡았다는 이유로, 문소리는 2022년 11월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이태원 참사로 숨진 스태프를 언급하며 “너를 위한 애도는 이게 마지막이 아니다. 진상이 규명되고 책임자가 처벌된 뒤에 하겠다”고 발언한 것 때문에 좌파로 규정됐다.

우파 연예인으로는 나훈아와 소유진, 김흥국, 강원래, 설운도가 언급됐다. 이 후보자는 이들을 우파로 분류한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 밖에도 이 후보자는 과거 페이스북에 본인이 좌파 언론으로 규정한 MBC가 이태원 참사가 나기 전 핼러윈 축제를 예고하고 홍보했다며 ‘기획설’을 제기하고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홍어 족에 유리한 해석으로 광주 사태를 악용해 애꿎은 전두환 전 대통령만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쓴 글에 ‘좋아요’를 누르는 등 정파성을 띠는 듯한 행적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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