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의대생들, 2020년에도 국시 거부해
정부가 의대 증원 포기하고 재응시 기회 줘

교육부가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들의 유급 방지대책을 발표한 10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매년 전국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가 3000여명 배출돼 왔지만, 내년에는 많아야 수백명 수준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 의대 본과 4학년 대부분이 의사 국가시험(국시)에 응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경우 전공의가 될 수 있는 신규 의사 자체가 없어지고, 군의관과 공중보건의 확보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전국 40개 의대 본과 4학년 3015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2903명)의 95.5%(2773명)가 국시를 위한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사 면허를 취득하려면 9~11월에 실시되는 국시 실기시험과 다음해 1월 필기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각 의대는 졸업 예정자 명단을 지난달 20일까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에 제출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응시 예정자는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해줘야 한다.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으면 의사 국시 접수를 할 수 없다.

의대협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대하는 의대생들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과 4학년들과 다른 의대생들은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지난 2월부터 5개월째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0일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들이 집단유급하지 않도록 ‘의대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1학기 때 듣지 않은 수업을 ‘추가 학기’를 개설해 보충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1학기 때 F학점을 받은 과목을 학년 말까지 재이수 기회를 줄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의대생 집단유급을 막고 본과 4학년이 졸업하면 내년에도 의사가 3000여명 배출될 수 있다. 하지만 국시에 응시하지 않으면 정부의 유화책에도 의사 배출이 뚝 끊긴다. 의대를 졸업해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인턴·레지던트 등 전공의 수련을 받은 뒤 전문의가 되는 의사 양성체계에 내년에도 공백이 생기는 셈이다.

의대생들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20년 의대 증원을 추진했을 때도 동맹휴학을 벌이고 국시를 거부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의대 증원을 포기 국시 재응시 기회를 줬다. 앞서 의대협은 의대 증원 및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전면 백지화, 수련환경 개선, 휴학계에 대한 공권력 남용 철회 등 8가지 요구안을 발표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241 연차 이틀 내면 9일 쉰다…추석 국내여행지 1위 제주 아닌 이곳 랭크뉴스 2024.08.19
45240 한국 사회를 배회하는 쌍팔년도식 유령[EDITOR's LETTER] 랭크뉴스 2024.08.19
45239 ‘욕구불만’ 돌고래 공격에… 日해변서 한 달 새 16명 부상 랭크뉴스 2024.08.19
45238 ‘카페 돌진’ 테슬라 운전자 “실수로 가속 페달 밟았다” 랭크뉴스 2024.08.19
45237 권익위 국장의 죽음 [한겨레 프리즘] 랭크뉴스 2024.08.19
45236 ‘36주 낙태’ 태아 화장됐다… “업체에 사산증명서 내” 랭크뉴스 2024.08.19
45235 '프로 당근러' 대체 얼마나 많이 벌길래…379명 '종합소득세' 낸다 랭크뉴스 2024.08.19
45234 韓양궁 세계 최강으로 이끈 정의선의 3大 경영 리더십 랭크뉴스 2024.08.19
45233 폭염·해파리 때문에…고창 해수욕장 피서객 전년보다 39% 감소 랭크뉴스 2024.08.19
45232 “생활비 대출 받아 강남 아파트 구입?”… 대출 약정 위반 관리 강화한다 랭크뉴스 2024.08.19
45231 ‘연임’ 이재명 “윤 정권 폭주 저지가 최대 과제…민생 챙길 것” 랭크뉴스 2024.08.19
45230 결국 사과한 ‘밴 코리아’ 사태, 태국서 ‘韓 보이콧’ 확산 이유는 랭크뉴스 2024.08.19
45229 한라산이 차박 명소?…버너로 취사까지 불법 야영 적발 랭크뉴스 2024.08.19
45228 9호 태풍 ‘종다리’, 내일 밤 서해로 북상할 듯 랭크뉴스 2024.08.19
45227 [속보] 윤 대통령 “비이성적 북한 도발·위협 마주…국가 총력전 태세 필요” 랭크뉴스 2024.08.19
45226 ‘당근’으로 연매출 4700만원…종합소득세 안내받은 큰손들 랭크뉴스 2024.08.19
45225 불 붙어도 20분 버티는 전기차 나온다…열폭주 끊을 K배터리 랭크뉴스 2024.08.19
45224 [속보] 윤 대통령 "반국가세력 곳곳 암약... 北, 이들 통해 분열 꾀할 것" 랭크뉴스 2024.08.19
45223 ‘KTX 탈선’ 경부선 복구…“19일 첫 차부터 정상운행” 랭크뉴스 2024.08.19
45222 ‘최장 열대야’ 끝나나…9호 태풍 ‘종다리’ 북상 랭크뉴스 2024.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