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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 대통령 당선 뒤 숲지 불법개간·벌목 막고
원주민 보호 정책…환경부 “지난해 훼손 36% 줄어”
브라질 소방대원들이 8일(현지시각)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불을 끄고 있다. 판타나우/신화 연합뉴스

콜롬비아가 아마존 열대우림이 포함된 숲의 훼손이 23년 만에 가장 적었다고 10일(현지시각) 밝혔다.

콜롬비아 환경부는 이날 자료를 내어 지난해 삼림훼손 면적이 792㎢로, 한 해 전의 1235㎢보다 36% 줄어들었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2000년 이후 2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의 벌목”이라며 “우리는 지구의 허파를 유지하기 위해 벌목 제로로 가야 한다”고 적었다. 수사나 무하마드 환경장관은 “매우 좋은 소식”이라며 “그렇지만 아직 숲 보호 전쟁에서 우리가 이긴 건 아니다. 불법적 경제를 막기 위한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2022년 당선된 뒤 아마존 열대우림을 포함한 삼림 지역에서 농경지의 무분별한 개간과 불법적 광산개발 등을 막고 원주민 거주지역을 보호해 2030년까지 숲 훼손 면적을 영(0)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실제 페트로 대통령은 그동안 농민들에게 삼림을 훼손하지 않는 대가로 재정적 지원을 하는 한편 불법적 벌목이나 벌채, 불법 광산 개발에 대해서는 엄격히 단속해왔다.

반군 세력과의 평화협정 추진도 삼림 훼손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페트로 정부는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등 반군세력과 평화협상을 벌이고 있다. 콜롬비아무장혁명군은 2016년 정부와 협상을 타결해 대부분 사회에 복귀했으나, 일부 잔당이 이를 거부하고 깊은 숲에 남아 반정부 군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페트로 정부는 이들 잔당 세력과 평화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반군세력도 정부의 삼림보호 정책에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가 앞으로도 지속할진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군세력이 평화협상에서 정부의 숲 보호정책을 볼모로 악용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무하마드 장관은 지난 4월 콜롬비아무장혁명군 잔당들이 평화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고 일부러 삼림훼손을 조장하며 정부를 압박해 숲 훼손 면적이 40% 늘어났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정부와 평화협정이 진전되면서 반군 내부에 이에 불만을 품은 세력이 떨어져 나가며 분파를 형성하는 것도 정부의 환경보호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지난 4월 또 다른 반군세력인 ‘중앙참모부’(EMC)는 두 분파로 분열했으며, 정부는 이 중 한쪽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콜롬비아 당국은 숲 훼손의 주요 원인으로 가축사육 농장 확대, 무계획적인 교통 인프라, 불법적인 농경지 개간과 벌목, 광산개발 등을 꼽았다.

아마존 열대우림이 가장 넓게 퍼져 있는 브라질도 삼림 보호에 성과를 내고 있다. 위성 자료를 분석하는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 아마존 지역의 숲 훼손 면적은 5153㎢로, 2022년 1만278㎢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1월 3번째 임기를 시작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2030년까지 삼림 벌채를 끝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볼리비아·콜롬비아·에콰도르·가이아나·페루·수리남·베네수엘라·프랑스령 기아나 등 9개 지역에 걸쳐 있다. 브라질이 약 60%로 가장 넓고, 페루(13%)와 콜롬비아(10%)가 그 뒤를 잇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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