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리처드 클라리다 전 연준위원의 중장기 글로벌 경제전망
장단기 금리역전, 시장 침체 아닌 성장률 둔화 수준에서 멈출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한차례 금리를 인하할 수 있고 우리는 여기에 동의한다. 다만 시장에서 9월 인하가능성을 80%로 예측하는 데 비해 그정도로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본다


리처드 클라리다 핌코(PIMCO) 글로벌 경제 고문은 11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향후 5년 중장기 세계 경제를 전망하는 자리에서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의 가능성과 시기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글로벌 채권 운용사 핌코에서 미국 뉴욕 사무소의 매니징 디렉터 및 글로벌 경제 고문을 맡고 있는 리처드 클라리다 고문은 2018년 9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연준의 부의장을 역임했다.


클라리다 고문은 “9월에 금리 인하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오늘 발표된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CPI)와 7월, 8월의 데이터가 연준의 목표치에 부합해야하기 때문에 9월에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확답할 수는 없다”며 “다만 연내에 그 가능성이 적어도 한 차례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그 근거다”라고 말했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에 대해서는 경기침체가 아닌 예외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장단기 금리역전은 자주 발생하지 않는 경기침체의 선행지표로 시장에서 인식하는데, 100% 그렇다고 볼 수는 없고 한 두차례 예외가 있었다는 것이다. 예컨대 1966년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했을 당시 성장이 둔화했을 뿐 침체는 아니었다며 이번에도 그와 비슷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클라리다 고문은 연준이 이제 노동시장의 데이터를 지켜보며 고용에 초점을 맞춰 미국 경제의 소프트랜딩(연착륙)을 도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의 두가지 목표인 인플레이션 안정화와 고용 극대화 중 최근 2년 간은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치중했으나 이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다다랐으니 다른 한가지 목표를 신경쓰게 될 것이며,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율과 실업률 등 다양한 지표를 신경써야 하지만 노동시장의 임금 인상률 데이터도 함께 확인하면 연준의 정책 방향성을 점쳐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핌코가 주최한 경제 전망 라운드 테이블에서 클라리다 고문은 2024년의 테마를 ‘고금리의 기회(Yield advantage)’로 정했다고 설명하며, 지금은 투자자들이 우량의 채권에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말했다. 고문에 따르면 그간 수직상승하던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고금리 정책으로 연준이 목표하는 2%대 가까이 많이 내려왔고,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전망이 채권의 근본적인 이점 안정성을 더 높여준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 시점에 대한 부정적인 요소도 있는데, 금리 인하를 고민하는 각국 중앙은행이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다. 클라리다 고문은 코로나 팬데믹을 겪은 뒤 여러 국가의 재정부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으며 미국을 포함한 몇몇 국가들의 경우 몇년 뒤 다시 경기하락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와 중동 지역에서 일어난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에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강화되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예의주시 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핌코의 중장기 전망에 따르면 여러 산업에서 기대를 받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당장 5년 내에는 오히려 많은 조직을 어려움에 빠뜨릴수도 있다. 생성형 AI는 미래에 노동시장을 변화시키고 생산성을 높일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거시적인 수준에서 AI의 성과를 극대화하려면 기술 자체를 채택할 뿐만 아니라 개별 조직의 미시적 수준에서도 작업의 흐름을 재구성하고 생산 과정을 재고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전 트럼프 행정부 시절 연준에 있었던 클라리다 고문은 미국의 대통령이 누가 되더라도, 연준에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 대통령은 연준 의장과 이사 7명에 대한 임명권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는 얘기다. 더욱이 2026년 5월까지 임기가 끝나는 이사들이 없다. 클라리다 고문은 “올해 11월 대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고하겠다는 식의 협박을 하기도 했지만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연준은 정치적 이슈와 완전히 무관하게, 오직 시장데이터를 근거로 정책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780 폭염 시달리다 8월 눈 내린 캘리포니아···20여 년 만에 처음 랭크뉴스 2024.08.26
43779 북, 자폭형 무인기 첫 공개…김정은 현지지도 “더 많이 생산해야” 랭크뉴스 2024.08.26
43778 “검찰, 윤석열 명예훼손 수사로 전화번호 3176건 통신자료 조회” 랭크뉴스 2024.08.26
43777 ‘여명의 눈동자’ '제 3공화국' 원로배우 오승명 별세 랭크뉴스 2024.08.26
43776 하루 만에 서울 다시 열대야…내일까지 전국 소나기 랭크뉴스 2024.08.26
43775 나나, 유튜버 구제역 고소…“나 잘못 건드렸다” 랭크뉴스 2024.08.26
43774 ‘호텔 화재’ 25살 아들 마지막 문자 “사랑해 엄마아빠” 랭크뉴스 2024.08.26
43773 서쪽으로 방향 튼 태풍 '산산' 日 전역 초긴장…한반도 영향은 랭크뉴스 2024.08.26
43772 트럼프가 공개하겠다는 존 F 케네디 문서, 미공개 문건에는 무슨 내용이? 랭크뉴스 2024.08.26
43771 말 바꾼 한동훈 “정 급하면 민주당이 대법원장 추천 특검 내라” 발의 요구 거절 랭크뉴스 2024.08.26
43770 이원석 “명품백 사건, 수심위가 공정하게 심의…결과 존중할 것”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8.26
43769 대통령실·경호처 인건비 1007억원…“슬림화 한다더니 비대화” 랭크뉴스 2024.08.26
43768 전기자전거 타다가 보행자 '쾅'…"경찰 부른다" 말에 도망간 시의원 결국 랭크뉴스 2024.08.26
43767 "청산가리" 또 연예인 때리자 "돼지발정제 드셨나" 비난 랭크뉴스 2024.08.26
43766 ‘로또 청약’ 광풍에… ‘줍줍’ 무순위 청약제 손본다 랭크뉴스 2024.08.26
43765 검찰총장 “명품백 수사, 외부 의견 듣는 게 바람직…수심위 존중” 랭크뉴스 2024.08.26
43764 "무식해서 경찰하네" 난동에 주취자 뺨 때린 경찰, 해임 피했다 랭크뉴스 2024.08.26
43763 동탄 아파트 물놀이장에서 놀다 중태 빠진 8살 여아 끝내 사망 랭크뉴스 2024.08.26
43762 경찰, ‘19명 사상’ 부천 호텔 업주 등 2명 입건·출국금지 랭크뉴스 2024.08.26
43761 한발 물러선 한동훈 “대표회담 공개, 전제조건 아냐” 랭크뉴스 2024.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