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박정훈 대령 변호인 라디오 인터뷰
김정민 변호사 "김계환이 이첩 보류했냐"
"최소 국방부 장관… 아래는 불가능"
"VIP 움직인 세력 있어"
대통령실 "대통령 부부 관련 없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지난달 2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관련 입법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돼 대통령실이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에 연루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변호인이 "이첩 보류라는 사태는 대통령에 의해서 기획됐다"고 주장했다.

박 대령 변호인 김정민 변호사는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대통령 격노설 보도가 나가기 전인 8월 9일 녹취에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VIP라는 표현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VIP는 윤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가 아니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란 주장에는 "(VIP라 불리기엔) 급이 너무 낮다"며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VIP 각색할 줄… 이첩 보류, 최소 국방부 장관"



녹취록 속에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지난해 8월 9일 지인인 변호사 A씨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VIP'에 임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를 했다고 해석될 만한 내용이 나온다. 당시 임 전 사단장은 해병대 수사단 수사 과정에서 혐의를 받았고, 지난해 7월 28일 사의를 표명했다.

: 임 사단장이 사표 낸다고 OO이가 전화가 왔더라고. 그래 가지고 내가 ‘절대 사표 내지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하겠다’ 원래 그거 별 3개 달아주려고 했던 거잖아.
: 위에서 그럼 지켜주려고 했다는 건가요? VIP 쪽에서?
: 그렇지. 그런데 이 언론이 이 XX들을 하네.
: 그럼 얘기가 원래 다 돼 있었던 거예요?
: 내가 얘기를 풀었지.
2023년 8월 9일 통화 녹취록

이씨는녹취록이 공개되자 11일 "VIP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의미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변호사는 "이분이 '(내가) 거짓말했다', 'VIP 얘기를 꺼내긴 했지만 그건 허풍이었다'고 말하면 참 애매해지는데, 그게 아니라 (VIP가) 김계환 사령관이라고 말했다"며 "예상 답지엔 없었지만
VIP를 다르게 각색할 것 같긴 했다
"고 말했다.

김계환(왼쪽) 해병대 사령관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5월 21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채 상병 사건 수사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과천=뉴스1


그러면서 "김 사령관은 너무 (급이) 낮아 예상을 못했다. 녹취에 김계환을 넣어보면 안 맞는다"라며 "김 사령관이 이첩 보류 시킨 게 아니지 않냐.
이첩 보류는 최소 국방부 장관이 했는데 윗선으로 갈 수는 있어도 아래로는 내려갈 수가 없다
"고 지적했다. 이어 "김 사령관이라고 말한 것은 '내가 언제까지 침묵할 것 같냐'는, 일종의 용산에 대한 협박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VIP는 대통령을 의미하는 것으로 봤다. 그는 "(녹취록은) 결국 VIP가 (수사를) 틀었다, 내가 VIP에게 풀었고 그 VIP가 결국은 이첩보류를 시켰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며 "이씨가 거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는 배제하더라도
이첩 보류라는 사태는 대통령에 의해서 기획됐다라는 게 (녹취록에) 정확히 나온다
"고 강조했다.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 관련 통화 내용. 그래픽=신동준 기자


"이씨, 이첩 보류 깊게 개입 안 됐을 것"



이씨는 올해 3월 4일 A씨와의 통화에서 임 전 사단장에 대해 언급하며
"쓸데없이 내가 거기 개입이 돼 가지고. 사표 낸다고 그럴 때 내라 그럴 걸"
이라고 말했는데 김 변호사는 이씨가 이첩 보류 사태에 깊게 개입돼있진 않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이첩 보류)
주역이었다면 (개입 사실을) 오히려 감추려고 할 거다.
내가 굉장히 깊게 개입됐다면 저렇게 무책임한 말은 할 수는 없을 거다"라며 "뭔가 대통령을 움직인,
VIP를 움직인 세력이 있는데 자기는 거기서 주인공은 아니었던 것 같다
"고 말했다.

반면 대통령실은 전날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은 물론 대통령 부부도 전혀 관련이 없다
"고 부인했다. 임 전 사단장도

연관기사
• '임성근 구명 녹취록'에 野 "탄핵 스모킹건" 대통령실 "尹 부부 무관"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71016050002551)• 도이치 주가조작 공범이 VIP에 임성근 구명 로비? 녹취록 살펴보니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71010000003912)• "스모킹건 나왔다"... 임성근 구명 녹취록 파문에 '윤석열 국정농단' 꺼내든 민주당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70918450005676)• 사단장·경무관을 한 손에?... 임성근 구명 의혹 이종호는 '도이치' 계좌관리인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71009440005847)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0691 하루 車 4000대 캠퍼스 관통한다…결국 정문 막은 대학 사연 랭크뉴스 2024.08.19
40690 한국이 지은 달 크레이터 이름 생겼다…‘남병철 충돌구’ 랭크뉴스 2024.08.19
40689 '열차 접근 경고' 선로 작업자 사고 줄일 웨어러블 헬멧 개발 랭크뉴스 2024.08.19
40688 ‘제발 한라산을 지켜주세요’… 무단출입·흡연 등 여전 랭크뉴스 2024.08.19
40687 7년간 가스 사용량 '0'…1.7억 떼먹은 수상한 요양원 수법 랭크뉴스 2024.08.19
40686 8월 둘째주 18세 이하 코로나 입원환자 70명…개학 학교 '비상' 랭크뉴스 2024.08.19
40685 中에 10개월 구금됐던 손준호, 복귀 후 ‘첫 골’ 랭크뉴스 2024.08.19
40684 윤 대통령 "반국가세력 곳곳 암약... 北, 이들 통해 분열 꾀할 것" 랭크뉴스 2024.08.19
40683 래퍼 산이, 행인 특수폭행 혐의로 경찰 입건 랭크뉴스 2024.08.19
40682 경찰 "'음주스쿠터' BTS 슈가 조사 아직…곧 일정 확정" 랭크뉴스 2024.08.19
40681 전공의 추가 모집에도… ‘빅5’ 지원 달랑 7명, 전체 21명 랭크뉴스 2024.08.19
40680 1,800억 원 상당 코카인 ‘선박 밀수’…“국내 최대 규모” 랭크뉴스 2024.08.19
40679 윤 대통령 지지율 30.7%···민주 42.2% 국힘 31.0% 오차범위 밖 랭크뉴스 2024.08.19
40678 슈가, 조만간 경찰 소환 예정…경찰 “이번 주 중 일정 확정” 랭크뉴스 2024.08.19
40677 "매장 대기시간 줄여라" 1000억에 영입된 스타벅스 새 CEO의 미션 랭크뉴스 2024.08.19
40676 일본 극우 ‘두 쪽 광복절’ 조롱…“우리 저주하더니 대립의 날로” 랭크뉴스 2024.08.19
40675 '돈 봉투 의혹' 정우택 전 국회부의장··· 영장 심사 랭크뉴스 2024.08.19
40674 한국서 넘어온 플라스틱 '파란 통' 정체는… 쓰시마 사람들은 다 안다 랭크뉴스 2024.08.19
40673 코레일 “열차 지연 승객에 추가 보상 실시” 랭크뉴스 2024.08.19
40672 “안 만나준다”…스토킹 여중생 뒤쫓아가 둔기로 때린 고등학생 랭크뉴스 2024.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