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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영방송’ 주제 강연 발언 논란
“좌파 영화 보면 DNA에 스며들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8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과거 관객 수 1000만명을 돌파한 흥행작들과 연예인들을 일일이 열거하며 ‘좌파 영화’, ‘좌파 연예인’이라고 주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원외 보수정당인 자유민주당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있는 영상을 보면, 이 후보자는 2022년 12월10일 자유민주당이 주최한 한 강좌에서 ‘MBC는 어떻게 노영방송이 되었나’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근거 없이 ‘기생충’ 좌파, ‘태극기 휘날리며’ 우파 나눠

강연 말미에 이 후보자는 “문화권력도 좌파 쪽으로 되어 있죠? 이거 보면 기가 막힌다”며 자신이 구분한 좌파 영화 및 우파 영화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좌파 성향의 영화를 만들면 히트 치고 이렇게 많다. (좌파 영화를 보면) 알게 모르게 우리 몸에 디엔에이(DNA)에 스며든다”며 “(그러나) 우파 영화는 이렇게뿐이 (없다). 좌파가 몇십 배 더 많다”고 주장했다.

배우 정우성이 2018년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email protected]

이 후보자가 좌파 영화로 지목한 작품은 총 9편으로 5·18 광주항쟁을 소재로 한 ‘택시운전사’(1200만), 일제강점기 친일파 암살 작전을 다룬 ‘암살’(1200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권 변호사 시절을 다룬 ‘변호인’(1100만), 재벌 3세와 형사의 대결을 다룬 ‘베테랑’(1300만),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1000만) 등이다.

이 후보자는 우파 영화로는 1950년대 한국전쟁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아버지를 조명한 ‘국제시장’(1400만), 한국전쟁 당시 징집된 두 형제의 이야기를 다룬 ‘태극기 휘날리며’(1100만), ‘인천상륙작전’(700만), ‘연평해전’(600만) 등 4편을 꼽았다. 다만, 이 후보자는 어떤 근거로 이들 영화를 좌파·우파로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자유민주당 유튜브 영상 갈무리

영화에 이어 이 후보자는 연예인들도 좌파·우파로 나눴다. 이 후보자는 “연예계도 아시죠?”라며 좌파 연예인과 우파 연예인 명단을 공개했는데 좌파 연예인으로 김제동, 김미화, 강성범, 노정렬, 정우성, 권해효, 안치환, 김규리, 문소리를 지목했다.

이 가운데 배우 정우성의 경우 세월호 참사 다큐멘터리 ‘그날 바다’에서 내레이션을 했다는 이유를 들었고, 배우 문소리는 ‘이태원 참사’ 직후인 2022년 11월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이태원 참사로 숨진 스태프의 이름을 언급하며 했던 발언(“너를 위한 애도는 이게 마지막이 아니라 진상규명되고 책임자 처벌되고 그 이후에 하겠다”)이 좌파 지목의 근거가 됐다.

이 후보자는 우파 연예인으로는 나훈아, 김흥국, 강원래, 소유진, 설운도를 언급했는데 별다른 설명을 덧붙이지는 않았다.

자유민주당 유튜브 영상 갈무리

과거 이 후보자는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 기획설’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올렸고 이외에도 극단적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글을 숱하게 올려 자질 시비가 일고 있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6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도들의 선전선동”이라 지칭하고 “홍어족(전라도민들을 폄하한 혐오표현)들에게 유리한 해석으로 광주사태를 악용하므로, 애꿎은 전두환 대통령만 희생양으로 발목 잡아”라고 주장한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그는 지난해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넘긴 영화 ‘서울의 봄’을 ‘좌파공정’ 영화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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