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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1일 하반기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2월부터 이날까지 12회 연속 동결이다.

금통위가 연속 동결 결정을 내린 것은 금리인하에 녹록지 않은 대내외 환경 때문이다. 무엇보다 원·달러 환율이 4월부터 1,380원대의 높은 수준에 갇혔고 미국 금리인하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늦춰졌다는 게 문제다. 한은의 선제적 금리인하로 한미 금리차가 2%포인트에서 더 벌어지면 환율이 더 튀어올라 수입물가를 통해 국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더 높은 금리를 쫓아 자본이 유출될 것이란 우려도 크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꿈틀대고 있고 이에 따라 빚을 내 집을 사려는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금리인하에 부담이다. 자칫 가계대출 증가세에 힘을 보태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3월 말부터 1일까지 15주 연속 증가세고, 지난달 은행 주담대는 10개월 만에 최대폭인 6조3,000억 원 불어났다.

다만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율)이 4월부터 2%대를 유지하며 점진적으로 둔화하고 있고, 금통위 내부에서 "내수 부진에 대비해 3개월 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만큼 이번 회의에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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