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강남 부자들 주가 하락기 자녀에 증여
주가 상승하면 절세 효과 ‘톡톡’
주가 떨어지면 3개월 내 증여 취소 가능

일러스트=챗GPT 달리3

올해 초 테슬라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자, 서울 강남에 거주하는 김모(55)씨는 성인 자녀 2명에게 주식 증여 계획을 세웠다. 김씨는 주가 하락 시기에 주식을 증여해 세금을 줄이고,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 증대까지 올릴 수 있는 ‘저점 증여’를 노린 것이다. 김씨는 테슬라 주가의 저점 구간으로 판단했던 지난 4월 자녀에게 각각 1억5000만원어치의 주식을 증여했다.


지난달 말부터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면서 서학개미들 사이에 테슬라 투자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지난 4월 테슬라 주가는 연저점을 기록했으나, 현재 저점 대비 89%가량 반등했다. 지난해 12월 27일 261달러였던 테슬라 주가는 올해 4월 22일 138달러까지 빠졌다. 지난달 말부터 상승세를 타더니 7월 10일 기준 262달러까지 상승했다. 주가 급등으로 테슬라는 엔비디아를 제치고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주식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김씨는 최근 5년간 테슬라 주식 4억원어치를 꾸준히 사모아서 6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해외 주식을 매도할 때는 연간 250만원을 초과하는 양도차익에 대해 22%의 양도소득세율을 적용한다. 김씨가 테슬라 주식을 매도해 현금화하면 1억3140만원의 양도세를 내야 한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테슬라 주가가 하락하면서 김씨의 수익도 6억원에서 3억50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김씨는 주가가 빠졌을 때를 증여 골든타임으로 생각하고 테슬라 주식을 성인 자녀 2명에게 각각 1억5000만원씩 증여했다. 증여 주가는 증여 시점 전후 2개월간 평균 종가인 약 175달러에 결정됐다.

성인 자녀의 경우 10년간 5000만원까지 증여세를 공제받을 수 있다. 이들은 증여 공제액 5000만원을 제외하고 1억원에 대한 증여세(증여세율 10%) 1000만원을 납부했다.

테슬라 주가가 반등하면서 두 자녀에게 증여했던 주식도 약 8000만원가량 올랐다. 1억5000만원을 증여하고 2억3000만원을 증여한 효과를 본 것이다. 만약 김씨가 2억3000만원을 현금으로 증여했다면 자녀들은 세율 20%를 적용받아 3600만원의 증여세를 내야 한다.

그래픽=손민균

김씨의 자녀들이 테슬라 주가를 처분할 때는 취득 가격인 175달러를 기준으로 양도세를 매긴다. 김씨가 보유했던 평균 주가보다 높은 가격이라 김씨가 매도했을 때보다 양도세도 아낄 수 있다.

저점 증여는 자산가들의 오랜 주식 증여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가치가 오를 자산이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자산을 미리 증여해 자녀 재산 증식을 돕는 것은 증여의 핵심 중 하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주가가 폭락하자 주식 증여가 2~3배 늘기도 했다.

주가가 저점이라고 생각하고 증여를 했는데 이후 주가가 더 떨어졌을 경우 증여를 취소할 수 있다. 자녀의 계좌로 대체한 주식을 다시 자신의 계좌로 찾아오면 된다. 단 증여세 신고기한(증여일의 월말부터 3개월 이내) 내에 증여를 취소하고 찾아와야 한다. 3개월 이후 주식을 찾아오면 증여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자녀는 증여세를 내야 한다. 또 자녀가 부모에게 다시 주식을 증여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부모도 증여세를 내는 일이 생긴다.

증여세를 결정하는 주가 산정 방식도 유의해야 한다. 주식 증여의 경우 증여 당일의 종가가 아닌 ‘증여일 전후 2개월간의 종가 평균액’을 증여가액으로 책정한다. 4개월 치의 주가변동을 고려해 증여가액이 결정되므로 주식을 증여하는 시점엔 증여가액을 정확히 판단하기 힘들다. 따라서 증여 시점에서 2개월 후의 주가 흐름까지 고려해 증여 계획을 세워야 한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060 내부결속·대여투쟁·외연확장…2기 이재명 3대 과제 랭크뉴스 2024.08.18
45059 열대야 속 10km 달리기에 28명 탈진‥"이번주 비 와도 열대야 지속될 것" 랭크뉴스 2024.08.18
45058 이재명, 대표 연임…강경해진 2기 지도부 출범 랭크뉴스 2024.08.18
45057 가출 신고 40대 여성 순찰에서 숨진 채 발견‥폭염 속 36시간 갇혀 랭크뉴스 2024.08.18
45056 KTX, 고모역 부근서 탈선 사고…국토부 “수습 최선” 랭크뉴스 2024.08.18
45055 ‘대낮 음주운전’ 장원삼 “숙취운전 안일했다” 사과 랭크뉴스 2024.08.18
45054 일자리 포기하는 청년 44만 명 "그냥 쉰다" 랭크뉴스 2024.08.18
45053 "징집병 철수 시켜라" 가족들 분노…본토 침공 당한 푸틴 골치 랭크뉴스 2024.08.18
45052 ‘개인정보 유출 논란’ 카카오페이, 가명 정보처리도 안 했다니 랭크뉴스 2024.08.18
45051 [일문일답] 이재명 "상속세율 인하 반대... 금투세는 최적안을 만들겠다" 랭크뉴스 2024.08.18
45050 한·미·일 정상 “3국, 철통같은 안보 협력” 공조 강화 입장 재확인 랭크뉴스 2024.08.18
45049 효성 vs 코오롱, 차세대 타이어소재 두고 정면충돌 랭크뉴스 2024.08.18
45048 친명 일색 최고위원…"명팔이 척결" 정봉주는 고배 '이변' 랭크뉴스 2024.08.18
45047 박 대령측, 윤 대통령에게 직접 묻겠다‥사실상 서면조사 요청 랭크뉴스 2024.08.18
45046 경찰은 막고, 법원은 조건 달고…윤 정부서 ‘집회 제한’ 늘었다 랭크뉴스 2024.08.18
45045 내일부터 UFS 연습…“북한 핵 공격 가정 첫 훈련” 랭크뉴스 2024.08.18
45044 한미일 정상 “3국 협력 필수 불가결”…연내 정상회의 가능성 랭크뉴스 2024.08.18
45043 "포르투갈 주차장서 테슬라 전기차 화재" 차량 200대 전소 랭크뉴스 2024.08.18
45042 본격 대권 가도 올라탄 이 대표, 약점 꼽힌 ‘중도 확장’이 관건 랭크뉴스 2024.08.18
45041 민주당 새 지도부 ‘더 짙은 찐명 색채’…당심 통합이 최대 과제 랭크뉴스 2024.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