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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카루젤 뒤 루브르’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탄생 6년차에 접어들었다. 10일(현지시간) 공개한 갤럭시 Z플립6·폴드6는 인공지능(AI)까지 덧대며 한층 성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주류로 자리매김하기에는 부족한 점유율, 느린 성장세, 중국 업체들의 추격 등 ‘삼성 폴더블’ 앞에 놓인 과제도 만만치 않다.

이날 삼성전자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공개한 갤럭시 Z폴드6와 Z플립6는 외형·성능 측면에서 완전히 새롭다기보다는, 성숙기에 접어든 기존 삼성 폴더블폰의 디자인·기능을 가다듬고 완성도를 높인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직전 신제품 ‘갤럭시 S24 시리즈’의 흥행 요소였던 AI 기능도 그대로 접목해 상품 가치를 높였다.

삼성전자가 2019년 ‘화면이 넓고 휴대가 편한’ 첫 갤럭시 폴드 제품을 내놓은 이래 5년이 흘렀다. 그동안 젊은층을 중심으로 세로로 접는 플립 시리즈가 좋은 반응을 얻었고, 디자인 측면에서 애플 아이폰에 대적할 만하다는 평가도 받았다. 폴더블 기술의 핵심 관건인 힌지(경첩)와 주름 제거 영역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삼성 폴더블을 둘러싼 현재의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우선 전체적인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1780만대 정도로, 전년 대비 증가율은 1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25%)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가운데 폴더블이 차지하는 비중도 1.5%에 불과하다. 바(Bar·막대)형 폼팩터(제품 외형)가 지배적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틈새 공략’을 넘어 ‘메인스트림’으로 자리잡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상황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6.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6. 삼성전자 제공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매섭다. 폴더블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팔로워’였던 중국 업체들은 기술 성숙도를 빠르게 높이는 동시에 저렴한 가격 정책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화웨이의 가로로 접는 폴드형 스마트폰 ‘메이트X5’는 3분기 연속 중국 폴더블폰 베스트셀러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지난 3월에는 5세대(G) 플립형 모델 ‘포켓2’도 출시한 바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 폴더블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58%에서 올해 1분기 23%로 반토막났다. 중국 화웨이(36%)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 중국 ‘아너’가 점유율 12%로 3위를 차지했다. 중국 폴더블 브랜드들의 성과는 아직까지 내수 중심이지만, 해외로 사업 확장을 도모할 가능성도 있다.

비싼 가격 또한 대중화의 장애물로 작용한다. Z플립6는 가장 저렴한 256GB 모델이 148만5000원인데 이는 플래그십 제품인 S24 시리즈의 플러스 모델과 맞먹는 금액이다. 갤럭시 Z폴드6는 222만9700원부터 시작하며 이는 S24 시리즈 최고가 제품인 울트라 1TB 모델보다도 비싸다. 삼성전자는 가격을 낮춘 보급형 폴더블폰 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른 시일 내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번 갤럭시 Z플립6·Z폴드6의 흥행 여부는 삼성전자 스마트폰(MX) 부문의 하반기 성적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지난 1월 나온 S24시리즈는 출시 반년이 지나면서 신작 효과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의 이번 폴더블 스마트폰이 전작(Z플립5·폴드5)보다 판매량이 3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삼성이 글로벌 폴더블 시장 1위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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