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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업체들, 이윤 극대화 위해 세척 생략
中 국무원 “철저히 조사, 무관용 처벌”

유독물질이 들어있는 액화석탄을 운송한 탱크트럭이 세척 없이 그대로 식용유를 싣고 나른 것으로 나타나 중국 전역이 들끓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실태 조사에 착수하고 불법 행위가 발견될 경우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처벌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일부 식용유 기업은 생방송을 통해 직접 제품을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며 논란에 휩쓸리는 것을 막기 위해 급급한 상황이다.

1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무원 식품안전국은 이날 ‘탱크트럭이 식용유를 운반해 혼란을 야기한 문제’를 매우 주의깊게 보고 있다며 국가발전개혁위원회·공안부·교통부·국가시장감독총국·국가곡물비축국 및 기타 부서가 합동조사팀을 꾸려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식품안전국은 “불법 기업과 관련 책임자는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될 것이며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식용유 운반과 관련한 잠재된 위험에 대해 특별 조사를 수행하고 조사 및 처리 결과는 적시에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국영 곡물비축기업인 중추량./바이두 캡처

앞서 중국 일간지 신경보는 중국 국영 곡물비축기업인 중추량(中儲糧·시노그레인)과 후이푸(匯福·홉풀) 식용유그룹을 드나드는 탱크트럭 업체가 액화석탄을 운송한 탱크를 세척하지 않고 식용유와 콩기름 등을 싣고 운반했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세척하지 않고 운반하는 것이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고도 전했다.

액화석탄은 석탄을 가공한 화학성 액체류로, 탄화수소·황화물·벤젠 등 화학 성분이 들어있다. 이러한 화학물질이 들어있는 기름은 장기간 섭취하면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장기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

탱크트럭 업체들이 액화석탄과 식용유를 한 탱크에 넣어 운송하는 것은 이윤 극대화를 위해서다. 식용유 생산업체들이 대부분 해안 지역에 몰려있다보니 탱크트럭 업체들은 장거리를 오가야 한다. 최근 운임이 낮아지다보니 식용유 운송을 끝내고 빈 탱크트럭으로 돌아오지 않고 액화석탄 등 화학액체를 채워왔다는 것이다. 이때 탱크를 세척해야 하지만, 1000위안(약 19만원)의 비용을 아끼기 위해 이같은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 이후 중추량은 곡물창고를 드나드는 탱크트럭 업체가 관련 법규를 지키는지 조사하고, 위법사항이 있는 업체는 ‘블랙리스트’에 올려 거래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적발된 탱크트럭 업체 중에는 중추량이 직접 출자한 곳도 있어 논란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인들은 아동들이 분유를 먹고 사망했던 2008년 멜라민 파동 이후 최대 식품 안전사고라며 제대로 된 식용유를 구매하기 위해 다른 나라로 가야 한다고 분노하고 있다.

한편 다른 중국 유명 식품 기업들은 자사 제품은 안전하다며 앞다퉈 해명에 나섰다. 루화그룹은 이날 생방송으로 식용유를 판매했는데, 방송을 진행한 앵커는 안전성을 입증하겠다며 직접 식용유를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루화그룹은 “우리 회사는 식용유 운송을 위해 자체 제작한 식용유 특수 탱크를 사용하고 있다”라며 “식용유를 채우기 전 탱크의 내외벽을 철저히 청소하고 건조하고 있고, 운송 전 과정의 GPS를 기록하고 있다”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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