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금강 하구 지역 시간당 100㎜ 집중호우
군산 어청도서 관측 사상 시간당 최대 강수량
고립·매몰·익사 잇따라…열차 운행 중단도
10일 새벽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 호우가 쏟아진 충남 서천군 한산면 단상리의 한 주민이 집 안으로 들이닥친 토사를 퍼내다 주저앉아있다. 연합뉴스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9일 밤부터 10일 새벽 사이 중부권에 시간당 100㎜가 넘는 큰비가 내려 충청·영남에서 5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산사태 우려 등으로 일반 열차도 발이 묶였다. 기상청은 군산(시간당 131.7㎜) 등 일부 지역 강수량이 200년에 한번 발생할 법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충남에서는 집중호우로 10일 3명이 숨졌다. 새벽 5시55분쯤 논산의 한 오피스텔 지하 1층 승강기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이 침수를 피해 차량을 옮기려다 정전으로 멈춘 승강기 안에 고립돼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새벽 3시57분쯤 서천군 비인면에선 산사태로 집이 무너지면서 70대 남성이 숨졌다. 오전 10시48분쯤에는 금산군 진산면에서 60대 여성이 집을 덮친 산사태로 매몰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충남은 이날 새벽 6시까지 서천 198.6㎜, 논산 172.9㎜, 부여 171.3㎜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지난 7일부터 누적된 강수량은 논산이 396.8㎜로 가장 많았다. 충북 영동군 심천면에서는 이날 새벽 70대가 실종돼 경찰과 소방 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였다. 충북 옥천군 옥천읍에서도 이날 새벽 70대 남성이 몰던 승용차가 하천으로 추락해 운전자가 숨졌다. 경찰은 이 남성이 축사를 살핀 뒤 둑길에서 승용차 방향을 트는 과정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남에도 9일 밤부터 10일 새벽 사이 많은 비가 내려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10일 아침 8시8분쯤 대구시 북구 조야동 한 배수로에서 60대 남성이 숨진 것을 아내가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이날 새벽 비가 많이 내리자 집 주변을 둘러보러 나갔다가 불어난 물살에 휩쓸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9일에는 경북 경산시 진량읍 평사리 개천에서 40대 여성이 실종됐다. 경북소방본부는 인력 241명, 장비 34대를 동원해 이 여성을 찾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새벽 2시30분부터 저녁 8시까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대응 수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리고, 호우 위기경보 수준도 ‘주의’에서 ‘경계’로 올렸다. 산림청은 이날 새벽 대구·대전·세종·충북·충남·경북·전북 지역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 발령했다.

코레일(letskorail.com)은 철도 시설물이 침수되고 산사태 우려가 커지자 이날 일부 구간의 일반 열차 운행을 첫차부터 중단했다. 온종일 운행이 중지된 구간은 경부선 대전~동대구, 호남선 서대전~익산, 경북선 전 구간이다. 충북선은 이날 낮 12시부터 운행이 재개됐으며 장항선은 선로 안전점검을 마치는 저녁 6시부터 전 구간에서 운행할 방침이다. 코레일 쪽은 “케이티엑스(KTX)는 정상 운행하고 있으나 극한 호우에 따른 선로 점검 등으로 지연 운행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 전북 군산 어청도(146㎜), 군산 내흥동(131.7㎜), 익산 함라(125.5㎜), 충남 서천(111.5㎜), 부여 양화(106㎜) 등 5개 지역에서 시간당 1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렸다고 밝혔다. 군산 어청도의 강수량 146㎜는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관측 이래 최고치이며 군산(시간당 131.7㎜)을 비롯해 충북 추풍령(60.8㎜), 충남 금산(84.1㎜)에 내린 폭우는 이 지역에서 200년 만에 한번 발생할 법한 집중호우라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비는 짧은 소강상태를 보이다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전국적으로 비가 그친 뒤 11일은 대체로 흐리다 오후부터 밤 사이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내륙, 강원내륙·산지, 대전·세종·충남내륙·충북에서 5~40㎜, 전북내륙과 대구·경북 등에서 5~60㎜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301 [작은영웅] 천둥·번개·폭우를 뚫고 경찰들이 전력질주한 이유 (영상) 랭크뉴스 2024.08.25
43300 유승민 "의대 증원에 국민 생명 위험… 尹 결자해지 해야" 랭크뉴스 2024.08.25
43299 '11명 사상' 독일 축제 흉기 난동 테러… IS "우리 소행" 주장 랭크뉴스 2024.08.25
43298 [체험기] “당근도 귀찮아”… 중고 의류 ‘차란’으로 팔아봤더니 랭크뉴스 2024.08.25
43297 [정책 인사이트] ‘음주 운전 방지 장치’ 두 달 뒤 의무화 랭크뉴스 2024.08.25
43296 정부·가계 빚 3천조원 돌파‥세수펑크·영끌 원인 랭크뉴스 2024.08.25
43295 '11명 사상자' 독일 흉기 난동… IS "우리 소행" 주장 랭크뉴스 2024.08.25
43294 페이스북은 나를 어떻게 들여다봤나 랭크뉴스 2024.08.25
43293 [보험 리모델링] 노년에 보험료 폭탄… ‘갱신형 함정’에 빠졌다면 랭크뉴스 2024.08.25
43292 8m 땅 아래로 빨려 들어간뒤 사라졌다…말레이 그곳 또 싱크홀 랭크뉴스 2024.08.25
43291 외출 뒤 피부 울긋불긋...그냥 넘겼는데 온몸 이상 '뒤늦은 후회' [건강한 가족] 랭크뉴스 2024.08.25
43290 독일 무차별 흉기난동 테러… IS “우리 조직원 소행” 랭크뉴스 2024.08.25
43289 삼성전기 “2년 내 FC-BGA 매출 비중 50% 넘긴다” 랭크뉴스 2024.08.25
43288 전 여자친구 부모에게 흉기 휘두른 직업군인…도주 2시간 만에 검거 랭크뉴스 2024.08.25
43287 과속 중 교통사고 이유로 보험금 환수한 건보, 법원 “처분 취소해야” 랭크뉴스 2024.08.25
43286 “피해액만 1,500억대” 중국서 보이스피싱 조직원 20여 명 검거…4명 우선 송환 랭크뉴스 2024.08.25
43285 경북 바다서 익수사고 잇따라…2명 사망 랭크뉴스 2024.08.25
43284 ‘무려 1900명, 1500억’ 가로챈 보이스피싱 범죄단 송환 랭크뉴스 2024.08.25
43283 용인 초등생 5명 '집단 성추행' 파문…가해 부모 "장난이잖아" 랭크뉴스 2024.08.25
43282 서울 지하철 이어 용산 전쟁기념관서도 사라진 '독도', 대체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