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대중 철강 관세 3배 인상 이어
"철강 도시 표심 잡기용" 분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개막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미국이 멕시코를 통해 들어오는 중국산 철강에 고강도 관세를 부과한다. 관세를 피하기 위해 멕시코를 우회 수출 통로로 이용해 온 중국을 겨냥한 강경 조처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중국 때리기'에 나선 모양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뉴욕타임스 등 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이날 멕시코를 통해 미국에 들어오는 중국산 철강에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이 아닌 중국, 벨라루스, 이란, 러시아 등에서 제련된 멕시코산 알루미늄 수입품에도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의 국가 안보를 해칠 우려가 있는 특정 수입품에 대한 수입 제한 조치를 규정한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삼았다.

최근 들어 바이든 행정부는 대(對)중국 무역전쟁의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4월엔 중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3배 인상하기로 했다. 미국 내 관련 산업 노동자들이 '저가'를 앞세운 중국의 수출 공세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이날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멕시코를 통해 미국 시장에 들어오는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은 관세를 회피해 펜실베이니아와 오하이오 같은 주(州)에서 일하는 미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멕시코에서 철강 380만 톤을 수입했다. 백악관은 이 가운데 약 13%가 북미 지역 밖에서 제강된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멕시코에서 들여온 알루미늄은 10만5,000톤 정도였는데, 역시 그 중 6% 가량이 멕시코 밖에서 제련 및 주조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을 겨냥한 바이든 행정부의 잇따른 조치는 철강 제조 산업이 주력인 도시의 '표심'을 위한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공화당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밀리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산업 중심지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평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325 지난해 건보료 내고도 진료 안 받은 ‘의료미이용자’ 241만명 넘어…“의료 양극화 갈등 우려” 랭크뉴스 2024.08.25
43324 “최고의 남편이자 아빠…안녕, 나의 킹콩” [기억저장소] 랭크뉴스 2024.08.25
43323 ‘검찰 사칭’ 1511억 챙긴 보이스피싱 조직, 중국서 검거···피해자만 1923명 랭크뉴스 2024.08.25
43322 “다시 부는 ‘영끌’ 열풍”...주담대 증가폭 역대 최대 랭크뉴스 2024.08.25
43321 "발코니에 아이가"…사색된 6살 몸던져 구한 '이민자 스파이더맨' 랭크뉴스 2024.08.25
43320 종로학원, 의대 증원에 ‘N수생’ 최대 17만 8천여 명 전망…21년만 최대 될 수도 랭크뉴스 2024.08.25
43319 독립기념일 맞아 새 드론 공개한 우크라… 젤렌스키 "러, 응징 알게 될 것" 랭크뉴스 2024.08.25
43318 “한국, 이러다 망하는 거 아니야?”...부채 ‘3000조’ 시대 개막 랭크뉴스 2024.08.25
43317 "평균 연봉 3억5000만원?"…사람 없어서 몸값 치솟는 '이 직업' 뭐길래? 랭크뉴스 2024.08.25
43316 [단독] 윤 대통령 ‘카르텔’ 발언 후 과기부 R&D과제 1만여개 연구비 삭감···97개는 연구 중단 랭크뉴스 2024.08.25
43315 서울 ‘0.1도’ 차로 34일만에 연속 열대야 끝 랭크뉴스 2024.08.25
43314 피해금액만 '1500억원' 보이스피싱 일당 한국 강제 송환 랭크뉴스 2024.08.25
43313 의대 정원 확대에 'N수생' 21년만 최대될 듯…17만8천명 예상 랭크뉴스 2024.08.25
43312 로또 청약 광풍에 칼 빼든 정부, 줍줍 제도 전면 개편 추진 랭크뉴스 2024.08.25
43311 케네디 사퇴 ‘찻잔 속 태풍’일까…양당 후보, 경합주 총력전 예고 랭크뉴스 2024.08.25
43310 ‘삼시세끼’ 이주형 PD, 퇴근길에 교통사고 사망 랭크뉴스 2024.08.25
43309 지난달 주택대출 7.6조원 증가… 금융당국, 추가 규제 검토 랭크뉴스 2024.08.25
43308 어? 이 아이 왜 우리딸이랑 똑같지?…난리난 중국 랭크뉴스 2024.08.25
43307 박정희 정권 때 남산 끌려가 특허 포기한 발명가···“유족에 7억 배상” 랭크뉴스 2024.08.25
43306 83초 만에, 연기가 삼킨 호텔...부천 화재 CCTV·119 녹취록 공개 랭크뉴스 2024.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