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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구명 로비 의혹 ‘이종호 녹취’ 총공세
박찬대 “주가조작 공범의 로비 창구는 김건희
임성근 구하려 물불 안 가린 윤…이유 명확해져”
조국혁신당 “증거 오염되기 전 강제수사 해야”
지난달 11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항 도착 행사를 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에 나섰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녹취가 공개되자, 10일 야당은 “사건의 몸통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라는 자백이자 스모킹건”이라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이종호 전 대표)이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에 관여한 정황이 담긴 통화 녹취록이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됐다”며 “해병대원 사건의 결정적 실마리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 명의의 증권계좌를 직접 운영하는 등 김 여사와 직접 아는 사이로,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인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에 나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한겨레는 이 전 대표가 ‘내가 브이아이피(VIP)에게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녹취를 입수해 보도했다.

박 원내대표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주가조작 공범이 구명 로비 창구로 삼았을 대상이 김건희 여사일 것이라는 점은 삼척동자도 알 일 아니냐”며 “대통령이 임성근 한 명 구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진상 규명을 방해했던 이유가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중요한 국면마다 늘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김건희 여사”라며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로 진실을 은폐하려 하지만, 진실은 숨기면 숨길수록 뚝은 무너져 내리고, 악취는 더욱 진동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야당은 이 전 대표 등에 대한 강제수사가 시급하다고도 짚었다. 이규원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증거가 더 사라지고 오염되기 전에, 공수처가 구명 로비 의혹 규명의 열쇠인 ‘해병 단톡방’(이 전 대표 등이 포함된 단체 대화방) 관계자에 대한 압수수색과 신병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국민청원’ 청문회에 이 전 대표를 포함한 채 상병 사건 관계자들이 대거 증인으로 채택된 만큼 이날이 채 상병 특검법 재의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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