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급발진 사고라고 주장한 20년 경력 택시기사의 페달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 JTBC 방송화면 캡처
16명의 사상자가 나온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의 '차량 급발진' 여부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지난해 발생한 급발진 주장 사고의 페달 블랙박스 영상이 뜻밖의 결과로 주목받고 있다. 당시 차량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수차례 밟았다"며 급발진을 주장했는데, 블랙박스 영상에선 당황한 운전자가 수초간 가속 페달을 밟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 2월 27일 유럽연합유엔경제위원회(UNECE) 주관 분과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페달 블랙박스 영상 분석 결과를 최초로 발표했다.

영상 속 사고는 지난해 11월 12일 오후 12시 52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주택가에서 발생했다. A씨(60대)가 운전하던 전기 택시가 담벼락을 들이받았는데, A씨는 "우회전 중 급발진으로 브레이크를 수차례 밟았지만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당시 A씨가 설치한 페달 블랙박스 영상 6개를 수거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A씨는 담벼락에 충돌하기 전까지 7.9초 동안 119m를 달리면서 브레이크 페달이 아닌 가속 페달만 밟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최근 유튜브 채널 '김한용의 모카'와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언덕에서 택시가 안 올라가는 기분이 들었다. 브레이크 페달을 몇 번이고 밟았는데 먹통이어서 그때 당시에는 급발진이라고 생각했다"며 "(블랙박스 영상을 보니) 브레이크로 옮겨 밟아야 하는데 내가 밟지 못하더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자동차 전문기자 겸 유튜버인 김한용씨는 "(A씨가) 약간 제3자가 보듯이 말씀하셨다. 자기가 가속페달 밟은 것은 인정하지만 본인이 그렇게까지 엉뚱한 행동을 했다는 것이 끝까지 믿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실 이 밖에도많은 분이 이런 급발진 주장 사고를 일으키고서 영상을 확인했다고 한다"며 "급발진 블랙박스를 설치하고서 어떻게 보는지 몰라서 설치업체를 통해 보고는 '내가 밟은 게 브레이크가 아니었다'고 인정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걸 보면 분명하게 느껴지는 게 하나 있다. '인적 오류(Human error)'가 현실에 있고 실제로 영상도 있다는 것"이라며 "'한 번 실수는 하지 차가 튀어나갔는데 어떻게 옮겨 밟지 못하냐'고 하지만 실제로 옮겨 밟는 게 쉽지 않다. 일단 가속 페달을 밟고 차가 엄청난 속도로 튀어나가고 당황하게 되면 노련한 택시 기사도 가속 페달에서 발을 쉽게 뗄 수가 없다. 페달 오인은 아주 짧게 발생하는 게 아니라 생각보다 굉장히 길게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886 로또 청약 3곳에 사이트 먹통…사상 초유 ‘접수 마감일’ 연기 new 랭크뉴스 2024.07.29
44885 정치 실종 넘어 ‘진공 상태’ 빠진 22대 국회 두 달···여야 합의 법안 ‘0’건 new 랭크뉴스 2024.07.29
44884 ‘세관 마약’ 수사팀장 “서장이 ‘용산’ 언급하며 외압” new 랭크뉴스 2024.07.29
44883 구영배 “사태 수습” 한나절 만에 회생신청···티몬·위메프 입장은? new 랭크뉴스 2024.07.29
44882 '최선 다하겠다'던 티몬·위메프, 기업회생 신청…피해자들 어쩌나 new 랭크뉴스 2024.07.29
44881 “한반도 전쟁, 가능성 제로 아냐…세계 경제 4% 증발할 것” new 랭크뉴스 2024.07.29
44880 티몬·위메프 회생신청…큐텐 구영배 ‘경영 정상화’ 약속한 날 new 랭크뉴스 2024.07.29
44879 [올림픽] 하계대회 '최연소 금메달' 반효진…한국 최초 '16세 우승' new 랭크뉴스 2024.07.29
44878 부산도 ‘7말 8초’ 휴가철 돌입…피서객 ‘밀물·썰물’ new 랭크뉴스 2024.07.29
44877 '서울 아파트 값 평균 12억원'이 의미하는 것[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new 랭크뉴스 2024.07.29
44876 법무부, '티몬·위메프 사태' 구영대 큐텐 대표 출국금지 new 랭크뉴스 2024.07.29
44875 "남친과 선수촌 이탈 후 파리 관광"…브라질 수영선수 퇴출됐다 new 랭크뉴스 2024.07.29
44874 점점 멀어지는 피해자 구제…"처음부터 돈 줄 생각 없었다" 분통 new 랭크뉴스 2024.07.29
44873 구영배 사재 출연 약속은 거짓이었나… 티메프, 결국 법원에 회생 신청 new 랭크뉴스 2024.07.29
44872 한국인 사라지는 한국, 그 자리 외국인이 채우고 남았다 new 랭크뉴스 2024.07.29
44871 국정원장 "간첩죄 적용대상 확대…한국형 FARA 제정 추진" new 랭크뉴스 2024.07.29
44870 최연소 금메달 반효진 "오늘 운세에 '모두가 나를 인정하게 될 날'이라고 나와"... 한국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 장식 new 랭크뉴스 2024.07.29
44869 "국회의원 시간 많나" 올림픽 해설 비판에…진종오 "무보수" 반박 new 랭크뉴스 2024.07.29
44868 장기 불황에 쓰러지는 기업들…기업 회생·파산 신청 역대 최대 new 랭크뉴스 2024.07.29
44867 최민희, 탈북 의원에 "전체주의 국가 생활해서…" 막말 파문 new 랭크뉴스 2024.07.29